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정 끝 별 (1964~ )
소 눈이라든가 낙타 눈이라든가 검은 동자가 꽉 찬 눈을 보면 내가 너무 많은 눈을 굴리며 산 것 같아
남의 등에 올라타지 않고 남의 눈에 눈물 내지 않겠습니다
타조 목이라든가 기린 목이라든가 하염없이 기다란 목을 보면 내가 너무 많은 걸 삼키며 사는 것 같아
남의 살을 삼키지 않고 남의 밥을 빼앗지 않겠습니다
펭귄 다리라든가 거북이 다리라든가 버둥대는 짧은 사지를 보면 나는 내가 더 많은 죄를 짓고 살 것 같아
우리에 갇혀 있거나 우리에 실려 가거나 우리에 깔리거나 우리에 생매장당하는 더운 목숨들을 보면
우리가 너무 무서운 사람인 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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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모든걸 가지고 누리고 있으면서도 그것에 대한 감사는 없습니다
거저 주어진 선물에 대한 감사가 얼마나 소중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