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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정보
고운 어진 샘의 집
 
 
 
카페 게시글
기본 게시판 8월 3일, 아버님을 호국원에 모시다
조현아 추천 0 조회 709 13.08.22 02:46 댓글 15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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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8.22 12:54

    첫댓글 이렇게도 세세히 그간의 상황들을 시간 시간 엮어서 연재를 해주는 우리 막내 현아에게 정말 눈물 나도록 고맙고 감사해. 자네를 통해 우리 가족들은 더 큰 가족애와 우애를 할수있으리라 확신하네. 그동안 게을렀던 나자신이 부끄럽네. 먼훗날 우리 가족들의 역사가 될 이까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될 책임감을 느끼네. 올려진 사진과 글들을 보면 날이 갈수록 그리움이 더해져 내색은 안하시지만 엄마는 더하실거야. 조만간 엄마랑 아버지께 다녀 올라고...

  • 13.08.22 16:34

    상세하게 잘 올렸다. 모두에게 잊지못할 중요한 기록물이 될 것이다. 계속 수고 많이 해라.

  • 작성자 13.08.22 22:44

    고모, 그리고 아빠,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제 핸드폰, 고운아빠 핸드폰, 카메라, 애들 핸드폰 등에서 사진들 뽑아놓고 하나하나 정리해서 글을 올리다보니, 새록새록 마치 제 앞에서 진행되는 일을 보는 것마냥 기억이 생생하게 시간별로 떠오르더군요. 지금은 생생하지만, 기록되지 않으면 저도 다 잊고 나중에는 대충 느낌만 남을 거에요. 생각해보면 지나간 모든 일들이 그러해요. 저도 글을 올리면서 아버님께서 제게 베풀어주신 아량과 사랑을 그야말로 울컥울컥 느껴서 더 잘하지 못한 것이 후회되고 죄송하고 그렇습니다. 아버님 삶의 마지막 며칠을 정리하다보니 아버님이 얼마나 훌륭한 분인지 더 실감이 납니다.

  • 13.08.24 03:01

    이제는 아버님이 우리 마음속에서, 그리고 특이 이 카페안에서 잊혀지고 지워질 수 없이 영원히 남아 계시게 되었네요. 애들 엄마의 놀라운 기억력이 고마울 따름이에요. 세상 어느 누구의 죽음이 이렇게 아름답게 기억되고 기록될까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누나 말대로 가족들이 더 우애할 수 있게 해 주셨고요.

  • 13.08.26 23:57

    예전엔 거의 못들어왔지만 요즘은 가끔 들어와봅니다. 아버지의 흔적이 곳곳에 베어있고 아버지 떠나시는 순간의 기록이 오롯이 남아있어 아버지가 그리워지면 나도모르게 카페에 들어오곤 합니다.
    아버님 떠나시기 전날의 단편적인 기억 하나를 올립니다.

    지난 5월말 아버지가 패혈증 진단을 받고도, 심지어 신장암 진단을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신다는 생각을 우리 자식들 아무도 생각치 못했습니다. 저렇게 멀쩡한 정신을 갖고계신데 돌아가신다는건 엄두도 낼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러나 PET검사(?)결과 그리고 막내의 판단에 우리형제들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을수 없었지요. 급기야 우리형제들은 이후상황에 대해 논의하게 됩니다

