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커밍아웃에 이어 동성혼 논란이 절정에 이르렀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혼'의 전국 합법화 이슈를 판가름할 날이 임박했다. 그런 다음은 또 뭘까? 다처혼 다부혼 근친혼 아동혼? 설마일까?
그러나 미국 보수 교계 칼럼니스트 캘 토머스에 따르면, 필시 다처혼 내지 다부혼(Polygamy) 또는 성인과 어린이 사이의 아동혼(Child Marriages), 근친혼 따위의 합법화를 새 아젠다로 삼아 길을 닦아 나아갈지 모른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점을 예상하거나 우려하고 있다.
| | | ▲ ⓒhttp://www.toughquestionsanswered.org 캡처 |
캘 토머스는 <팍스뉴스>와의 대담에서 “평등보호법이 게이와 레즈비언, 트랜스젠더와 나머지를 보호해 준다면, 다처다부는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미 다처혼 지지세력들은 “동성혼이 승인된 다음은 우리 차례라고 벼르고 있다.”고 그는 시사했다.
토머스는 더 나아가, 특히 일부 성인 남성들이 유난히 변태적으로 선호하는 어린 소년 소녀들과의 ‘결혼’ 시대가 올 것으로 불안하게 전망한다. 특히 오늘날 무슬림들이나 미국의 일부 근본주의 몰몬교권에서 그런 일방 조혼(早婚)이 드물지 않다. “거기 대해 누가 무슨 근거로 ‘노’(No)라고 하겠는가?”라고 토머스는 묻는다.
이 같은 예견은 비단 토머스만의 것은 아니다. 수년전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이 동성혼이라는 용어를 만들려했을 때, 마빈 백스터 주대법관은 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당시, 근친혼이나 다처다부혼은 고대로부터 다수에 의해 금지돼왔고 사회정책적으로도 지탱돼 왔다고 전제한 후, “우리 법이 이젠 더 그런 전통들을 영구히 지킬 수 없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는데도 그와 별다름 없는 동성혼 개념이 당대 나름의 공동체 가치관에 의해 전통적인 결혼의 권리의 정의를 확장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개탄했다.
백스터는 이어서 “이제 10년, 15년 또는 20년 뒤 어떤 법정에서, 진화된 공동체 가치관에 따라 다처다부혼과 근친혼을 금한 법이 이젠 더 합헌적이 아니다라고 선언하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할손가?”고 물었다.
아닌 게 아니라 한 법정에서 동성혼 지지판결이 나자 다처혼 운동가들도 덩달아 팡파르를 울렸다. 일처다부주의자인 아니타 왜그너 일리그는 “우리 다처혼주의자들은 결혼평등의 길을 튼 우리의 (동성애)형제자매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는 소감을 표했다.
브라질은 가톨릭세력이 강한 나라임에도 불구, 이미 약 10년 전에 동성혼을 승인했고, 3명 사이의 민간결합도 허용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불법인데도 이미 2만여 무슬림들이 일부다처혼을 해 왔다. 무슬림들은 유럽 전역에서 그러고들 있으므로 나머지 국민들에게만 ‘불법’을 고집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편 연방대법 판결을 앞둔 최근, 프랭클린 그래엄, 제임스 답슨, 프랭크 퍼본, 단 윌드먼, 제리 보이킨, 알베다 킹, 앨런 키즈 등 교계인사를 포함한 일부 명사들이 <워싱턴포스트>와 기타 언론에 광고로 실린 공개성명을 통해 아무리 연방 대법관들이 ‘동성혼’이란 제도를 창출해낸다 해도 그런 결정을 존중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 성명서는 “우리는 오직 한 남성과 한 여성 사이에 이뤄지는 기존의 결혼관이 어떤 민간정부보다 우선이라고 믿는다. 비록 신앙에 의하여 확정되고 완성되고 높여지기도 하지만, 결혼은 오직 한 남성과 한 여성 사이에만 성립될 수 있다는 진리는 단지 종교만이 아니라 자연법과 인간의 심정에도 쓰여 있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는 (연방)대법원이 자체의 합법적인 권한을 벗어나 종교박해를 자유화하고 신앙인들을 차별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호소한다. (그럴 경우) 우리는 국가와, 명백한 성경 교훈과 교회 교리 그리고 자연창조질서가 밝혀주는 우리 양심 사이에서 선택하도록 강요를 당하는 셈이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결론에서 “결혼은 한 남자와 여자 사이의 합일이라는 명백한 성경적인 이해에 위배되도록 우리에게 강요하는 대법원의 어떤 결정도 우리는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신문광고로 게재된 이 성명서에는 교회와 교구, 교파와 회당, 미디어 사역체 등 수 백만 미국인의 양심을 대리하는 지도자들이 이미 서명한 바 있다.
