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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관광 조도 원문보기 글쓴이: 조도여객
계절의 마왕 5월은, 우리에게 싱그런 빛을 고이 담아 주고 6월에 어디로 가야할지 스치는 바람으로 알려준다.
호수가에 돌멩이 하나를 던지면 수면위에 잔잔히 퍼지는... 파동같은 나는 전라도여행 운영자, 오토바이전국일주다.
푸른빛이 가득찬 광주를 뒤로 하고 이제는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오묘한 물빛이 있는 바다로 떠나볼까 한다.
오늘 갈 곳은 전남 진도의 조도라는 섬으로 154개로 이루어진 조도새떼 섬의 중심지로, 산정상에서 보면 마치 새가 춤을추며 날아
가는 듯한 형상이다. 그래서 조도라고 지었다고 한다 .
광주에서 150킬로 거리에 있는 진도의 팽목항으로 가야 조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150킬로 거리중 진도에서 팽목까지 20킬로 구간만 편도 1차로 도로여서 소통은 원활했다.
오늘은 바람도 잔잔하고 안개도 없어서 배는 정상적으로 운행한다.
보통 비오면 배가 안 뜰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사실 비하고는 상관이 없고 바람하고만 관계가 있다.
풍랑주의보뜨면 배 못 뜨고 풍랑주의보는 없고 화창한 날인데도 안개가 심하면 배가 못 뜬다.
넉넉한 마음으로 80을 내고 달리니 2시간 20분이 걸렸는데 자가용, 관광버스의 경우라면 1시간 40분 정도 걸리겠다.
다들 기름 아까운지 모르면서 고속도로타고 100이상 내고 달릴테니까.
팽목에서는 목포에서 시작 조도군도의 섬을 도는 환상의 지옥여객선 섬사랑 시리즈등이 출동하는데
편도 10시간정도 걸린다. (섬사랑9호, 10호, 독거군도, 죽항도, 청등도, 안갈미, 옥도, 밭갈미, 띠섬, 맹골도 상하죽도 , 곽도 등)
<어류포항에 걸린 농협배시간표>
조도가는 배는 팽목에서 2대가 있는데 서진도 농협 소속의 <조도고속페리> 일명 농협배와 한림페리 3호가 있다.
팽목항에서나 어류포항(창유) 배로 모두 30분 걸린다.
팽목에서 조도행 표를 끊으면 창유라고 써진 걸 주는데 주민들은 어류포항이라고 부르니 착오없길 바란다.
창유항=어류포항=조도...
조도는 상조도와 하조도 두 섬이 조도대교로 1997년에 연결되어 마을버스가 운행 하는데 이 버스는
농협배가 항구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운행을 시작한다.
또 한림페리 3호가 팽목에서 조도로 운행 하는데 농협배보다 배가 작아 바람이 부는 날에는 움직임이 심해
섬사람들이 기피하는 배다. 바람이 심한 날 이 배를 타고 내리는 섬주민들이 내리자마자 바로 토했다는...
조도마을버스가 이 배 시간에 맞춰 운행 하지 않으므로 불편한 것도 이용률이 적은 이유다.
승용차는 17천, 관광버스는 편도 14만 3천원인데(왕복요금만 28만 6천원) 그래서 외부 관광버스는 버스를 팽목항에 두고
관광객들만 타고 들어와서 섬내에 있는 관광버스를 이용해 관광일주를 하는편이다. (이 편이 더 저렴하고 편리하다)
이는 이후에 다시 설명 하겠다.
성인 요금은 3700원이다. 단체의 경우 20% 할인이 있다.
팽목항에서 조도 어류포항(창유항)으로 가는 배안에서 .
농협배 여객선 선실 내부 .
배가 출발하지 2층으로 올라가 바다 구경을 하려는데 옆과 뒤 밖에 볼 수 없어 약간 시야가 가리는 감이 있다.
구경을 잠깐 한 뒤 선실로 들어와 드러 눕는다. 배는 출발한지 30분이 되어 조도에 도착을 한다.
