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중인격 장애(multiple personality disorder) ------
미혼인 그녀가 침대를 벗어나 세면을 시작한 시각은 새벽 여섯 시다.
어제 밤에 담당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어 조속한 방문치료를 위해서는 이른 시각부터 서둘러야 했기 때문이다.
아직 침대에는 그(Adam)가 무척이나 피곤한 듯 곤히 잠들어 있다.
왼쪽 손을 머리 밑에 두고 옆으로 드러누워 그녀의 자리를 더듬대고 있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하다.
그녀가 그런 그를 뒤돌아보고는 피식 웃는다.
칭얼거리던 애완용 개가 차츰 잠잠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듯이......
조급한 마음과는 달리 평균시속 40Km/h밖에 못나오는 도로 사정이 그녀를 애타게 한다. 아니, 정확히 환자를 애타게 한다.
long street 거리의 교차로를 빠져 나오면서부터는 체증이 덜 심하다.
eve가 환자 집 앞의 작은 계단을 빠른 걸음으로 오르기 시작한 시각은
7시10분쯤이다.
이곳 personality City의 오늘 아침 날씨는 여전한 스모그에 의해 회색빛 햇살이 내리쬐는 전형적인 북 캘리포니아의 초여름 날씨다.
'아침이라 그런지 그렇게 덥지는 않군' eve가 가쁜 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그녀가 초인종을 누르자 현관 스피커에서 잠에서 덜 깬 40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네, 정신과 의사입니다. 여기에 제 담당환자인 multiple여사가 살고있는 걸로 알고있는데요." "잘못 찾아왔군요. 제 아내 이름은 disorder입니다."
다중인격장애 정신질환자인 eve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녀는 차에 다시 올라탔다. '내가 왜 여기 왔지?'
그녀는 다시 차를 몰아 dissociate해변 북동쪽에 위치한 자신의 identity아파트로 돌아왔다.
그녀가 문을 열자 침대에서 자고있던 Adam이 벌떡 깨어서는 그녀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몸집에 비해 조금 긴 듯한 꼬리를 흔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