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마오로 가는 길 (루카 24,13-35)
제자 두 사람은 주님께서 돌아가시자 상심하여 엠마오로 가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자신들의 아버지이시자, 스승이시기에 그들을 상실감이 컸을 것입니다.
우리네 인생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성장해 가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길을 따라서 한 계단씩 한 계단씩 올라갑니다. 그런데 집을 지을 때 기초가 중요한 것처럼, 사람도 어린 시절 몇 년 동안이 삶의 건강성을 좌우합니다.
그 시절을 얼마나 건강하게 보냈는가에 따라 평생 건강한 삶을 살지 그렇지 않을지가 결정됩니다. 어린 시절 경험한 것이 세상을 보는 관점을 형성하고, 대인 관계를 맺는 방법을 만들고, 인생길을 선택할 때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이 건강하지 못했다고 해서 내 인생을 더 이상 어쩌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어진 시간 동안 나는 내 인생의 궤도를 수정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갖게 때문입니다. 내가 내 문제를 인식하고 주님께 기도하면, 주님께서 나에게 필요한 사람들을 보내 주셔서 내가 건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나의 의지, 나의 열정입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은 그런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그들이 가는 여정에 같이 해 주시고 가르침을 주시는 은총을 베푸신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고 시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행복해지려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직시하고 그에 걸맞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원점을 이해하고 성장 과정을 되돌아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런 다음 자신에게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점차 발전하는 나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자신의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행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