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의 은혜에 대한 감사
어머니의 은혜를 생각하면 눈물겹습니다. 어머니가 없이 이 땅에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머니의 은혜는 희생하는 은혜입니다. 어머니는 자녀를 낳을 때 피를 쏟으며 낳습니다. 이렇듯 어머니는 자녀를 낳기 위해 상처를 받고, 자녀는 어머니의 상처와 함께 태어납니다. 자녀의 생명은 어머니의 피와 함께 태어납니다. 그래서 값지고 고귀합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피로 낳은 자녀를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어머니와 자녀는 늘 하나입니다. 평생토록, 아니 영원토록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머니의 가슴은 자녀의 생명줄입니다. 자녀의 놀이터요, 학교입니다. 어머니의 품은 자녀의 눈물을 닦아 주는 곳이요, 자녀가 깊이 잠들 수 있는 곳입니다. 어머니의 품은 안식처입니다. 따뜻한 집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어머니를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살아갑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합니다. 자녀가 위기에 있을 때, 흔들리지 않는 고요함으로 자녀를 지켜내는 분이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는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어려움 중에 있는 자녀에게 힘과 용기를 줍니다.
어머니의 영향력은 자녀의 평생에 늘 함께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어릴 적에 조그마한 구멍 가게를 해서 저를 키우셨습니다. 어머니는 가난하셨지만 고고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하셨지만 인생 철학자이셨습니다. 인생 상담자이였습니다. 저는 어릴 적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찾아와 문제를 털어놓으면, 어머니가 그 문제를 상담해 주는 것을 엿듣곤 했습니다. 때로는 잠은 자는 척하면서, 때로는 어린아이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면서 엿들었습니다. 돌아보니 바로 그 자리가 어린 시절 인문학은 하는 자리였습니다. 책이 아닌 어머니의 상담을 통해 인생에 대해, 인간에 대해, 고통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어떻게 상담을 통해 슬픈 여자들의 가슴을 쓰다듬어 줄 수 있는지를 배우는 자리였습니다. 어떻게 이별의 아픔 중에 있는 불쌍한 여자들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지를 배우는 자리였습니다.
어머니께서 상담을 잘하실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상처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는 힘든 인생을 사셨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인생을 잘 아셨습니다. 인생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사람이 얼마나 복잡한가를 아셨습니다. 남자의 심리를 아셨고, 남자의 철없음을 아셨습니다. 또한 여자들의 한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슬픔을 끌어안고 찾아온 여자들을 위로해 줄 수 있으면 잊으셨던 것입니다. 제 강론이나 강의 속에 위로의 메시지가 늘 함께하는 것은 상처 입은 사람들의 위로자로 살아오신 어머니의 영향 덕분입니다.
어머니가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저를 위해 매일 기도를 하셨습니다. 어머니의 기도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기도였고, 용기를 주는 기도였습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격려하는 기도였습니다. 때로는 고달픈 인새 여정에서 아들을 친구 삼고, 애인 삼아 드리는 기도였습니다. 어머니의 기도는 세련되진 않았지만 힘이 있었습니다. 진하게 제 가슴을 파고드는 기도였습니다. 가슴으로 드리는 기도요, 눈물로 드리는 기도입니다. 그 기도를 통해 저는 기도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기도 드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소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달되는 기도 드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어머니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습니다. 애절한 기도로, 간절한 기도로 자식을 키우셨습니다. 제가 군에 있는 동안, 어머니는 밤잠을 아끼시면서 기도하셨습니다. 단 5분이라도 더 주무셔야 할 건강임에도 불구하고 자식을 위해 잠을 못 주무시고 기도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기도가 쌓이고 쌓여 하느님께 올라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어머니의 기도는 보배였습니다.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는 하느님의 마음을 늘 움직였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기도의 빚을 지고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정직과 겸손을 늘 가르쳐 주셨습니다. 거짓말을 가장 싫어하셨습니다. 어릴 적에 거짓말을 했다가 아주 심하게 벌을 받은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 아픈 경험은 진실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뼈저리게 배우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어머니는 교만을 아주 싫어하셨습니다.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반면에 좋은 일을 만나면 교만해지지 않도록 늘 훈육하셨습니다. 아,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살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늘 그렇게 살지 못해 후회스럽습니다. 어머니의 은혜가 가슴 깊이 촉촉이 적셔옵니다. 그래서 조용히 어머니를 불러 보며, “어머니, 감사합니다.”라고 감사를 표현해 봅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