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을 따르는 길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을 가리켜 ‘제자의 길을 가다’라고 말합니다. 그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이 꼭 기억해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
1) 예수님을 따르는 네 가지 방법
예수님을 말씀하신 제자도에 핵심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자신을 버리는 것입니다. 자아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는 주님을 제대로 따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따르려 할 때마다 걸림돌이 되는 것은 개인의 생각, 가치, 습관, 문화 등입니다.
둘째, 자신의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예수님 이 지신 십자가는 온 인류의 죗값을 해결하기 위해 인간을 대신해 지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니에서 십자가 지는 일만은 피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지신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무겁고 고통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해 십자가를 지셨고, 따라서 온 인류는 그분을 믿고 구원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에게도 각자가 져야 할 십자가가 있습니다. 가장 큰 십자가는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그것은 때로 가정일 수도 있고, 자식일 수도 있고, 친구나 동료일 수도 있습니다.
셋째, 부모나 아내, 자녀, 형제, 자매와 목숨까지 미워할 만큼 주님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루카복음 14장 26절에서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이란 절대 가치를 말합니다. 부모나 아내, 자녀, 형제, 자매가 가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더욱 귀하신 분이기에 그들보다 더욱 주님을 사랑할 때 제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넷째, 모든 소유를 버리는 것입니다. 루카복음 14장 33절에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소유란 물질을 말하는데, 우리가 물질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사업을 하거나 직업을 갖는 것입니다. 물질을 안겨다 주는 사업이나 직업도 초개처럼 버리지 않는다면,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네 가지 핵심사항의 공통점은 우리가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요구사항으로 보아, 제자도의 수준이 너무 높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2) 요한복음이 말하는 제자도
요한복음에 보면 예수님은 제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세 가지로 말씀하셨습니다.
첫째,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8,31-3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째,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13,3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셋째,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스럽게 될 것이다.”(15,8)라고 강조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어쨌든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멋있고 좋은데, 막상 예수님을 따라 제자의 길을 가려니 굉장히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하십니다.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13,36)
베드로는 마르코의 이층 방에서 최후의 만찬을 가질 때부터 예수님의 언행이 좀 이상하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3년 동안 뵙던 일상적인 모습이 아닌 좀 특이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느닷없이 자신의 발을 씻어 주시고,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 주시며 그분의 살과 피라고 하시면서 죽음을 예고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새 계명을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