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 나희덕
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 소리에 묻혀
내 울음 아직은 노래 아니다.
차가운 바닥 위에 토하는 울음,
풀잎 없고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 벽 좁은 틈에서
숨 막힐 듯, 그러나 나 여기 살아 있다
귀뚜르르 뚜르르 보내는 타전 소리가
누구의 마음 하나 울릴 수 있을까.
지금은 매미 떼가 하늘을 찌르는 시절
그 소리 걷히고 맑은 가을이
어린 풀숲 위에 내려와 뒤척이기도 하고
계단을 타고 이 땅 밑까지 내려오는 날
발길에 눌려 우는 내 울음도
누군가의 가슴에 실려 가는 노래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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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
귀뚜라미/나희덕
염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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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3
24.07.25 13:16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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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곧 오겠지요~
나도 예쁜 가을 소리를
곡조있게 뽑을 날이요
아직은 이르니
조금만 기다려줘요
가을잎 살랑살랑 불어 줄 때
귀뚜라미 귀뚤 귀뚤 구성지겠다*~*
이제 더위의 절정을 향해 가니
가을 향기와 소리가
더 기다려 집니다^^
신 샘의 귀뚤 귀뚤~글씨를 읽는데
왜 머리핀 꽂은 고양이가
떠오르는지ㅋㅋ귀여움이 올라와
그런가 보네요.
좋은 밤 보내시길요~
귀뚜라미는 아니지만...
콘크리트 벽 땡볕에서...
아… 외출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온도와 습도!
대구도 엄청났지요?
선생님이나 우주도 산책조차
힘드실 것 같아요.
콘크리트에 곤충 사진 없어서
소리에 귀 기울게 된
사진 골랐는데 고맙습니다😉
꼭 지금의 내마음 같아요
염진희선생님
좋은 시 감상했습니다
사진들도 참 평화롭고 좋네요~~
선생님의 언어, 문자, 모습…
그 무엇으로나
누군가의 가슴을 흠뻑 적시고
계실 텐데요.
맑은 가을의 청명함을
내면에 수북이 쌓아 두시고 계실~
평안한 밤으로 에너지 충전 잘 하시길요.
전담 육아나 잠깐 돌봄이나
반짝이는 보석들은
그만큼 손도 마음도 많이 가네요ㅎㅎ
내가 충전되어야 뭐든 해준다는~홧팅요🤗❤️
귀뚜라미가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양날개를 모아 온몸으로 낸답니다. 그렇게 밤새 소리를 내는 이유가 뭘까요.
미물이나 뭐나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종족번식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