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인생길의 3W와 1H
성경에서 토마스의 질문은 예수님이 가시는 그 길이 무엇(What)이고 어디(Where)이며 왜(Why) 가시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How) 갈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토마스는 굉장히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었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토마스는 예수님께 ‘길’이라는 단어 하나를 던졌습니다. 도대체 길이란 무엇인가? 인생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가 길이라는 단어 속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모든 철학에서 문제가 되는 세 가지는 ‘나는 어디서 와서, 무엇을 하다가, 어디로 가는가?’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길입니다. 인생은 스스로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인생의 길이란 세상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영적 문제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토마스는 예수님께 무엇이 길인지 물었습니다. 예수님이 어디로 가시는지 모르는데, 다시 말해 죽음 후의 세계를 모르는데 그 길을 어떻게 갈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예수님께서 그(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14,6)라는 탁월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몇 가지 사실을 추리해 볼 수 있습니다.
3) 선언적으로 말씀하시는 예수님
첫째, 예수님은 자신에 대해 설명할 때 선언적으로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나는 무엇이고 무엇이다’라는 식입니다. 그런 표현이 요한복음에 7번 나옵니다. “내가 바로 생명이 빵이다”(6,35), “나는 세상의 빛이다”(8,12), “나는 양들의 문이다”(10,8), “나는 착한 목자다”(10,11),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11,25),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14,6), “나는 참 포도나무다”(15,1).
이 말씀의 근원은 탈출기 3장 14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40년 동안 방황한 후 장인 이트로의 양 떼를 몰다가 하느님이 산 호렙에 갔습니다. 그때 주님의 천사가 떨기나무 한가운데로부터 솟아오르는 불꽃 속에서 그에게 나타났습니다. 모세는 그 장면을 목격하고 그 불에 이끌려서 가까이 가던 중에 음성을 들었습니다. “모세야, 모세야! … 이리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로 말씀하시며 이집트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출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서 당신을 누구라고 설명해야 하느냐고 묻자, 하느님은 “나는 있는 나다”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나는 무엇이고 무엇이다’라는 선언적 설명을 여기서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단순히 여러 길이나 진리, 생명 중의 하나라는 것이 아니라 절대신(神)적 권위로 선언적 성경을 가진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독특한 선언입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