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연인들 김 남 조 (1927∼ )
지난 세월 나에겐 시절을 달리하여 연인이 몇 사람 있었고 오늘 그들의 주소는 하늘나라인 이가 많다
기억들 빛바랬어도 그 각각 시퍼렇게 멍이 든 심각성 하나만은 하늘에 닿았고 오늘까지 살아 있으니 그들 저마다 어찌 나의 운명 아닐 것인가 그 시절 여자들은 사랑하는 이에게 손뜨개 털장갑을 선물했으나 나만이 그거나마 단 한 번 못했으니 오랫동안 그분들 손 시려웠을지 몰라 빌고 비오니 그저 영혼 따뜻하게들 계시고 후일 우리 만나거든 그 옛날 장마비처럼 그치지 않던 눈물 얘기도 부디 미소지으며 나누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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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때 못하면 평생 못합니다
생각만 하다가 나중에 해야지 하다가 세상 떠나면 잊혀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