<조도대교에서 관매도로 향하는 배를 보며> 사진작가: 내가 '김인서'다
조도대교에서 농협배를 보며 사진을 찍고 나니 선장으로부터 핸드폰으로 연락이 온다
자기가 사진 찍으라고 천천히 운전했다나 뭐라나... 내가 보기엔 안개 때문에 정상속도로 갈 수 없는 상황 같은데...
진도 팽목항에서 관매도로 향하는 배는 하루 한편밖에 없다. 팽목에서 9:30분에 한림페리 3호를 타면 10시에
조도를 거쳐 11:47분에 관매도 도착.(이게 관매도 들어가는 첫배다) 그리고는 오후 1시 15분 배로 다시 나와야 한다.
당일치기라면 1시간 30분만에 관매도 구경을 끝내고 나와야 한다. 비수기에는 그런 상황인데
관매도 섬주민들은 그 경로로 생활하지 않는다. 관매도에는 사선이 있어서(주민 2천원, 일반인 3700원)
아침 8시 40분에 관매도에서 출발, 하조도 꼴끼미 선착장에 9시에 내려서 마을버스를 타고 어류포로 나가 9시 30분 배를 타고
나간다. 그리고는 팽목에서 12시배로 들어 가거나 3시배를 탄후 조도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꼴끼미로 가 사선타고
4시배로 관매도로 들어간다. 그러니 훨씬 여유롭게 일을 보는 것이다. 이것은 인테넷에 별로 없는 내용이니 참고 바라며
오가는 손님 없으면 관매도 <-->조도 꼴기미 선착장간 사선은 운행치 않으므로 오갈 사람들은 미리 선장에게 연락을 줘야한다.
관매도에서 아침 8;40분 출발, 관매도에서 오후 3시40분 출발... 일요일 주로 운항 하지 않음
농협배에서 내리면 마을버스가 대기하고 있고 마을주민들은 배가 도착하자마자 버스에 타고 버스는 바로 출발한다.
관광객의 경우 배에서 느즈막히 내려 어류포매표소 앞에 있는 섬관광지도 구경하는데 그러다 보면 버스는 가고 없다.
선착장 앞에는 다도해국립공원조도분소가 있는데 이곳에서 섬내 여행 정보를 얻을수도 있고 문화유산해설사도 있어
필요하다면 동행을 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조도분소에서는신분증을 제시하면 관광객들을 위해 4시간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 주는데 섬 도로의 특성상 굴곡이 심하고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 이용하지 않는게 좋다. 힘들어서 못타니
섬 여행을 하려면 청산도처럼 걸어 다니거나 마을버스를 이용하는게 좋다.
섬끝에서 끝까지 관통하는 도로의 길이는 18킬로 정도다.(하조도 끝인 신전마을~상조도 끝인 여미마을)
섬 안의 조도여객 관광버스.(분홍색 45인승, 노랑이 35인승)
조도여객 사장님 박정환씨는 출중한 운전솜씨로 스방새 "세상에 조런일이"란 프로에 굴곡이 심하기로 정평난 도리산 전망대까지
관광버스를 거꾸로 운전을 한 것으로 출연, 방송을 탔다고 한다.
45인승 차와 35인승 차가 운행 하고 있으며 오늘 35인승을 타고 관광을 함께 떠나보자.
35인승 차량이 꽤 넓어 보이네요.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는 기사님과 관광을 시작합니다.
산행만으로 차를 대절하는 경우 12만원(돈대산 손가락바위~신금산~하조도 등대까지 이르는 4시간 정도의 산행)
거기에다가 도리산 전망대까지 가는 차량 관광의 경우 35인승 17만원, 45인승 25만원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것은 아래 홈페이지 참고 하세요.
도리산 전망대는 차로 정상부까지 올라 갈 수 있으나 대형관광버스의 경우 아직까지 올라가서
앞범퍼 안 긁고 내려오는차가 없었으니 외부 관광차량의 경우 도리산 전망대는 무리이므로
아래 삼거리에 주차 바랍니다. 조도여객 박사장님은 운전의 귀재로 정평이 난 명성대로
대형버스로 무리없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무주 안국사 전망대 가는 길보다 약간 더 굴곡이 심합니다.
