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도 없이 결혼한다구요?
- 받는 거 없이 그냥 좋아서 하는 것, 결혼
예수님께서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유난히 예뻐하셨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막달레나에 사는 마리아라는 뜻인데, 상업도시로 유명한 막달레나에서 이름난 여자였던 마리아는 아주 미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여자가 주님 곁에서 시중을 들려고 하니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마음이 불편했겠습니까? 더구나 부활하신 후 예수님께서 처음 만난 사람이 그녀였으니 제자들은 심기가 아주 불편했을 겁니다. 그래서 몇몇이 예수님께 따지러 갔겠지요. 우선 베드로 사도가 항의했습니다.
“아니 주님, 그래도 제가 수제자인데 어떻게 저런 여인네한테 먼저 나타나십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뒤통수를 딱, 때리셨지요.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날 모른다고 한 놈이 누구더라.”
이번에는 강직하기로 소문난 토마스가 나섰습니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주님께서 사생활과 공적인 생활도 구분 못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이번에도 예수님의 손바닥은 여지없이 토마스의 뒤통수로 날아갔습니다.
“눈으로 직접 봐야 믿겠다고 방방 뜨던 놈이 무슨 말이 많아.”
이번에는 어머니이신 마리아가 나서셨습니다.
“그래도 내가 네 엄마인데 어떻게 엄마를 제치고 젊은 것한테 먼저 나타난 거냐?”
“어머니 먼저 만나면, 제가 홀어머니의 외아들이라 엄마 치맛자락에서 못 벗어난다는 소문이 돌 텐데 어쩌라고요. 그리고 생각해 보세요. 제가 아직 총각인데 누가 제일 보고 싶었겠습니까?”
그럼 왜 예수님께서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예뻐하고 보고 싶어 하신 걸까요? 단순히 예뻐서만은 아닙니다. 마리아가 아무 조건 없이 예수님을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제자들은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한 대상으로 예수님을 선택했습니다. 상대방을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한 대상으로 본다면 상대방이 물주나 봉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돈이든 권력이든 명예이든 영적 지도력이든, 상대방이 갖고 있던 중요한 것을 잃으면 언제라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그저 좋아서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순정을 다해 예수님을 사랑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어떤 부탁을 하기 위해 내게 밥을 사는 사람이랑 밥 먹는 것과 그냥 좋아서 내게 밥을 사는 사람이랑 밥 먹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편하고 기분 좋습니까? 당연히 후자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후, 다른 남자 제자들은 모두 전전긍긍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리아 막달레나는 새벽같이 달려가 예수님 무덤을 찾았습니다. 예수님의 시신에 향유를 발라드리려고 향유도 가져갔습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를 좋아하실 수밖에요.
요즘 결혼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혼까지 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경제적인 이유가 이혼 사유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대개 조건부 결혼을 한 경우입니다. ‘이 사람과 결혼하면 내게 이런저런 득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하는 결혼을 조건부 결혼이라고 하지요. 이런 결혼생활은 그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언제라도 깨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진정한 사랑 없이 자신의 편안한 삶을 위해 결혼이라는 거래를 한 셈이지요.
아무런 희망도 없이 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불러주는 사람도 갈 곳도 없이 외로움에 사무쳐 텅 빈 골목길을 헤매던 시절, 가진 것도 실력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 시간만 죽이던 시절, 하루라는 시간이 왜 그리도 길게 느껴졌는지요. ‘킬링 타임(Killing Time)’이라는 말이 그렇게 마음에 와 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면, 지금쯤 아내에게 이혼 당하고 아이들로부터 버림받아 길가에 노숙자로 나앉아 있었을 것입니다.
인생에 대한 큰 그림 없이, 아무 준비 없이 ‘그냥 결혼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결혼하는 것 또한 진정한 사랑 없이 조건만 보고 하는 결혼이나 마찬가지로 위험합니다.
결혼은 잘 생기고, 학벌 훌륭하고, 성격 좋고, 결정적으로 돈도 많은 ‘완전한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의 인생에 묻어가는 게 아닙니다. 불완전한 사람끼리 만나 서로 부족한 부분을 감싸주면서 사는 것이지요. 마리아처럼 받는 거 없이 그냥 좋아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득 보려고 결혼하면 낭패 보기 쉽습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