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투표에 의해 국민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고 당 대표는 당헌과 당규에 따라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은 사람으로 상하 관계도 아니고 대통령이 당 대표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정부조직과는 다르다.
결국 지금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간의 갈등의 단초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사실을 친윤 인사들에게 언급하면서 역정을 냈었다고 한다.(한겨레보도).
당시는 명품백 수수 등 김 여사 문제를 놓고 윤 대통령과 한 후보가 갈등을 겪고있던 때임. ‘문자 읽씹’ 사실을 언급하며 이런 새끼인데, 어떻게 믿냐”는 취지로 격노했다는 것. 이것이 김여사 ‘문자 읽씹’ 사건이 외부로 알려진 계기였으며 이때부터 서로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서 비대위원장을 사표 받으라고 한말이 노출되면서 노골적으로 격한 감정이 표출되었고 오랜 知己로 선후배로 쌓아온 우정과 신뢰가 무너졌다.
그래서 지난 7월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대표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선출됐다. 한 후보는 어제 전당대회에서 62.84%의 높은 득표율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7개월 만에 당 대표직에 오르게 되어 국민의힘은 ‘尹心 체제’가 아닌 ‘한동훈 체제’로 탈바꿈하게 되어 윤 대통령의 심기가 꼬일대로고여 버렸다.
정당 경험이 일천하고 조직력도 약한 한 후보가 친윤 세력의 각종 견제와 저지에도 불구하고 1차에서 압승을 거둔 것은 여권의 권력 지형에 질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뜻한다. 집권 후 ‘당정일체’를 내세워 9차례나 대표를 갈아치웠던 ‘윤심’은 이번엔 먹히지 않았다.
7,23 전대에서 용산 대통령실은 짐짓 ‘불개입’을 표방했지만 난데없는 ‘문자 소동’에서 보듯 한동훈 체제의 등장을 껄끄러워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용산이 부담스러워하는 이슈인 김 여사 문제나 채 상병 특검 문제 처리 등을 놓고 격렬한 ‘윤-한’ 충돌 가능성은 이때 벌써 예견되었었고 게다가 192석 거대 야권은 입법 폭주를 거듭하며 대통령 탄핵 불 지피기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꼬인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와 관계의 해법은 윤대통령이 쥐고 있다. 한동훈 대표로서는 해법을 찾을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이 용렬스럽고 쪼잔하게 홀대하고 감정적으로 대할 것이 아니라 대범하게 과거의 절친의 선후배가 아닌 대통령과 여당 대표로서 당당하게 윤 대통령이 손을 먼저 내밀고 당정이 원톱이 되도록 했어야 하는데 정말이지 국민들의 눈에는 윤 대통령이 포용력이나 당정간 화합과 소통은 아예 犬猿之間으로 몰고 가고 있어 앞으로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순조롭다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한 대표의 독대신청은 절차가 틀렸다 뭐가 어쨌다며 묵살 하면서 의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한동훈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계획했으나 '추석 이후'로 순연한 바 있다. 대외적인 명분은 추석을 앞두고 챙겨야 할 민생 과제가 많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동훈 대표가 의정갈등 중재를 위해 '2026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 유예안'을 건의한 게 용산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게 여의도의 중론이었다.
<조선일보>는 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 수도권 중진 의원 등을 대통령 관저로 초청해 비공개 만찬"을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이날 만찬은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1시간 넘게 진행됐다"라며 "참석자들은 의대 증원 문제와 의정 갈등, 지역 민심 동향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국민의 눈높이'와 '민심'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던 한동훈 대표를 정작 만나지 않은 터라 자연스레 비교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도 불참한 바 있다.