조도여객(임해관광 여행사): 박정환 010-6283-2006
조도여객(조도 임해관광) 홈페이지 http://blog.daum.net/jodobus
버스요금표
일반 관광객들이 마을버스를 타고 도리산 전망대로 가려면 여미(1800원)로 가서 20분 소요되는 등산로 5백미터를 걸어 오르면
210미터 도리산
정상에 이릅니다. 마을버스는 도리산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습니다. 근처를 지나 갈 뿐입니다.
1300원하는 신전에는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섬마을다운 동네 풍경을 보고 싶으면 육동이나 동구 윗마을을 가야 합니다.
우리나라 섬 3153개 중 전라도에 2078개가 있으므로 62%의 섬이 있는 섬의 나라 전라도.
그런 전라도에서 섬여행은 필수 중의 필수라 할 수 있는데 여행객들은 이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 이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그런 맥락에서 시작을 했으며 정보의 부족으로 좋은 섬이 썩어 나가는 현실이 아쉬워
몇 시간, 몇 날에 걸쳐 글을 쓰려 한다.
전라도에서 90년대에 유흥준의 우리문화유산답사기의 영향으로 전남 완도 보길도가 가장 유명한 섬이었고
2천년대부터 지금까지 영화와 드라마 , 그리고 느리게 '걷기' 열풍으로 청산도가 그것을 잇고 있다.
한데 청산도보다 등산, 풍경이나 전통 문화 유산이 뛰어난 곳이 진도의 조도인데 현재 인터넷에 나온것은 거의
신금산, 돈대산, 도리산 같은 산행 위주의 정보밖에 없어 2,30대 인들의 관심밖 기피 대상이 되고 있고 그외에
섬만의 특색있는 볼거리들은 전혀 있는게 없다.
2, 30대들은 등산이 운동이 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수 있다한들 안 한다. 40대가 지나야 등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저녁에 힘 좀 딸려 봐야 아~~ 내일부터 수울...다암배 끊고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때가 40대다.
산수유...참 좋은데...참 좋은데 어떻게 실명할 방법이 없네 이러면서...
마을버스의 운행경로
아침 시간대를 빼고는 마을버스의 운행경로는 간단하다. 상조도, 하조도.
개인적으로 서너명이 첫배나 둘째배를 타더라도 돈대산 손가락바위부터 등산은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 어려우므로
면소재지가 있는 유토마을에서 돈대산 정상을 거쳐 손가락바위 방향으로 하산 해야 한다.
손가락바위 아래에 있는 '산행'마을부터 선착장까지는 2.2킬로 정도로 걸어서 30분 거리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버스를 타고 신금산이나 돈대산 등산을 하려면 (선착장에서 등산 시작지까지 1.2킬로 거리)
버스를 타고 돈대산의 경우 선착장 1.3킬로 거리의 유토 마을회관 앞에서 하차,
신금산의 경우 1.5킬로 거리의 유토 잔등에서 하차한다.
아래의 버스노선중 창유라고 써 있는 곳이 창리, 유토다.앞자만 뜯어서 창유리니까.
마을버스 시간표 -이해가 안 되면 그냥 농협배 내리면 바로 버스가 대기하고 있고 그걸 타면 된다고 여기면 된다.
오전에만 있는 운행 경로는 7:20분 곤우, 8:30분 곤우 선착장, 8:50분 관매도다.
나래, 곤우는 해안도로로 관매도쪽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구간이다.
8:30분 곤우 선착장의 경우 인근 대마도, 소마도, 진목도, 라배도 ,관사도, 모도 주민들이 자신들의 배를 끌고 온 후
조도면이나 진도로 나가기 위해 버스를 탄다.
조도면에는 154개의 섬들이 있으며 사람이 사는 섬은 35개이며 이들 주민들이 일을 보기위해서는 관공서가 있는 조도로 와야
한다. 농협, 우체국, 하나로마트... 돈을 넣고 빼기 위해, 택배를 붙이기 위해 , 생필품을 사기 위해서도.
