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정점에 이르다 보면 누구에게나 찬반의 소리를 듣게 된다.
아무튼 먹방으로 치닫는 한국 방송사에 등장한 백종원 이라는 남자 ( 아내도 이뿌다 )
처음엔 그저 보면서..... 더구나 암환자가 있는 내 눈에, 엄격한 환자식과는 거리가 멀다고만 판단.
- 잠시 빗나가지만 막내딸 암 선고 후.
여러분이 맘속으로 궁금하실텐데.
말을 아끼고 있다. 여러가지 생각으로.
아무튼 그놈은 나랑. 우리 (가족)이랑 절대 별개의 문제로 자기 스스로 다스린다.
밥상은 외부에서 철저히 배달식. 제주도에 가면 제주도까지 배달이 따라 간다.
지난번 제주 한달 살기 마치고. 다시 막내만 갔다. 지금 제주도에 있다.
좋아서 만끽하며 종종 현지 식품들까지 찍어 보내고
(막내의 음식은 한마디로 " 지우개를 씹어먹는 다고 생각하면 돼 ~ " 라고 말한다 ) ㅠㅠ
너무나 안쓰럽지만 기네스 북 깜이다. 그 실천. 성실. 철저함. 과감한 투자. 관리.
이런 내게 백종원 요리가 들어올 리 있겠나 ? 쉽지 않지..... 나도 반 자연철학자 되었거든.
그런데,
아주 사소한 음식도 일단 백종원 요리법을 따라 하게 되었다. 대 성공이다.
[백종원 인정 ! 요리 대통령 - 무엇보다 주부들의 피로를 덜어줄 간단. 완벽한 맛과 보존까지 ]
오늘 아침에 가족 톡에 올려 놓았다. 여성들은 도움이 되겠지.
유독 나는 초간단을 좋아한다.
뭐뭐 파를 몇샌티로 짜르고. 뭔 두께로 썰고. 뭔 꼭지는 버리고. 껍질은 요러케 저러케 모양내고 ~ ~ ~~
할일 없는 잔소리 요리. 물러가라.
백종원의 특징은 디테일이 없고. 근본적인 순서. 기본적인 것은 척보면 척이지. 퍽이나 인간적이다.
(꼭지를 왜 버려요 ? 잘게 썰어 넣어요. 맛있어요 - 이것이 백선생 요리 ^^ )
반대로 별별 깔탈로 시간이 가는 요리박사들의 식상함. 우리가 뭐 초딩이냐고 .섬세한 잔소리들 말입니다.
몇번쯤을 백종원 요리법으로 성공하였다. 그때까지는 이런 글 쓸 생각은 안했다.
오늘 아침에도 굳이 백종원까지 찾아야 하나 ? 싶었으나
주변 인연으로 어묵 (오뎅) 이 공장에서 오곤한다. 기왕이면 제대로 해 볼까. 나도 제대로 하고 있었지만.
(내가 오뎅을 잘 볶는 이유는. 젊어서 세 아이를 연연생으로 턱 낳고. 어찌할 수 없으니. 집에 가정부를 두었다.
과년한 처녀였는데 반찬 아주 잘했다. 특히 감자 갈기는 세계 선수권자. 강원도 출신이었다. 그애가 오뎅 볶음도
맛나게 했으며, 나는 이후에 몇가지 반찬은 그애 덕으로 기본기 이상으로 괜찮은 맛을 내고 있는 터..... 그놈이 지금 나보다
잘 산다. 진짜로..... 정원에 비치 파라솔 놓고 살더라니까. 내 덕이라 누누히 말하는 덕성도 좋은 놈 )
아침에 오뎅 볶기 전에 백종원 요리를 검색했다. 있었다.
읽어보니 크게 차이는 없지만. . . .. 암튼 충실히 기본을 지켜 요리를 해 보았다.
역시나 벌써 하는 순간. 매 순간 삘이 오고. 떼깔이 좋고 ^^ ^^ ^^
무엇보다 . 벌써 ? . 끝났다. 허전할 만큼 간단. 초간단. 맞나 ? 다 되었나 ? - 맛있네. 무얼 더 하겠어. 끝이넹 !
그러니까 왠만큼만 지키면 아주 간단하고. 맛이있고.
무엇보다 우왕좌왕 하지 않는다. 즉 물을 더 부을까 ? ... 어째 맛이 안난다. 조미료 한번. . 간이 이상해.. 간장 다시 한번.
너무 짜 ? 어쩌... 물 조금... 밍밍한가 ? ... 후추좀 넣어봐 ? ... 뭐가 빠졌지 ?.... 이러면서 망칠때도 있다.
백종원은 학실히 이런 번거로움을 생갹해 준다.
뭐 별다를 것도 없고. 요란한 건 더욱 없고. 그저 하던대로 인데..........
약간의 순서. 그리고 공식과도 같은 작은 원칙 (결코 복잡한게 아님). 요런걸 시키는데로 하면 끝.
이전에는 공식보다는 맛 대중으로 하다가... 물좀 넣기. 물 넣지 말기. 간 하기. 안하기 ? ? ? ? 우왕좌왕.
싱겁기도 하고 짜게도 되고. 맹숭하고. ... ㅋㅋ 내가 늙어가니 더 심해질 수도 있겠다만 !
오늘 오뎅은 야들야들 (어떤 댓글에 냉장고에 넣었다 먹어도 야들야들이라 했는데... 맞다. 맞는 말이다)
나도 평소에 한오뎅 한다니까요. 그런데 오늘 백종원씨꺼 따라 했더니. 급이 다르고. 무엇보다 편하다 ! 는 것.
내친김에 커다란 웍에다가 어묵을 3봉지나 넣고 ~
양파. 양배추(양배추는 내가 항상 모시는 재료. 이런게 자유롭게 들고나도 기본을 지키면 영낙없이 맛 성공이다)
중국식 커다란 웍에 가득 찬 분량도 어찌나 간단한지... 믿겨지지 않았다.
지금 반찬통 4 개나. 담아놓고. 선물하려고 .
반찬선물. 우리나라 부자되고보니 가장 어려운 게 반찬 선물이다. 누가 감히 반찬을 선물해..... 어떻게..... ㅎㅎㅎ
위생. 기분. 맛. 이런거 생각해봐. 나도 누가 주면.... 아무나 준다고 ...... 나 안먹어..... (죄송 )
반찬이 오가는 정도의 친구. 주변. 많을 수록 행복.... 하겠쥬.
백종원 덕분에 어묵반찬 선물까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
첫댓글 아우.. 좀 가까이 살아햐 하는건데.. ^^
기분좋게 터지는 웃음 ^^ 빵 ~ !
그러게요. 가까이 살아야 하는 건데....이런 글 보면 가서 좀 얻어오게. ㅎㅎ
일반적으로 티뷔에서 요리강좌하는 것을 보면 아주 간단한것도 복잡하게, 쉬운것도 어렵게 설명하거나 만들거나 하는 경향이 있다는것 오래전부터 느꼈더랬습니다. 걍 대충 느낌가는대로 버무리고 지지고 볶고 ... 엥간하문 다 먹을만한 작품 나오던디....... 잘 지내시지요? 제주 한달살기가 엄청 부러운 조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