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내용 스포 마구마구 있습니다.
앞에 역사적 배경에 이어서..
흑산도에 도착한 정약전은
가거댁(이정은)이라는 과부의 집에 머물게 됩니다.
흑산도에 도착한 약전을 배웅나온
별장(조우진)은 주변인물들에게
"잘들 들어잉. 이 양반은 대역죄인으로 사형을 면하고
왔으니께 ...너무 잘해주지마."
그래도 별장은 다른 관리에 비해 탐욕스럽지는
않게 보입니다.
조선시대 별장은 여러 벼슬에 별장이 있지만
자산어보에 나오는 별장은 종9품의 벼슬아치로
보입니다.
"그래도 밥은 줘야 할텐데~"하는 걸로 봐서
아주 매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정약전에게 전라우수사 영감에게 잘좀
부탁한다는 편지를 보내달라 하고.
3번이나 우수사가 바뀌는 동안 아무 소식이 없다는
귀여운 투정(?)도 합니다.
그러면서 정약전은
장창대(변요한)라는 마을 청년을 알게 되는데,
창대는 과거 장 진사가 흑산도에
머물다 마을 여성(창대모~ 방은진)과 정을 통해 얻은
서자로,
이후 장 진사는 창대가
어릴 때는 흑산도에 가끔
들르고는 하였으나
지금은 발길이 끊긴 지 오래라
섬에 그대로 버려진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창대는 어릴 때에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이후에는 출세를 하고 싶어서
글공부를 하고 있었지만
섬에 책이 얼마 없는데다 글공부를 해도
출세를 할 수 없어서
섬의 다른 주민들처럼
고기잡이나 하고 있는 신세였습니다.
정약전은 강진에서 저서 활동과
제자 양성에 힘쓰는 정약용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저서에
대해 논하는 한편,
백성들을 위해 어류도감을
쓰기로 결심하고 창대에게
접근해 자신은 글을 가르칠 테니
창대에게 물고기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 줄 것을 요구합니다.
나름대로 성리학 공부를 한
창대는 처음에는 서학을 배운
대역죄인에게 배우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매질후 갇힌 곳에서
꺼내주기도 하고 따뜻한 정약전에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그 덕분에 정약전은 창대의 도움으로
어류도감을 쓰게 되고,
정약전의 어류도감은
주민들이 먹는 고기로 보지
않았던 아귀나 짱뚱어 등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내
흑산도 주민들의 구휼에
도움을 주는 등
실제 백성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한편, 정약전에게 사사받은
창대 또한 마을 어린이들을
가르칠 정도가 되고.
이윽고 창대는 마을 처녀 복례(도희)와
혼인을 하고,
복례가 창대보고 야이 씨벌놈아"하다가
양반이 되니 존댓말하는게 거시기 하지만...
정약전도 동거하던
가거댁과 깊은 관계가 되어
둘 사이에 자식을 보게 됩니다.
정약전이 섬에 온 지 14년 후,
정약용의 유배가 풀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지만 정약전의
유배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결국 정약전은 유배가
풀리기 전에 흑산도보다
육지에서 더 가까운 우이도로
거처를 옮기기로 하고,
창대에게 같이 따라갈 것을 권합니다.
한편, 창대의 학식이 높아졌다는 것을
알게 된 창대의 아버지 장 진사(김의성)는
창대에게 과거를 보게 할 기회를
줄 테니 육지로 따라갈 것을 요구합니다.
정약용의 목민심서대로
세상을 바꾸길 원했고 부양할
처자식이 생긴 창대는
결국 장 진사를 따라가기로
하고 정약전에게 작별 인사를
올리지만, 정약전은 창대의 뜻이
세상에 출세하는 데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분노하죠.
결국 창대는 가족과 육지로 가고,
정약전은 가거댁과 자식들을
이끌고 우이도로 가서
어류도감을 마저 집필합니다.
하지만 오랜 유배 생활 탓인지
정약전의 건강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과거에 합격한 창대는
진사는 되지만
대과에는 떨어집니다.
대과는 세도가 자제들이나 되는거라고
나주목사(구 명계남 .현 동방우)는 위로하고
장 진사의 추천으로
나주 목사 밑에서 일하게 됩니다.
장진사는 "작은 장진사야. 잘 하면 나중에
현감자리 하나 사주마"하죠.
부.목.군.현 순서이니 (부사-목사-군수-현감)
어쨌든 사또(지방관) 자리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가혹한 수탈과 아전들의 횡포를 보고
어느 순간 애절양의 상황을 보게 됩니다.
애절양은 양물을 자른것을 슬퍼하다...