어류포항
멀리 하조도 등대가 보인다. 조도에는 총 4개의 모텔이 있고 선착장 앞에는 2개의 모텔이 있는데
하나는 버드아일랜드(홈페이지 주소 www.koreaisland.com)와 산해장이 있는데 4만원, 3만원을 받는다.
버드아일랜드는 혼자자면 3만원이라고 한다. 산해장은 블로그형식으로 홈피를 곧 개설한다고 한다.
이곳에 4군데 대한 자세한 글과 사진은 라행지존게시판 참조.
사진작가: 내가 바로 '김인서'다.
조도에는 명소재지인 창리에 음식점이 부흥, 장미, 주야, 삼거리식당 등이 있다.
선착장에도 2군데가 있다.
조도는 안개가 유난히 잘 끼는 지역으로 1년에 반정도가 안개낀 날씨로, 안개는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어
사진이나 구경하는데 있으면 좋은 요소이다. 다만 안개는 선박 운항을 막는 요소이므로 1박을 하지 않는 이상
보기 어려운 진귀한 경험이다. 조도의 안개는 섬들 사이로 섬을 타고 오르는 하연 안개가 기가막힌 장면을 연출한다.
혼자 보기 아까운 장면을 운좋게 나는 불 수가 있었다.
어류포항에서 하조도 방면 해돋이 - 조루발전소를 건설중인 장죽도 위로 해가 뜨고 있다.
조루발전소란 조력발전이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하여 전기를 발생시키는 것과 달리 바다속 물의 흐름을 이용해
전기를 '빨리' 발생시키는 원리로 진도일원이 우리나라에서 숨 넘어가게 물살이 세 울두목에서 일단 성공해 조도에
건설중에 있다.
방파제 한쪽에서는 해돋이를 앞으로 주민이 그물을 손질하고 있고 수면에 은은히 빛이 달아 오른다.
안개의 쓰나미가 수면위를 타고 몰려오고 있다.
그래서 조도 선착장에 오면 외국인들이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조류발전 기술자들이란다.
포구에 정박해 있는 배 위로 둥근 해가 힘차게 떠오른다. 이런 아침의 기운을 빨아들여 , 오늘 하루도 씩씩하게 구경을 해야겠다.
장죽도를 밀치고 고개를 내민 해
큰돌마을- 하조도등대에서 어류포까지 4킬로 구간...
어류포 선착장에서 하조도 등대까지는 4.5킬로로 4개의 마을을 거쳐 1시간 10분에 걸친 걷기 운동으로 도착을 할 수가 있는데
주로 '산행'마을의 돈대산 손가락바위부터 돈대산 정상을 지나 꼴기미마을로 내려 왔다가 다시 신금산을 타고
하조도 등대까지 가게 되는데 4시간정도 오르락내리락하는 만만치 않은 산행이다.
더군다나 중간에 차가 지나는 도로를 밟게 되어 김이 세는 감이 있다.(돈대산 하산지점인 꼴기미 마을 부근)
닭들이 산과 흙을 마구마구 밟아대며 야생닭의 진면목을 여지 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게 진정한 닭맛이 날 것 같은데 주인장이 없으니 살 수가 없다.
주인이 있다손 치더라도 배낭에 코펠이 있기는 한데 시간이 될려나....
얼씨구... 이것은 토종돼지 ...뭘 쳐다보나...밥주라고? 내가 신기한건가?
풀밭을 뛰노는 흑염소...
무공해 약초같은 녀석들...씹어 먹지 않고 즙으로 내야 냄새가 적거늘...
너의 진액을 한약이라고 써진 손바닥만한 직시각형 봉지에 담아 쪽하고 빨면 그 날 밤은 눈을 감지 않는다던데...
아악~여보 제발 이제 그만~~
우리들의 젊은 시절,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하얗고 빨간 등대가 바닷가를 애워싸고 있는 항구 한번쯤은 가보질 않았나?
