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것을 보게 하는 감사의 능력
감사의 능력은 좋은 것을 보게 하는 것입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좋은 것을 보는 눈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조금 더 엄밀히 말하면 감사하면 좋은 것을 보는 눈이 열립니다. 감사는 ‘열림’입니다. 감사하면 눈이 열리고, 깨달음이 열리고, 마음이 열립니다. 열려야 보입니다. 보인다고 다 보는 것이 아닙니다. 눈이 열려야 보는 것입니다. 눈이 있다고 다 보는 것이 아닙니다. 시력이 있다는 것과 안목이 있다는 것은 다릅니다. 시력이 있다는 것과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다릅니다. 우리는 보기를 원하는 것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바로 보지 못합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깨달음이 깊습니다. 깨달음이란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자신이 보기 원하는 대로만 봅니다. 욕심을 따라 왜곡되게 봅니다. 똑같은 것을 보아도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것을 보게 됩니다. 가나안 땅을 정찰했던 열두 명의 정탐군 중에 열 명의 정찰대원과 두 명의 정찰대원이 그랬습니다. 그들은 같은 가나안 땅을 보았고, 가나안 땅에 살고 있는 같은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보았던 것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있었습니다. 열 명의 정찰대원은 가나안 땅을 나쁘게 말했습니다. 그들은 가나안 사람들을 거인으로, 자신들을 메뚜기로 취급했습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으로 가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반면 두 명의 정찰대원 여호수아와 칼렙은 가나안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보고했습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 사람들을 밥으로 여겼습니다.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자고 했습니다. 이처럼 같은 땅을 보고도 나쁘게 말하는 사람이 있었고, 좋게 말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여호수아와 칼렙이 감사할 수 있었던 것은 가나안 땅에서 좋은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좋으신 하느님의 비전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좋은 것, 즉 남이 볼 수 있는 좋은 것을 보아야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안목입니다. 안목은 보는 능력입니다. 안목을 보는 깨달음 또는 비전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통찰력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좋은 것을 보는 능력이란 좋은 것을 찾아내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좋은 것이 아무것도 없는 듯한 상황에서 좋은 것을 찾아내는 능력이 바로 감사의 능력입니다. 좋은 것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서 감사하는 사람은 좋은 것을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입니다. 다니엘은 임금 외에 어떤 신이나 사람에게 무엇을 청하면 사자 굴에 던져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전에 행하던 대로 하루에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하느님께 감사했습니다.(다니 6,11)
다니엘은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감사할 수 있었을까요? 그의 눈에 좋으신 하느님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시련 가운데서도 그를 지켜주시고, 그를 성공하게 해 주시는 좋으신 하느님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시는 하느님의 능력의 손길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기도와 감사는 거룩한 동반자입니다. 기도하면 감사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기도는 우리의 영의 눈을 열어 주기 때문입니다. 무릎을 꿇으면 보게 됩니다. 무릎을 꿇는 사람이 서 있는 사람보다 오히려 더 멀리 보고, 더 깊이 보게 됩니다. 무릎을 꿇으면 현미경보다 더 세밀하게, 망원경보다 더 멀리 보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무릎을 꿇는 순간, 영의 눈을 열어 주십니다. 엘리사는 영의 눈이 열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수많은 아람 군대가 쳐 들어왔을 때도 그는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군마와 불 병거를 보았기 때문입니다.(2열왕 6,17)
예수님께서는 라자로의 무덤 앞에서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썩어가는 시신을 보았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영광을 보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마리아에게 “네가 믿으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요한 11,40)라고 말씀하신 후에, 눈을 들어 우러러보시며 아버지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좋은 것, 즉 죽은 라자로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보셨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라자로의 부활을 통해 드러나는 것을 보셨습니다. 그래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감사하는 사람에게 좋은 것을 보는 능력을 부여해 주십니다. 그래서 감사하면 할수록 좋은 것을 더욱 많이 보게 됩니다. 모든 상황 속에서 좋은 것을 볼 수 있기에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눈을 뜨면 감사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첫댓글 아 멘 . 감사합니다.신부님 !
아멘. 아멘. 아멘.~~
"기도하면 감사하게 됩니다."
“네가 믿으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요한 11,40)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