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영원한 승리를 주는 부활
셋째, 부활은 우리에게 궁극적인 승리를 가져다줍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16,31-32)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날 것으로 말씀하십니다. 하나는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떠나 뿔뿔이 흩어질 것을 말씀하십니다. 물론 사람은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이나 직장에서 영원히 머물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른 곳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래서 인생은 이별을 준비하는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스님 한 분은 항상 한 분은 항상 보따리를 싸둔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마음이 편하다고 합니다. 그분은 “신부님, 저의 일을 모두 끝냈습니다. 저는 항상 떠날 준비를 하고 일합니다. 그렇게 하니까 하느님께서 하던 일을 계속하게 하십니다. 얽매여 있으면 부자유하고 노예가 됩니다. 저는 자유로운 사람입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아버지께로 떠나신다는 것은 제자들에게 매우 불안한 일입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이 힘든 것임을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과 죽음으로 이별할 때,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정이 든 직장에서 떠날 때, 조국을 등지고 타국으로 떠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하나는 우리가 어떤 경우라도 절대 혼자가 아님을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가족과 이별하고 직장에서 나오며 조국을 떠나더라도, 혼자가 아니고 하느님 아버지께서 함께 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멀리 떠나 각각 흩어져 버려도 아버지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에 혼자가 아니라고 강조하십니다. 우리는 사랑의 대상을 향해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 대상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사람은 자신을 중심으롤 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사랑이 집착인 이유는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 사람을 사랑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자신을 위한 사랑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사람이 죽었을 때 그런 현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지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란 말이냐’라며 울고불고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내막을 들여다보면, 죽은 사람이 불쌍해서라기보다 자신이 앞으로 살아야 할 일을 걱정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도 자기집착이고 욕심입니다. 그런 것은 진정한 사람이 아닙니다. 정마로 사랑한다면 왜 이혼하겠습니까? 자기 욕심이나 집착을 사랑으로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가 마음에 흡족하지 않으면 그냥 돌아서 버리는 것입니다. 정말 서로 사랑한다면, 배우자의 실수를 감싸줘야 합니다. 인생은 결국 홀로서기입니다. 그러나 사람을 의지하고 조직을 의지하며 돈을 의지하고 명예를 의지해 생존하려고 합니다. 이때 인생에 의지할 것은 오직 하느님뿐이심을 명심해야 합니다. 인생의 영원한 동행자는 하느님이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16,33)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고 곧 유토피아를 맞이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 펼쳐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환난과 고난입니다. 여기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은 환난과 고난 속에서도 이루어지는 하느님 나라를 뜻합니다. 우리에게 환난과 고난이 없다면 진정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할 수 없습니다.
5) ‘주님의 평화’와 용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미리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두 가지 복을 더하여 주십니다. 한 가지 복은 주님 안에서 누리는 ‘평화’입니다. 예수님이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을 미리 말씀해 주시는 이유는 우리가 그분의 평화를 누리게 하기 위함입니다.
고난을 이기는 최고 비결은 예수님의 평화를 누리는 것입니다. 평화는 예수님 안에서 나옵니다. 세상은 결코 평화를 주지 못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평화는 우리에게 고난을 이기게 하고도 남습니다. 배신을 당하고 분노가 일어 갈등할 때도 예수님의 평화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고난을 겪을 때,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를 누려야 합니다.
또 한 가지 복은 ‘용기’입니다. 우리가 환난을 당했을 때 용기를 내어야 하는 이유는 예수님이 세상을 이기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한 전쟁 안에 있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세상을 이기고 승리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릅니다.
우리는 고난으로 고통을 겪지만 예수님은 평화를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야 하는 것은 예수님이 세상을 이기셨기 때문입니다. 그 힘으로 우리는 모든 고난을 능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평화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예수님의 승리로 세상을 이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
아멘. 아멘. 아멘.~~
"우리는 고난으로 고통을 겪지만 예수님은 평화를 주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