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것에 눈 뜨게 하는 감사
감사하면 작은 것에 눈뜨게 됩니다. 감사는 열림입니다. 감사는 눈을 열어 줍니다. 특별히 작은 것을 소중하게 볼 수 있는 눈을 열어 줍니다. 감사하면 작은 것에 배부르게 됩니다. 왜냐하면 작은 것 속에 모든 충만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배부름이란 충만의 경험이요, 자족의 경험입니다. 작은 것으로 자족할 줄 아는 사람은 작은 것 속에 담긴 무한한 잠재력을 보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문제는 안목의 문제입니다. 안목은 관심과 관점에서 나옵니다. 또한 세심한 관찰에서 나옵니다. 작은 것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되면, 모든 것을 작은 것의 관점에서 보게 됩니다. 모든 것을 세심하게 관찰할수록 작은 것은 더욱 깊이 우리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작은 것입니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차이가 결국은 큰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시인이 됩니다. 감사하면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고,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영국 시인 윌리엄 브레이크는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며,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 손바닥 위에 무한을 쥐고 한순간 속에 영원을 보라.”고 노래했습니다. 놀라운 통찰력입니다.
작은 것을 보기 위해서는 엎드려야 합니다. 작은 것은 낮은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한 알의 모래를 보고, 한 송이 들꽃을 보기 위해서는 엎드려야 합니다. 작은 이슬 속에서 우주를 보고, 하느님의 눈물을 보기 위해서는 엎드려야 합니다. 작은 것,작은 움직임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엎드려 기다려야 합니다.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님께 엎드려 경배했습니다. 그들이 보았던 하늘의 큰 별이 작은 아기 예수님께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은 아기 예수님은 엎드리지 않으면 볼 수도, 만날 수도 없는 분입니다. 세상에서 높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날 수 없는 까닭은 엎드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님께 엎드려 경배하며, 예수님 안에 담긴 인류 구원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예수님 안에 담긴 영원한 세계를 보았습니다. 하늘 나라를 보았습니다. 하느님의 충만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작은 겨자씨 속에서 하늘 나라를 보셨습니다. 그래서 하늘 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작은 씨앗 속에 담긴 무한한 미래를 보셨습니다. 저는 씨앗을 묵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씨앗 속에는 엄청난 잠재력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한 알의 수박 씨앗 속에 수많은 수박을 봅니다. 한 통의 수박 속에 담긴 수많은 씨앗들, 그리고 그 한 알의 씨앗 속에 담긴 수많은 수박의 미래를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한 알의 밀알로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씨앗 중의 씨앗이십니다. 인간도 하나의 작은 씨앗으로 시작됩니다. 한 알의 씨앗을 심으면서 수천 그루의 나무와 울창한 숲을 볼 수 있다면, 그는 하늘 나라의 눈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애머슨은 “수천 그루의 나무로 울창해진 숲도 한 톨의 도토리로부터 비롯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꽃은 아름답지만 꽃보다 귀한 것이 열매입니다. 그 이유는 열매 속에 씨앗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씨앗이 소중한 것은 씨앗 속에 생명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씨앗은 생명을 공급해 줍니다. 우리는 모두 씨앗에서 나온 것을 먹고 생명을 공급받습니다. 아무리 커도 생명이 없다면 미래가 없습니다.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생명을 살리고, 생명을 키우고, 생명을 공급해 주는 것입니다.
감사의 능력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작은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극히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해 준 것이 곧 당신에게 해 준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 25,40) 예수님께서는 탈렌트의 비유에서 작은 것에 성실한 사람을 칭찬하셨습니다. 또한 작은 것에 성실한 사람에게 더 많은 것을 맡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작은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놓고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이유는 작은 것 속에 담긴 하느님의 풍요로움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병이어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고, 또한 먹고 남은 것을 열두 광주리나 거두는 것을 보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자신을 작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을 귀하게 쓰십니다. 마더 데레사는 자신을 하느님의 손에 붙잡힌 ‘몽당연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몽당연필처럼 작았던 마더 데레사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수많은 사람을 살렸습니다. 예수님이 없는 큰 사람보다, 예수님을 모신 작은 사람이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합니다. 하느님의 눈에는 하찮은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관심은 바로 사람들이 하찮게 여기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함께 작은 일에 성실합시다. 작은 이를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합시다. 우리 함께 작은 것에 감사함으로써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듭시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하느님의 눈에는 하찮은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