그런 기억하나 없는건 아니겠지? 시대가 시대인지라... 그땐 차도 없고...길도 좋질 않아서...
차도 없고 길도 좋진 않으나 아이는 무럭무럭 잘 크더라...흐음
어떤 이는 등대 그까짓게 무슨 볼게 있냐고 투덜댄다. 다른 등대들과 다른 하조도 등대만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하조도 등대의 아름다움이란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다. 그것을 못 보니 그 마음을 조금은 이해를 하겠다.
맑은날,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를 감아도는 하얀 등대를 보는 기분은 독특 할 수 밖에 없다.
등대속으로 들어가 나사식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가고 싶었으나 열쇠가 채워져 있다.
하조도 등대의 매력이란 담배같은 하얀 줄기를 물들이는 아침햇살.
여행은 목적지를 즐기는데 있는게 아니라 그 과정을 즐기는데 있다.
하조도 등대에서 어류포 근처의 큰 길까지는 비포장 4킬로로 작은 자연마을들이 3군데 정도 있다.
걸어서 선착장에서 하조도 등대까지는 1시간 10분 정도 걸리는데 한전을 지나 큰똘마을, 하내마을 등을 걸친다.
1909년 일제시대때 지어졌다고 한다니 위치상으로 100년이 넘었다. 100년동안 같은 건물로 유지할 것 같진 않다.
새로 만들었겠지. 밤에는 39킬로까지 쏘는 불빛으로 , 안개낀 날에는 대포 같은 삐~~~하는 소리로 길을 안내한다.
사진작가: 내가 바로 '김인서'다.
안개 낀 날에는 조도를 운행하는 여객선이 지연이 되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지례 겁을 먹고 발길을 돌리는데
보통 안개는 아침 11경이면 운항 할 정도로 걷힌다고 한다.
안개 낀 날은 이처럼 머리칼이 서서 , 이 장면을 혼자만 봐서는 도둑놈이라고 불릴만한 것 같아서 손가락이 번개처럼 움직인다.
삼각대고 나발이고 일단 찍고 본다.
저곳은 등대앞에서 보이는 만물상이라는 바위로 운좋게 안개가 끼어 환상적인 섬의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하조도 등대에는 전망대가 있어 만물상은 인근 섬까지 둘러 보기에 좋은 곳이다.
이번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표시가 되어 있는 조도대교로 향하는데 오늘은 안개가 왔다리 갔다리 한다.
다리의 끝이 보이지 않는 안개는, 보이지 않는 저 길의 끝에서 과연 바다로 떨어지는게 안니가 하는 착각이 든다.
여행이란 낮과 밤, 아침과 저녁, 어제와 오늘, 흐린 날, 맑은 날을 모두 즐겨야지 제대로 보고 즐긴 거라고 할 수 있다.
저녁을 먹고 인적없고 파도치는 소리만 방파제를 하릴없이 때리는 선착장에 나온다.
멀리 조도대교의 불빛이 바닷가 수면에 비쳐 너울거리고 가끔 물고기가 퐁하고 물위를 떠올랐다 사라진다.
낚시대라도 사는 건데 선착장 앞에 조도낚시집은 이미 문을 닫아 불이 꺼져 있다.
어두운 선착장 구석에 마침 낚시꾼이 있어 말을 거니 갯장어랑 도다리 서너마리를 잡았다며 보여준다.
조도는 낚시꾼들은 없는데 고기는 잘 잡히는것 같다. 아직 알려지지 않아 다행이라고나 할까.
이튿날 낚시집에 낚시배를 문의 하니 맹성리하고 등대 앞까지는 7만원이라고 하였다. 가까운데는 7만원이라...
선착장에서 창리 넘어가는 잔등으로 왼편으로는 하조도 등대 가는 길이고 한전이 있다.
우리가 섬을 여행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바다 때문이고(한적함), 나머지는 전통문화체험이다.
