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방 국수 손 택 수 (1970~ )
대나무 가지에 국수줄기를 널어말린다
멸치 육수 우리는 냄새에 강물도 둑을 넘을 때는 꼴깍 침넘기는 소리를 내며 흐르는 뚝방
소쿠리 팔러다니던 할머니와 어린 손주아이가 부은 발을 어루만지며 기다리던 음식이다
먼 항구로 일 나간 내 아비와 어미가 두고 온 아이를 생각하며 먹던 국수
팔려가는 어미를 따라온 송아지 젖꼭지 물고 울던 천변엔 그치지 않는 물소리가 있다
뚝, 막을 수 없는 설움까지 몇 그릇씩 뚝딱 비워내던 강둑이 있다
관방제림 그늘 긴 식도 따라 후루룩 빨려들어간다 나뭇가지에 감긴 강물도 면발처럼 미끈하게 흘러내리는 뚝방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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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행주산성 부근에 원조 국수집이 생각납니다
모두가 후르륵 거리는 소리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