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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구상했던 내용을 토대로 자기만의 작품으로 완성할 수 있을까? 더욱이 그것이 이미 명성을 얻은 작가의 구상이었더라면, 그것을 토대로 작품을 완성해야만 하는 이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박에 없을 것이다. 이미 출간된 작품을 읽고, 해당 작가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아 후속편을 창작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것은 해당 작가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아서 창작한 작품으로, 일종의 ‘오마쥬(Hommage)’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책은 작품의 인물과 틀 그리고 시작 부분까지 구상했던 작가가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자, 그 ‘구상을 책으로 써보겠냐는 제안’으로 시작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새로운 생각들’이 떠올랐고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충동’으로 인해서 저자는 마침내 작품을 완성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작품에 앞서 ‘작가들의 말’이라는 복수형의 표현이 붙은 이유가 바로 원작자인 ‘시본이 좋아할 만한 작품을 쓰’겠다는 저자의 의지를 담아낸 것이라고 이해된다. 힘겹게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엄마가 함께 살고 있는 13살의 ‘코너’가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 설정되어 있다. 아버지는 이혼을 하고 새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살고 있으며, 엄마가 입원할 때마다 한동안 코너를 돌보는 외할머니와는 서로 성격이 맞지 않다고 느낀다. 학교에서도 친구들 사이에 왕따처럼 지내는 처지이며, 공부를 잘하는 해리 일행은 매번 코너를 괴롭히는 존재들이다. 여러모로 힘겨운 상황에 놓여있음에도 내색조차 하지 않는 코너는 그로 인해 밤마다 악몽을 꾸는 상황에 놓인다. 바로 그러한 상황에서 코너에게 밤마다 몬스터가 찾아오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 작품의 내용이다.
아마도 병이 점점 악화되어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엄마를 잃을 수도 있음을 알지만, 애써 최악의 상황만은 부정하려고 하는 코너의 심정을 비유한 설정이라고 하겠다. 더욱이 몬스터는 평소 엄마가 집에서 자주 바라보고 거론했던 주목나무이며, 불안하고 억누르고 살았던 코너에게 ‘진실’을 마주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 전개된다. 악몽처럼 찾아오는 몬스터는 코너에게 ‘세 가지 이야기’를 해주고, 마지막 네 번째의 이야기는 코너의 몫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코너는 이야기를 들을 준비도, 또 자신의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다고 강변한다. “네가 진실을 말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몬스터의 말은 실상 코너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스스로 감당해야만 한다는 의미라고 하겠다. 결국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인 코너가 손을 붙잡고 ’마침내 엄마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하겠다.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제작되었다고 하니, 기회가 되어 꼭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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