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목숨에 한 점 티끌이라도 끼어들면 흐린세상에 휩쓸려 돌연변이 되거나 얼어죽거나 말라죽을테니 지극정성으로 감싸 안은 그 목숨 얼마나 말금하겠는가.
그러나 어쩌랴 그 이름이 광대수염이라, 살아남은 시절 모두가 광대놀음이구나.
나 또한 마찬가지여서 세상에게, 사람들에게, 정성들여 살아 온 시절이
오늘 돌아보니 광대놀음 아닌가?
오랫동안 꽃 부르는대로 이길 저길 바꿔가며 돌아다니다가 숱하게 광대수염 만나 무릎 꿇어도 보고 엎드려 머리 조아려도 보고 땅바닥에 오체투지로 몸을 던져도 보았으나 그 풀, 그 꽃 웃음소리를 만난 기억이 없어 왠일인가 했더니 웃음 잃어버린 광대살이 마음 이제 나도 알겠다.
오, 참으로 절묘한 꽃이로군요. 마치 흙속에서 뚫고 올라와 폭죽을 터뜨리는 것 같은....모든 생명있는 것들의 공통점이 그러하겠지요. 그렇게 스러지는 것. 그러나 정성들여 살아온 것은 저렇게 폭죽을 터뜨리며 긴 여운을 남길터이니....다시 한번 낙타처럼 끙, 소리내며 일어나야겠지요.
첫댓글 우와 예쁘고 아름답다!
오, 참으로 절묘한 꽃이로군요. 마치 흙속에서 뚫고 올라와 폭죽을 터뜨리는 것 같은....모든 생명있는 것들의 공통점이 그러하겠지요. 그렇게 스러지는 것. 그러나 정성들여 살아온 것은 저렇게 폭죽을 터뜨리며 긴 여운을 남길터이니....다시 한번 낙타처럼 끙, 소리내며 일어나야겠지요.
수염이 날카로운 꽃인데 그렇다하더라도 그 꽃의 흰 빛이 예사롭지가 않네요.그게 바로 광대놀음 준비하는 삶의 안간힘인가. 광대놀이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가만히 가면을 벗는 한 인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