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목표만 세워도 인생은 즐거워집니다
-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일
최근 천당에 술집이 생겼다고 합니다. 매일 기도와 봉사가 이어지는 삶을 살다보니 천당 주민들이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다고 강력히 탄원을 하자 하느님께서 술집을 하나 차려주신 것이지요. 술집 이름은 ‘혼인 잔치의 기적’이 일어났던 곳의 지명을 따서 하느님께서 친히 지으신 ‘카나 주점’. 그 후 어찌나 장사가 잘 되는지 그 옆에 ‘마나 주점’을 비롯해 ‘마시자 주점’ 등 비슷한 술집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술 취한 주민들이 오줌을 아무 데나 누어 천당 화장실들이 늘 질퍽하고 악취가 진동하는 것입니다.
급기야 하느님께서 대책위원회를 소집해 방안을 검토하도록 명하셨습니다. 첫 번째로 채택된 방안은 야고보 사도의 의견으로, 불같은 성질의 그답게 화장실에 전기 장치를 부착해서 변기 밖으로 오줌을 누는 사람들은 전기충격을 받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방안은 얼마간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용변을 화장실이 아니라 바깥에서 보는 심각한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화장실이 아니라 동네 골목이며 담벼락에서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사도들은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술집을 폐쇄할 수도 없고 금주령을 내릴 수도 없었습니다. 천당 주민들이 못살겠다고 들고 일어날 게 뻔했습니다. 그때 사도 요한이 나섰습니다.
“제가 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 화장실은 다시 깨끗해질 것입니다.”
과연 요한 사도의 말대로 화장실들이 아주 깨끗해졌습니다. 사도들은 깜짝 놀라 사도 요한에게 비법을 물었습니다. 사도 요한은 빙그레 웃으며 사도들을 화장실로 데려갔지요. 하지만 화장실에는 아무 장치도 없었습니다. 가위 그림을 그려 넣은 경고문 한 장도 붙어 있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없는데요?”
사도들이 묻자 사도 요한이 변기 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기를 보세요. 눈을 똑바로 뜨고 있는 파리 그림입니다.”
“저게 뭐요?”
“취한 사람들 눈에 저 파리는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지요. 파리를 맞추려고 오줌을 똑바로 누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다른 사도들은 무릎을 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목표가 생기면 옆길로 새지 않고 하나의 방향으로 정조준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선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사는가를 명확히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가니까 나도 간다는 식으로 삶을 살면 나중에 후회할 일을 만들게 되지요.
삶의 목표가 정해지고 난 다음에는 비록 실패한다고 해도 절망하지 않고 삶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어차피 자기가 가는 길의 고수가 되려면 실패라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면 안 됩니다. 또한 목표가 있으면 시간과 돈과 노력을 허투루 쓰지 않습니다. 인생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쪼개어 자신이 가진 자원을 목표를 위해 투자하고 그 과정을 즐깁니다. 1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압니다. 어떤 잡지에 이런 글이 실렸습니다.
1분이란 순식간이다.
그러나 1분 동안 캥거루는 800미터나 뛸 수 있고,
어른 코끼리는 0.5킬로그램의 똥을 싸며,
지구에는 1분 동안 8억 톤이 넘는 비가 내린다.
사람은 1분 동안 15회 숨을 쉰다.
이밖에도 평일 미사 강론 시간도 1분, 고스톱 판에서 1분이면 ‘쓰리 고’ 한 번으로 피박에 광박까지 다 씌울 수 있습니다. 1분 동안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많습니다.
반면 인생의 목표가 없으면 자신이 가진 자원을 어디에 쓸지 몰라 낭비하고, 현재의 실패에 연연해하며, 짜증나고 무기력한 삶을 삽니다. 만약 목표가 있어도 삶이 신나지 않는다면 목표가 자신의 욕구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것, 즉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기 쉽습니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자기 포장용 목표일 가능성이 높지요.
사는 게 쉽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다들 힘들다고 말하지요. 경제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고, 건강상의 문제나 가족 문제로 사는 것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일자리가 없어서 힘들고, 믿었던 사람한테 배신을 당해서 힘들고, 혼자라서 외로워 힘이 들기도 합니다. 힘들어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같은 사람이라도 힘든 이유는 매번 다릅니다.
그러나 살아가는 목표가 있을 때와 없을 때 그 힘듦의 정도는 매우 다릅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 목표가 분명하면 힘들어도 지치지는 않습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힘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삶의 목표가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있어도 힘듭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자체가 에너지 소모가 많은 ‘일’이지요. 권투 선수가 허공에 주먹질을 하는 것과 상대방을 정확하게 가격하는 것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파리를 맞추려는 목표가 있으면 변기 바깥에 아무렇게나 오줌을 누는 게 더 쉽고 편해도 애써 정조준하게 됩니다.
인생의 목표를 갖는 것은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인생의 목표가 없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왜 사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얼마나 삶이 고달프면 저럴까 하고 연민이 들 수도 있지만 실은 정말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보다 그런 말을 들어야 하거나 그런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이 훨씬 더 힘들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항상 술에 만취해 사는 사람과 다를 바 없습니다. 혼자 일어서려고 하지 않고 자꾸만 쓰러지려 노력해서 주위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지요. 또 병에도 잘 걸립니다. 살기 힘들다, 죽겠다 하면서 자신의 마음과 몸을 함부로 다루어 결국 병원에서 생돈을 날립니다.
그러니 아주 작은 것이라도 무엇인가 의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삶의 목표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살고 싶은 의지가 생기고, 삶에 생기가 돌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사는 게 짜증나걸랑 병원에서 시한부로 하루하루 힘겹게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과 목숨 바꿔달라고 기도하든가요.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묵상 해 봅니다 🙏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