성명서 서명자들은 성경적인 결혼 이외의 어떤 것도 ‘불공평한 법이다.’라고 말한다. 서명자들은 대법원 판결 대신 성경을 택하겠다고 이미 선언한 셈이다. “우리는 이 선택을 통하여 우리의 창조주께 복종하기로 선서하는 것이다. 우리가 견디고 참을 수 있는 것도 많지만, 결혼의 재정의라면 우리가 선택할 수도 없고 건너서는 안 되는 선(線)의 하나다.”라는 입장이다.
전통결혼 방어 사이트인 <디펜드 메리지>는 이 성명서와 거의 같은 내용의 성명문을 싣고 서명을 받고 있다. ‘국가와 하나님의 법 사이의 선택을 우리에게 강요 말라.’고 한 이 서명난에는 현재까지 5만여명이 이미 서명을 했고 그 가운데는 교계와 사회 각계각층의 수많은 보수적인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참고: http://defendmarriage.org/signers). | | | ▲ 전통결혼 방어 성명 서명 사이트 |
토머스는 “다수의 복음지도자들은 연방대법원이 필시 한 남성과 여성 사이의 전통결혼법을 무시하는 판결을 내릴 것이 뻔하다고 예측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그런 것이 ‘오케이’라면 그 다음은 법의 선이 어디 있느냐?고 물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계속 묻는다. “그럼 대체 표준이란 게 어디 있는가? 연방헌법도 표준이 아니고 성경도 표준이 아니라면, 어디에 표준이 있다는 것인가? 슈퍼마켓만 들어가도 상품의 무게를 재는 저울도 있고 킬로그램이나 온스 같은 계량 단위 등의 표준이 있다. 거기에 따라 값을 내기 마련이다.”
도대체 미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폴 켕어는 <해체시대: 공산주의로부터 진보주의까지 좌파들은 가족과 결혼을 사보타주해 왔다>라는 책에서 이런 이슈를 다뤘다. 과연 동성혼 말고도 그런 기타 사안들의 전국 합법화가 이뤄지면 어떻게 될까? 토머스는 “전적인 대혼란이 올겁니다.”라고 내다본다. 이어 “수많은 미국인들 특히 보수파, 복음주의자들, 천주교나 정통 유대교 사람 등은 ‘이제 선(line)이란 게 있기나 하냐?’고 묻습니다. 지난 수천년간 인류사에 줄곧 이어져온 뭔가를 뒤집을 것이라면, 이제 새 표준은 뭔가요? 도대체 누구의 말을 따라서 그렇게 하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타협이 가능하지 않냐?”고 기자들이 묻자 토머스는 “나도 가능하길 바란다.”며 “이제 그(동성애자)들은 권리도 차지하고 민간에서나 교회에서 예식도 치를 것이다. 그런데 동성애권리 운동가들이 그 다음은 교회와 회당 속까지 파고들고, 기독교학교와 설교 강단, 그리고 주일학교와 성경공부시간, 성경교과서에서까지 이런 식의 ‘합법화’를 바라지 않겠냐.”고 머지않은 미래를 우려한다.
“하지만 그것은 양심에 위배되며, 토머스 제퍼슨도 말했듯이 누군가의 신앙 양심에 강제로 위배되게 만들면 그것은 곧 독재다.”라고 토머스는 단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