지금도 윤대통령의 가슴에 응어리진 감정을 풀지않고 꽁하고 있어 더 이상은 잃을 것도 없는 한 대표가 홀로서기를 할 것인지 돌아서 끝장을 볼 것인지는 그 칼날은 윤 대통령이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대표에게 있다는 것을 간과 해서는 안된다.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친한동훈(친한)계 의원들과 즉석 저녁 모임을 갖고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빈손 회동'에 대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한 대표와 친한계 의원 20여 명은 이날 저녁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2시간여 만찬 회동을 했다. 친한계 만찬 모임은 지난 6일에 이어 16일 만이다. 한 대표를 비롯해 6선 조경태 의원과 3선 송석준 의원, 지난 6일 모임에는 없었던 당 정책위의장인 4선 김상훈 의원과 대통령실 사회수석 출신 안상훈(초선) 의원도 동석했다. 이날 모임은 한 대표가 약 3시간 전 즉석 제안해 이뤄졌다. 국정감사 기간 등을 의식해 반주는 오르지 않았다. 다만 한 대표는 음료수 잔을 들고 건배사로 "잘 해보자"고 외쳤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해법으로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여야가 합의해서 가져오면 임명할 것"이라며 당에서 이견이 조율되면 임명할 뜻을 시사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친인척 등의 비위 행위를 감찰하는 차관급 공무원으로, 국회가 3명의 특별감찰관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지명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한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면담 때 ‘의전 홀대’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본질에서 벗어난 얘기"라며 "전혀 그런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엄중한 정치 상황에서 당정이 하나가 돼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니까 국민들이 맹인도 아니고 무식하지도 않다. 대통령실이 안방에서 하는 말이 거실에서 하면 말이 달라진다는 것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그말아무도 믿지 않는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브리핑을 열고 지난 21일 면담에서 있었던 윤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는데, 한 대표는 같은 날 저녁 친한계 만찬에서 용산이 말을 각색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김 여사 관련 3대 제안에 대해 "용산은 ‘예스’냐, ‘노’냐를 말할 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예스냐, 노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제 이미 윤 대통령의 답을 하나씩 하나씩, ‘플러스 알파’까지 더해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에 대한 ‘의전 홀대’가 있었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의전 홀대를 기획했다는 말이 있는데 그거야말로 왜곡 해석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의전 홀대는 본질에서 벗어난 얘기이고, 전혀 그런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다"고 했다.
친한계 측에선 면담 당일 윤 대통령이 약속 시간보다 25분 정도 늦게 도착한데다, 면담 장소인 파인그라스는 공간이 좁았으며, 테이블 배치도 적절치 않았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파인그라스는 여당 의원들과 만찬을 했던 곳"이라며 "잔디밭이 있어서 산책할 것을 염두에 두고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면담 지각에 대해선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안보 관련 회의가 (면담) 바로 앞에 있었다"며 "또 영국 외교장관 접견도 있었는데 이게 15분 이상 지연돼 (면담도) 20여분 정도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무수석이 직접 지연되는 상황을 계속 공유했고, 윤 대통령도 도착해서 이런저런 연유 때문에 늦었다는 것을 설명드렸다"고 덧붙였다.
면담을 원탁 테이블이 아닌 긴 테이블에서 마주 보고 한 것을 두고는 "그 장소에는 대통령과 한 대표가 함께 앉을 원형 테이블이 없다"면서도 "대화를 하는데 테이블 모양이 그렇게 중요 한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면담 사진이 논란이 된 것을 두고도 ‘의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면담 종료 뒤 배포한 사진을 보면 윤 대통령은 두 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한 대표는 뒷모습만 보인다. 이를 두고 친한계에선 "마치 교장 선생님이 학생들을 놓고 훈시하는 느낌을 주는 사진들"이라고 반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진 관련해서도 이런저런 얘기가 있는데 저희는 제한된 시간 내 빠르게 사진을 찍고, 다양한 각도로 찍은 사진 중 하나를 선택한 것"이라며 "의도를 갖고 한 건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오신환 국민의힘 수도권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3일 대통령실을 겨냥해 "용산의 정무적 판단은 굉장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장은 이날 오전 수도권비전특별위원회-수도권당협위원장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용산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망신을 주려는 의도였다면 국민들이 볼 때 망신주기로 보였겠냐. 자기 발등에 도끼 찍는 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게 그림을 만들었던 참모진들도 인적 쇄신의 한 부분에 들어가야 한다"며 "용산이 국민 눈높이에 안 맞게 국정을 끌고 간다는 지적인데 저는 어떻게 보면 옹졸하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오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각종 리스크와 관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은 검찰이 불기소했지만 국민들의 의혹이 해소됐는지, 검찰이 제대로 판단했는지에 대한 신뢰여부가 결국 국민의 눈높이 아니냐"며 "이미 국민들의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여사께서 대선 과정에서 한 이야기가 있고 그걸 국민들이 다 기억하는데 없던 일처럼 하고 저렇게 적극적으로 대외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수도 없이 지적이 있었다"며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관련해서도 뒤늦게 마지못해 하는 것처럼 하는 것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또 오 위원장은 당정 지지율이 동반 하락 중인 것과 관련해 "결국 양쪽이 상호작용을 통해 시너지를 내야지 용산의 태도처럼 여전히 수직·상하 관계마냥 하는 태도는 당원들도, 개인적으로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