현재 조도는 산악회 관광객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서 주요 목표는 산을 타고 운동하는 것이 주고 따라오는 것이
여기서는 다도해 섬들의 아름다운 날개짓이다. 섬이라는 곳은 육지랑 떨어져 있고 오직 소통의 수단이 되는 것이
배(여객선)고 배 끊어지면 바으로 나갈수 없기에 외롭고 고독하다. 나는 주류인 산악회 분들이 산에서 바다를 보는 풍경뿐만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도 주목을 했으면 한다. 사람은 아는 만큼 넓게 보인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또는
경험을 많이 한사람은 어떤 일을 처러함에 있어 능숙하게 된다.
전통 상여의 행렬- 2011년 5월...
전통문화, 섬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속에서는 외부에 대한 변화가 느릴수 밖에 없는데 그로인해 소중한 우리문화 유산들이
보존 , 계승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현재 전통 꽃상여가 나가는 것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는데 혹시 최근 1년사이에 꽃상여가 나가는 것을 보았거나
그동네에 산다거나, 안다거나 하는 분은 꼬리에 달았으면 좋겠다.
동구지 마을의 한 집
집 앞 완두콩 밭에서 꽃이 피어 향기가 나고 옛날에는 소가 컸을 헛간과 돌담 위로 완두콩을 닮은 알록알록 담쟁이가 스며들어
있다. 다른 섬들과 구분이 되는 조도만의 대표적 마을집 모습이다.
조도에는 돌담과 그에 파고드는 담쟁이 덩굴이 아름다운 마을집이 많고 전체가 그런곳들도 적지 않다.
개들은 주로 사람을 반기는, 도둑을 부르는 개들이 주류로 귀여워 해줄려고 가까이 갔더니 생오줌을 질질
내 발등에 싸서 난감했다. 신발이 이내 척척허다...
꼬리가 얼마나 흔들리는지 개집이 그 바람에 날라갈 지경이다.
이제 오늘의 산행의 시작지 '산행'마을에 내가 왔다. 5월이라 보리가 푸릇푸릇 소리를 내며 자라고 있구나 .
저기 오른쪽에 손가락처럼 보이는 봉우리가 돈대산 손구락바우다. 손가락처럼 생겼나?
돈대산은 230미터가 정상으로 총 2시간여의 등산시간이 걸리는데 산행마을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등산은 시작된다.
산행시작지인데 별다른 안내표시나 리본이 없어 헷갈리기 쉬우나 버스 정류장에서 손가락바위를 바라보고 걸으면
절처럼 생긴 집하나가 왼편에 있고 그 집으로 난 길로 가지말고 직진하면 산으로 올라가는 시멘트길이 있다.
그 길을 탄다.
산에는 야생화가 이곳 저곳에 피어 있어 5, 6월 야생화 천국의 시대에 발을 넣고 있음을 실감한다.
보라색 붓꽃이 갈라진 모양이 참 아름답다.
손가락 바위까지는 20분대면은 오르는 평탄한 오솔길로 산책하는 기분이다.
꽃속에서 피리 소리가 날 것 같은 이름모를 야생화
그때 주위로 하도 새소리들이 요란해서 꽃이 노래하는 소리로 착각할 것 같다.
뭐 착각은 자유니까. 꾀꼬리 소리 무척 곱구나...
예전 영화 뽕에서 울통을 반쯤 벋어제낀 변강소가 한적한 산길을 걸을때 나는 새소리 같다.
유선형...산길
야생화
20미터가 넘는 손가락바위
20여분에 걸려 손가락바위에 도착을 하였는데 마치 김구라가 엄지 손가락을 세워 최고예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누군가는 말하는데 나는 좆바우라고 말하겠다. 생긴게 꼭 남자 거시기니까.
우리나라 바위는 실제로는 좆바위라고 부르는데 직설적이라고 한문으로 바꾸어서 남근석으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됐다고 본다.
남근석? 초등학생에게 물어보자 그게뭔지? 말은 일단 누구나가 쉽게 알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예전에 우리나라에 한글이라는 문자가 없을때 좆바위라고 씹바위라고 실제로는 부르고 있는데
기록은 한문으로 男根石이라고 써 버렸으니, 말따로 글짜 따로니 그 의미마져 변하게 된다. 그게 가장 큰 문제다.
