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소설 서머싯 몸 인생의 베일 서평
샐러라이터 김작가
2021. 12. 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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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소설 서머싯 몸 인생의 베일
| 저자 소개
잉글랜드의 소설가 겸 극작가.
프랑스 파리의 영국대사관에서 일하던
영국 외교관의 아들로 프랑스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사제였던
삼촌에게 거둬진다. 이후 공인회계사 공부를 하다가 그만둔 뒤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의과대학을 졸업, 의사 면허를 취득했지만 문학에 더 큰 흥미를 느껴 작가로 활동했다.
폭풍의 언덕이나 모비 딕에 밀려보이긴 해도,
몸이 쓴 영국소설 달과 6펜스나 인간의 굴레 또한
영문학 최고걸작 50에 들어가는 불후의 명작으로
엄청난 평가를 받고 있으며 몸도 서구 영문학
연구가들에게 대문호로 인정받고 연구 중이다.
엘리자베스 2세에게 명예 훈위 칭호를 받았다.
그후 1965년에 프랑스 니스에서 세상을 떠났다.
| 줄거리
(스포포함)
한 여자가 있다.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랐으며
출중한 미모덕에 남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어느새 결혼 적령기를 넘기고 시집 못 간
노처녀로 가족의 눈총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
게다가 본인보다 더 못생겼다고 여겼던 여동생이
먼저 결혼을 해 버리니 자존심이 상해도 이만저만
상한 것이 아니다.
그러던 중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평소 그녀가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사랑의 감정이 마구 샘솟는 것도 아니지만
의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그의 적극적인 구애,
집안에서 주는 압박으로 금방 결혼에 골인한다.
그가 결혼을 서둘렀던 이유는 곧 홍콩으로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인데,
결혼과 동시에 낯선 곳에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은 그녀는 이내 외로움을 느낀다.
남편은 책만 보고 관심사나 대화거리에 있어 도무지 공통점이라고는 없다.
'내가 어쩌다 저리 따분한 사람과 결혼했을까?' 라는
마음이 들던 때 쯤 웃게 해주고 대화도 잘 통하고
마음을 보듬어주는 사람을 알게 되어 곧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 역시 유부남.
내가 하면 로맨스지만 결국은 불.륜.관.계.
남편에게 발각된 불륜관계.
이혼을 하던지 아님 본인과 함께 콜레라가 창궐하는
중국 오지로 갈 것인지 양자택일을 하라는 남편.
연인이 자신을 이 상황에서 구해줄 거라 굳게
믿었지만 남자는 바람을 필지언정 가정을 버리지
않는다는 진리대로 그는 남편을 따라가라고
현명한 조언을 한다.
결국 그녀는 선택의 여지없이 매일매일 생사를
넘나드는 곳으로 가게 되고...
남편의 성실한 모습을 보며, 자신 또한 수녀원에서 아이들을 보살피며 자신의 과오를 반성할 때쯤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데...
아아~ 운명의 장난이란.... 아이 아빠는 남편이 아닌 내연남이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좋은 아빠가 되고자 했던
남편은 콜레라에 감염돼 결국 죽고 만다.
| 감상
<달과 6펜스>는 너무나 유명해서 청소년 필독서로 손꼽히지만 서머싯 몸의 영국소설 중에
<인간의 베일>이 있는지는 몰랐다.
영화를 처음 접하고서 책을 나중에 읽게 되었다.
영화 <페인티드 베일>은 서머싯 몸의 영국소설
<인간의 베일>을 원작으로 한 것이다.
마치 사랑과 전쟁에 나올 법한 이 이야기가
영국 소설, 특히 고전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100년 전 삶의 모습, 특히 결혼과 불륜에 대해서는 지금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누군가 고전을 왜 읽느냐고 묻는다면 식상한 대답이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고민하는 삶의 모습을 담고 있어서,
거기에서 교훈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영화와 원작 영국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조금 다르다.
아들과 함께 상점에 가서 우연히 아이의 아빠인
연인을 만나게 된 여주인공.
그녀는 다시 만나자는 메시지를 던진 남자에게
거절의 표시를 하고 아름답고 쿨하게 돌아선다.
이런 당당하고 멋진 모습이 원작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 그를 다시 만나자마자 몸을 섞고나서는 후회하는, 인간의 찌질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원작이 더 막장스러워서 살짝 놀랬다 ㅎㅎ
보통 원작이 있는 영화는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하지 못하는데, 나는 오히려 영국소설인 원작보다
영화가 더 좋았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기억에 남는 것은 첩첩이 쌓인
산등성이와 그 산을 고요히 담아내는 강.
한 폭의 수묵화와 같은 풍경을 보노라면 어떠한
분노나 애증도 잠재울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의 촬영지는 중국 계림.
아름다운 풍광으로 영화 촬영지 뿐 아니라 예로부터 시인과 화가들에게 좋은 작품의 소재였다고 한다.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다.
| 총평
임성한 작가가 막장도 장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막장의 시초는 영국소설에서 비롯된다.
| 기억하고 싶은 글
알겠지만, 평화는 일이나 쾌락, 이 세상이나 수녀원이 아닌 자신의 영혼 속에서만 찾을 수 있답니다.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에 잠깐 머물렀다 가는 신세로도 모자라 자신을 고문하다니 인간은 얼마나 딱한
존재인가?
도(道). 우리들 중 누구는 아편에서 그 '길' 을 찾기도 하고 누구는 신에게서 찾고, 누구는 위스키에서,
누구는 사랑에서 그걸 찾죠. 모두 같은 길이면서도
아무 곳으로도 통하지 않아요.
마음을 얻는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자신이 사랑을 주고 싶은 대상처럼 만들면 되지요.
그것은 '길'과 '길을 가는 자'입니다.
그것은 모든 존재가 걸어가는 영원한 길이지만,
어떤 존재도 그것을 만들지는 못합니다.
그것 자체가 존재이니까요.
첫댓글 서머싯 몸에 관한 스토리 잘 읽어 보고, 그의 예술혼도 엿보았어요
긴 게시물, 희꽃님의 수고 냄새가 달게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