라는 뜻입니다.
다산 정약용이 지은 시인데
이 모티브가 나오죠 ..
蘆田少婦哭聲長(노전소부곡성장)
갈밭마을 젊은 아낙 길게 길게 우는 소리
哭向縣門號穹蒼(곡향현문호궁창)
관문 앞 달려가 통곡하다 하늘 보고 울부짖네
夫征不復尙可有(부정불복상가유)
출정 나간 지아비 돌아오지 못하는 일 있다 해도
自古未聞男絶陽(자고미문남절양)
사내가 제 양물 잘랐단 소리 들어본 적 없네
舅喪已縞兒未澡(구상이호아미조)
시아버지 삼년상 벌써 지났고
갓난아인 배냇물도 안 말랐는데
三代名簽在軍保(삼대명첨재군보)
이 집 삼대 이름 군적에 모두 실렸네
薄言往愬虎守閽(박언왕소호수혼)
억울한 하소연 하려 해도
관가 문지기는 호랑이 같고
里正咆哮牛去早(이정포효우거조)
이정은 으르렁대며 외양간 소마저 끌고 갔다네
磨刀入房血滿席(마도입방혈만석)
남편이 칼 들고 들어가더니 피가 방에 흥건하네
自恨生兒遭窘厄(자한생아조군액)
스스로 부르짖길 "아이 낳은 죄로구나!"
蠶室淫刑豈有辜 ( 잠실음형기유고 )
누에 치던 방에서 고환 까는 형벌도 억울한데
閩囝去勢良亦慽 ( 민건거세양역척 )
민나라 자식의 거세도 진실로 또한 슬픈 것이거늘
(중략)
군포징수에 항의하여 자신의 양물을 자른 백성을
때리는 아전에 눈이 뒤집힌 창대는 그의 목을 조릅니다.
아전이 죽지 않아 참수형은 면했지만 너때문에
많은 손해를 봤다는 장진사에게 창대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 하죠.
"배운대로 못하면 생긴데로 살겄소"하면서요.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에 우이도를 들렸지만
약전 선생은 이미 돌아가셨고 창대는 가족들과
배를 타고 흑산도로 향합니다.
그리고 흑산도가 칼라로 변하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영화에서 칼라 장면은 파랑새와 흑산도입니다.
영화는 매우 담백하면서 따뜻하다가도 슬픈 모습을
보입니다.
이준익 감독이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 사도보다도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양반같지 않은 양반과 양반이 되고 싶은 상놈.
그둘의 우정.반목. 그리고 존경과 회한이 보였습니다.
칼라는 아마도 어두운 그 조선말 현실에서 희망을
상징하는거겠지요?
(성게입에서 파랑새와 흑산도가 끝에 자산도라면서
칼라로 변하는 장면)
영화는 오랜만에 볼만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추가 배경 설명
정약전은 현재 천진암 천주교 성지에 묻혀 있습니다.
상인으로 유구(오키나와)와 필리핀(여송국)까지
표류했다가 간신히 돌아온
문순득의 이야기를
처음 글로 쓴 인물이 정약전입니다.
영화에도 나오죠.
조선으로 돌아온 문순득은
흑산도에 들렀다가
정약전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주었고,
정약전은 그의 이야기를
날짜별로 정리하여
표해시말(漂海始末)이라는
책을 집필했습니다.
'표해시말' 집필을 계기로
문순득은 정약전과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문순득은 정약전을 가족처럼
모셨고, 정약전이 유배지에서
사망했을 때는 극진하게 장례도
치러주었습니다.
정약용도 형 정약전을 통해
문순득의 친절을 알고
있었기에 문순득이
아들을 낳았을 때
아들 이름도 지어주고,
형 정약전이 사망 후 문순득이
장례를 잘 치러준 것에 대해
감사의 편지도 보냈습니다.
영화에서는 정약용이 유배에서
먼저 풀린것으로 나옵니다만
사실 정약전이 죽을때까지 유배에서
안풀립니다.
정약용은 유배중 형의 죽음에
눈물을 흘립니다.
창대의 무덤은 대둔도에 있다고 합니다.
△영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바울이.
첫댓글 바울이 귀엽네요. ^^
감사합니다.^^
바울이 많이 컸네요 ^^
네~많이 컸어요 ^^
엄청 이쁘네요.
감사합니다~^^
깨알같은 뒷배경 이야기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었어요.그제 자산어보 봤는데 참 잘만든 영화더군요..
https://youtu.be/waFS_BJAwRQ
영상.음악. 어느거 하나 빠질것 없는 수작이네요.^^
P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