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마지막 날 흐린 날씨여서 어디로 일몰 구경 가기도 애매한데
모처럼 우럭회가 먹고싶다는 안쥔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삼길포로 방향을 잡았다
현대제철 앞을 지나 예전에 자주 다니던 성구미항을 지난다
많은 횟집이 밀집하여 호황을 누리던 성구미항은
포구 전체가 현대제철에 편입되어 공장 건물들이 들어섬으로써
이제는 흔적조차 사라져 버렸다
아직도 도로 정비가 어수선한 석문 방조제 입구를 지나
이제는 넓은 담수호가 만들어진 석문호를 바라보며 한적한 옛도로를 달린다
석문호 수초 옆에 줄지어 앉은 철새들
건물 규모나 모양이 특이한 이 건물은 석문 산업단지에서도
얼른 눈에 띄는 건물인데 과연 무었을 하는 건물일까?
방조제 바깥쪽의 바다 풍경
동쪽으로 멀리 보이는 건물들은 현대제철을 비롯한 부곡 국가 산업단지이다
방향을 돌려 북쪽을 바라보면 장고항에 선착장을 갖고 있는
국화도가 바다 위에 표연히 떠있고!
석문 산업단지의 콘트롤 타워
장고항을 패스하고 용무치항으로 들어와
바닷속으로 길게 뻗은 선착장을 걸어가며 다시 국화도 전경을 마주 한다
바닷물이 찰랑대는 선착장 끝에까지 걸어가 국화도만을 온전히 담아본다
등대 뒤로 보이는 섬은 매박도(?)일까
당진 화력 발전소
용무치 항에서 바라보는 일출 포인트 촛대바위
장고항과 용무치를 가르고 있는 야산 언덕에도 전망 정자가 있었네
아님 군 초소였나?
도비도항에서 난지도로 들어가는 뱃시간표
용무치항에서 바닷 바람을 맞으며
일출 포인트를 살핀 후 다시 왜목 마을과 당진 화력 발전소(교로리) 앞을 지나
대호 방조제 중간의 도비도항을 잠깐 들렀다
바닷 바람의 세기가 엄청나건만 오늘도 배는 예정대로 출항할 것이라고 하는데
바람을 싫어 하는 우리 두사람은 뱃 시간만 확인하고 삼길포로 향한다
난지도 섬 여행이 아쉽기는 하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목적지인 삼길포에 들어왔다
삼길포의 제 9경이라는 '회뜨는 선상'에서는
오늘도 활어회 판매가 활발하다
번잡해진 거리
길 옆에 세워진 조각 작품들
일렁이는 바다 건너로 도비도가 주변 어선들을 지키듯이 웅크리고 있다
갈매기들 사진을 찍으려고 몇번을 시도했으나
날랜 그들의 비상을 따라 잡지 못하고 흐린 하늘만 찍었다
단골로 다니는 배에서 우럭회(28,000원)를 떠서 식당으로 들어가
매운탕을 곁들여 점심식사를 한다
(식당 1인 7,000원 x 2 = 14,000원)
이후 귀가길에 올라 평소 궁금하던 초락도를 거쳐
대호지면으로 들어서서 승산을 지나 정미면의 4.4 독립만세 운동 거리에서 잠시 머문 후
성당리의 검암천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저어새 무리를 발견하고
그들의 추운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한 해를 보내고 또 한 해를 맞이하는 세월의 분기점인 세모(歲暮)
누구에게나 사연과 감회가 없을 수 없고
좀 더 새로운 앞날을 모색해 보려는 인간의 의지가
작심 삼일이라도 가장 강하게 작용하는 시기가 세모이다
새로운 날의 기대를 안고 2024년 값진년(甲辰年)을 나도 은근히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