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 날 때 참지 마세요 (루카 19,45-48)
주님께서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분노하시어 그들을 쫓아내십니다. 어떤 사람들은 주님의 이런 모습을 보고, 주님께서 지나친 행동을 하신 것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사람들의 마음의 병을 치유하시는 데 아주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분이며,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지에 대해 수많은 가르침을 주신 분입니다. 그러한 주님께서 복음에서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시는 것은 사람들에게 잘못된 점을 일깨우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러한 주님의 행동은 자기 마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를 몸으로 보여 주신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교우 중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화가 나도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신자로서 화를 낸다는 것이 합당치 않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외부 자극에 의해서 발생한 분노를 외부로 발산하지 못하면 그 분노가 자신의 내부로 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심한 갈등과 혼란을 겪어야 하고, 마음이 얼어붙어 버리는 지경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신체적으로도 근육이 굳어 버리고 경직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면 왜 분노를 외부로 발산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어린 시절의 상처를 서둘러 봉합하고 막아 버리는 습관이 몸에 배어서 그런 것입니다. 상처를 들여다봐야 문제의 본질을 알 수 있는데, 상처가 있다는 것조차 인정하기 싫을 때에는 자신의 상처를 외면하게 되고, 본성적인 감정들을 억압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행동 패턴들로 인하여 분노를 외부로 발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치유하는 방법은 자기 이해, 자기 발견입니다. 즉, 자기 통찰을 얻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것을 지적인 통찰이라고 하는데, 이런 자기 이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어느 순간인가 ‘의미 있는 순간’을 갖게 됩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그 순간에 당사자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며 그동안 살아온 인생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이해하게 되는 희열을 얻습니다. 이것을 일컬어 ‘정서적 통찰’이라고 합니다.
이런 통찰의 기회를 얻은 사람은 그 순간에 큰 웃음을 터트리거나, 통곡을 하는 등 격렬한 감정 체험과 더불어 마음의 후련함을 얻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는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데 자유로움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받아들이는 훈련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아 멘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