*** 새 계명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에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 자그마한 장소에 모여 최후의 만찬을 가지셨습니다. 주님이 저녁 식사를 하던 도중에 두 가지 위대한 일을 하셨는데, 하나는 우리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즉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것입니다. 또 하나는 예수님이 빵을 나누어 주고 포도주를 따라 주면서 나의 살이고 피라 하시며 영원히 기념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것은 성찬례와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가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고 누군가를 위해 발을 씻어 주는 것은 예수님이 자신의 살과 피를 주신 십자가의 사건과 같은 의미라는 뜻입니다.
1) 새 계명 - ‘서로 사랑하여라’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식사를 하신 후, 지금까지 하신 모든 말씀을 종합하고 아름다운 감동을 주는 기가 막힌 새 계명을 주십니다. 예수님의 말씀 중에 절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13,34)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고 살과 피를 나눠 주신 예수님이 이제 새로운 계명을 주십니다. 이 새 계명은 지금까지 예수님이 하신 모든 말씀을 요약한 핵심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주신 새 계명은 ‘서로 사랑하여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신 모든 말씀의 정점엔 항상 사랑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사랑으로 통하고 사랑을 위해 존재하며 사랑을 목표로 합니다. 다음 말씀을 봅시다.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을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마태 22,35-40)
당시 율법 교사는 율법을 전문적으로 공부해 율법에 대한 어떤 토론이나 논쟁에도 자신이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데 한 율법 교사가 예수님께 어떤 계명이 가장 큰 계명이냐고 묻습니다. 예수님은 즉시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첫째가는 계명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어떤 교리나 율법보다 크고 어떤 사상이나 철학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우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 첫째는 하느님 사랑
이 말씀은 예수님이 구약의 신명기 6장 5절을 인용하신 것입니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하느님을 사랑할 때 우리의 몸과 마음의 모든 것을 다하는 것이 구약의 정신입니다.
3) 이웃 사랑하기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라는 말씀은 레위기 19장 18절 말씀을 인용하신 것입니다.
“너희는 동포에게 앙갚음하거나 앙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이웃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같이 하라는 것입니다. 구약의 사상은 한마디로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의 사랑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그리스도교의 본질이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교와 교회라는 이름으로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이를 농축해 말하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자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배란 스스로 만족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성경 공부하는 것도 스스로 성장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우리가 예배하고 성경 공부하며 기도하는 모든 것은 오로지 두 가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사랑보다 더 높은 사상이 없고, 사랑보다 더 큰 철학이 없으며 사랑보다 더 높은 가치가 없음을 성경은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하느님의 본성이고, 죄는 인간의 본성입니다. 요한1서 4장 7-8절은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따라서 하느님을 빼놓고 사랑을 말할 수 없고, 사랑을 빼놓고 하느님을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르는 찬양과 기도도 사랑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 가장 결핍되어 있는 것이 사랑입니다. 지금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사랑의 그림자마저 찾기 힘들 정도로 마음이 각박해져 있습니다. 또한 하느님을 믿는 것에서도 얼마나 이기적인지 모릅니다. 매우 본능적이고 육체적임을 스스로 자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인용하신 신명기와 레위기의 말씀을 보면, 구약의 본질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34절에서 예수님이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금까지 사랑에 관한 계명을 충분히 주셨는데,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새 계명이 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13,34)
구약의 계명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라는 것인데, 예수님이 주신 새 계명은 ‘서로 사랑하여라’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대로 상상하고 좋아하며 느끼는 대로 사랑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사랑에 대한 개념을 정의해 주신 대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특히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주신 계명은 새 계명이 되는 것입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하느님을 사랑할 때 우리의 몸과 마음의
모든 것을 다하는 것이 구약의 정신입니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신명 6,5)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