  • 13.08.27 00:19

    큰형님께서 말합니다. 예전에 아버님께서 이천호국원에 가시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저희는 그런곳이 있는지, 또한 그곳에 가실수 있는 자격이 있으신지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저희 자식들은 상의하고 또 상의합니다. 아버님께서 저희자식들을 위해서 이곳에서 가까운 이천으로 가시겠다는 생각이실게다. 내일(7월31일) 아버님 뜻을 최종 확인해보자. 당연히 아버님이 태어나시고 자라신 고향으로 모셔야 한다는 의견을 수렴하고서.
    그리고 돌아가시기 전날 저녁무렵 저희 자식들은 아버지 앞에 섭니다. 평상시 급하지 않았을때 심각하지 않은분위기에서 가볍게 아버지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해둘걸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 13.08.27 00:46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하나. 저렇게 의식이 총명하시고 또 무엇보다도 삶에대한 집념이 저리도 강하신데 아버님 죽음에 대해 어찌 얘기해야하나... 저희들이 망설이고 고민하는사이 큰형님께서 어렵게 입을 뗍니다.
    "아버지~ 나중에.. 나중에 아버지 어디로 가시고 싶으세요?" "이천호국원도 좋지만 영광선산으로 가시는것이 어떨까요? 저희들 생각은 마시구요, 이천이나 영광이나 별반 차이는 없으니 아버지 가시고 싶은곳으로 모실께요"
    그렇습니다. 큰형님은 제가 고민했던 부분을 "나중에"란 가장 간단한 표현으로 아버지를 불안하지 않게 배려하셨습니다. 어려운 말을 어렵지 않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 13.08.27 01:00

    아버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있는데... 이제 이곳이 너희들 고향이다... 이천으로 보내다오."
    "아버지 이천으로 가시려면 화장을 해야 되요. 이천에서 1-2시간만 더가면 영광이예요. 저희들 다니는거 아무렇지 않으니 아버님 가시고 싶은곳으로 가셔야죠" 2-30초 생각끝에 이천으로 가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런게 자식에 대한 부모의 심정일까. 아버님께 이천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땅일진데 오직 자식들 불편할까봐. 죽어서도 자식들 고생 덜하는 방법을 선택하셨던 우리 아버지...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 작성자 13.08.27 02:27

    아, 시숙님. 고맙습니다. 이 늦은 밤에 이렇게 장문의 답글로 그 중요한 이야기를 나눠주시네요. 아버님은 제가 여기서 살면서 힘든 일들 간간히 까페에 적으면 참으로 빠르고 현명한 판단과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양가 부모님들의 그런 조언이 없었다면 어떻게 10년가까이 살았을지 모르겠어요. 당신이 거의 일생을 보내신 고향이 진짜 고향임에도 자식들이 터를 잡고 살게될 서울이 고향이라고 말씀해주시다니요. 저도 요즘.들어 아버님 말씀 듣고 싶어서 자주 카페 옛날 글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어쩜 그리 좋은 말씀을 잘 해주셨는지 저도 정말 너무너무 그리워요.

  • 작성자 13.08.27 02:29

    그나저나 사루비아가 누구신지 가물가물래서 회원 정보 찾아보니 주소지가 광탄면이어서 셋째시숙님인 줄 알았습니다. 카페 데뷔 축하드립니다. 꾸벅!!

  • 13.08.27 13:29

    데뷔 늦어서 미안합니다. 그리고 어울리지 않는 닉네임으로 제수씨께 혼란과 수고를 드려 지송합니다. 아버님과 관련한 소소한 일들이지만 제 기억에서 지워질까봐 이렇게 글로나마 남겨둬야 할거 같아서 몇자 적었을 뿐인데 이렇게 환대해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가 어디가서 댓글달고 해본적이 처음이라서요.
    앞으론 가끔 들어와서 우리 자랑스런 가족의 일원임을 느끼겠습니다.

  • 13.08.27 07:38

    사루비아씨 나두 반가우이...까페 데뷔 축하 축하! !!
    주인장 께서 얼마나 기뻐 하실까. 아버지를 통해 이까페가 더욱더아름답고 소중한 공간 이 되길 우리모두 노력해서 조금이나마 주인장께 보답합시다.

  • 작성자 13.08.27 07:50

    아이고, 무슨 보답은요, 그런 말씀 마세요.

  • 13.08.27 09:03

    지원엄마의 손님댓글로 올라온 글입니다.

  • 13.08.28 15:00

    크낙큰 별이 졌습니다. 슬픔이 지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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