그때는 문자가 없어서 그렇게 썼다고 치지만 지금은 엄연히 한글이 있는데 구지 한문으로 쓸 필요는 없다.
일본말은 일제시대 잔재라고 눈깔 돌아가면서 없애자고 난리면서 한문은 더 쓸라고 발광인 현상...
우리말 단어중 70%가 한문으로 한문의 필요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90년대 한겨례 신문이 생기기전 우리나라 신문은 세로로 한문으로 도배를 해댔다. (한겨례 신문은 가로글자에 우리말 위주로
기사를 작성했다) 한문으로 쓰고 괄호로 한글 써서 친절하게 하지도 않았다.
지금은 어떤가? 한문 그대로 쓰는 신문이 없다.
이후에 쓰겠지만 여미리에서 보이는 섬들이 안갈미, 밭갈미 등이 있는데 주민들은 저렇게 부르는데 지도에서나
행정지명으로는 내병도, 외병도라고 쓰고 부르고 있다. 안갈미=내병도란다.....전혀 상상이 안가는...
<손가락바위 안에 구멍이 나있다. 사다리를 타고 저 동굴안에 들어가면 동굴안에서 다도해 풍경을 볼 수 있는 특이한 체험을 한다. >
우리가 한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우리말이 과학적으로 훌륭해서도 아니요, 중국말의 잔재가 한문이어서도 아니요
단지 우리말이기 때문이다. 나를 가장 한국사람답게 하는 것-그게 바로 한글 사용이다.
한예로 들어 외국 대사관들의 장끼자랑 모임을 예로 들어보면 아프리카 대사관은 아프리카 민속춤을,
이탈이라 대사관은 성악한곡, 일본은 엔카, 등등을 하고 우리나라 차례가 되자 우리네 대사관은 자기는 아는 노래가 없다면서
세계인이 모인 자리이니 평소에 부르던 팝송을 불렀다한다.
이 대목에서 한국인으로서 머리가 띵하는 점은 없나?
<뿌서질 것 같은 사다리를 타고 위태하게 동굴에 들어선다. >
나는 우리나라 대사관이라면, 세계인이 모인 자리라면, 아리랑 한소절은 할 줄 알아야하고 그것을 불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한국인답게 빛내는것, 내가 한국인이라는것.
나같은 서민에겐 가장 쉽게 우리말 사용부터라 여긴다. 축구에서 페널트킥을 벌칙차기로...
고3담임의 회한의 칙 스로잉은 날라빰치기로(화가 나면 멀리서 날아 가면서 빰을 때렸다) 또는 불타는 싸대기로
바꾸는게 웃음도 나고 즐겁지 아니한가.
동굴안에서 나래마을쪽 바다를 바라보며
동굴안에서 우측 암벽을 타고 위험하게 오름녀 손가락바위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바위위에 오르면 관매도와 인근 섬들 죽항도, 청등도를 비롯 독거군도까지 멀리 다 보인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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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그리운 나의집 돌담에 담쟁이 사진으로 보니 더 그립네 내 거닐던 집 주변길 그리고 등대 원 친구 잘사는가 고맙네 건강하고 행복한 유월되게나 방학하는 7월정도 가족이랑 아버님 찾아뵐까하네 허리아파 거동도 불편하시고 자주 자주 찾아 뵈어야 하는데 참 못났네 어머님 산소도 찾고 짧은 시간이나마 얼굴 한번 보세
화성지휘자 장원님 ! 값진 안내문, 고향의 품속을 요소요소 찍어보여주시니 참 반갑네, 간만에 들어 왔더니 눈이 화들짝 뜨이네, 1975년 늦은봄 (?) 송미옥 부친 운명 하신날 저 손가락 바위언덕을 홀로 넘던 그 날이 --- 人生 無常 이구나!
대단한 조도사랑이네여!! 시방은 보기힘든 꽃상여에 정말 정겨운 안내말씀 감사감사!!
저 돼지 맛있것다 ㅋㅋ
희애야 ! 잡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