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찬례의 기원인 최후의 만찬 (루카 22,7-13)
최후의 만찬은 성찬례의 기원이 된 자리입니다. 미사성제가 시작된 기원이지요. 또한 최후의 만찬은 어려운 상황을 맞을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 주어야 할지를 보여 준 자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 “밥이나 같이 먹자.”라는 말을 쉽게 합니다. 그러나 같이 식사를 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으려고 하지, 싫어하는 사람들과는 같이 식사하려 하지 않습니다. 행여 그런 자리에서 식사를 하면 돌을 씹어 먹는 듯 음식이 입안으로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처럼 같이 식사한다는 것은 사람에게 심리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능하면 식사는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할 사람들하고 해야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그런 원칙을 깨시고 제자 모두에게 같이 식사하자고 하십니다. 이는 제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려고 하신 것입니다. 사람은 마음이 불안하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 궁지에 몰리면 평소와는 다르게 비이성적으로, 그리고 가장 미숙한 방법으로 자신의 삶을 몰아갑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앞으로 당할 수난 동안에 제자들이 겪어야 할 심리적인 불안감을 예상하시고, 그들의 마음에 안정감을 주어서 나중에 두려움을 덜 수 있도록 배려하시는 자리를 마련하신 것입니다. 어쩌면 유다마저도 마음을 돌이키지는 못할지라도 자살을 하는 것만큼은 막고자 하신 자리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님의 만찬은 미사성제를 통하여 현재까지 그 깊은 의미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불안에 쫓기며 사는 우리에게 주님의 만찬인 미사는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알려 줌과 동시에 세파를 헤치며 나가는 힘을 줍니다. 그러므로 미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