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기독교문화를 유통하는 기쁨의 집 안식과 영성이 함께하는 기독교도서관 세우고파
한국교회와 성도를 섬기는 문서사역이 나의 소명
>간단한 소개와 기쁨의 집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알 수 있을까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교회를 나갔는데, 오사교회(재건)에서 신사참배를 반대하시고 옥고를 치루신 홍순경 목사님에게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중1 때 국기에 대한 조례를 거부했습니다. 저를 비롯 많은 주일학교 학생들이 조사를 받고 혼쭐이 났는데요, 부장이셨던 여자 선생님은 구속까지 되셨어요. 중학교에서도 여전히 반대를 했는데, 이게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발각이 되어 자퇴 형식으로 퇴학을 당했습니다.
1979년도부터 기독교 백합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였습니다. 저녁 10시 정도까지 일하고 당시 20만원을 월급으로 받았는데, 5만원은 책을 사서 밤이 새도록 독서를 했습니다. 그러다 책을 찾는 이들의 필요에 맞는 책을 추천해 주게 되었고, 필요적절하게 도움을 받는 이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신학교에서 공부를 해 목사가 될 계획이었는데, 문서사역은 목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목사는 한 교회를 섬기지만 문서사역은 한국교회와 성도를 구비시키는 사역으로서 하나님이 주신 소명으로 확신하였습니다. 김세윤 박사님의 책을 통해 자기영역에서 하나님의 소명을 알고 최선을 다해 봉사하는 것도 거룩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지금에야 소명의식이 보편화되었지만, 1980년대에는 성속이 확연히 구분되었던 시절였거든요.
>서점이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는 말씀이신데, 더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물론 서점은 ‘책을’ 유통시키는 곳이지만, ‘책만’ 유통하는건 아닙니다. 문서선교입니다. 유통을 뛰어넘어 주도적으로 기독교문화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전초기지인 셈이죠. 교회는 예배문화이지만, 문서선교는 각 성도와 한국교회를 도울 수 있지요. 서점직원으로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저를 문서인으로 부르셨다면 행동이 따라야 하는데, 고민하다가 15년간 다닌 서점을 그만두고 1994년 2월 24일 결단을 했습니다. 그리고 기쁨의 집을 개업하고, 바로 3월에 첫 번째 문화강좌를 열게 되었답니다. 초대 이야기 손님으로 대장간 출판사의 박기삼 선생님을 모셨지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21번째 문화강좌를 열어왔습니다.
>문서사역을 넘어, 독서캠프와 교회도서관 만들기 등 다양한 범주의 사역을 하시는데요, 어떤 사역들이 있을까요?
9회째를 맞이한 독서캠프는 작가와 독자를 위한 것입니다. 캠프를 통해 독자는 작가와 함께 작품을 알아가게 되고, 작가는 독자를 통해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알 수 있는 셈이죠. 첫 회는 용혜원 목사님과 박성경 목사님 등을 모시고 밀양에서 30명 정도가 참여하여 가졌습니다. 기독문화는 몸으로 체험해야 하거든요. 독서캠프에서 작가는 강사가 아니라 캠프에 동참하며 충분히 공감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백일장을 열어 작가가 글쓰기를 지도해 주며, 희귀도서를 소장한 이들의 도서를 전시하기도 하고, 개최지역의 기독교문화를 탐방하기도 합니다. ‘삶 사람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전남 구례의 지리산 산자락에서 열린 8회 캠프에서는 구례문화유적지와 지리산 야생화 박물관을 방문했고, 기독작가들을 초청해서 함께 강연을 듣고, 마지막 날에는 소설가 공지영 선생님과 함께 사형제 폐지에 대해 찬반토론을 했답니다. 캠프는 지성적인 기독교를 만들고, 글에 대한 소질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좋은 계기가 됩니다.
시인 윤동주의 밤이 있습니다. 맑은 영성을 가진 분인데, 기독교에서는 관심을 안 가지지요. 29살, 일본 감옥에서 돌아가셨는데 일본에서는 윤동주 시인을 연구하는 소모임이 40개가 넘어요. 그런데, 우리는 동호회나 소모임을 찾아가도 ‘서시’를 발표하는게 고작입니다. 정기적 모임을 가지며, 일본처럼 논문 정도 되는 회지를 발간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부경대 국어국문학과 남송우 교수님과 홍순관 님을 초청하여 첫번 시인 윤동주의 밤을 가졌습니다. 대금산조에 맞춰 시 낭송을 하고, 촛불을 켜고 시 연극을 하며, 크리스도인 윤동주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간혹 불신자가 오는데 그의 영성이 예수님에게서 출발했음을 설명한 적도 있습니다. 재정이 좀 드는 행사인지라 지속하기가 쉽지않습니다. 재정 여건으로 몇해를 쉬고 있지만 여건이 되는대로 다시 열 계획입니다.
그리고 매년 창립기념일인 2월 24일에 독자의 밤을 열어 조금이지만 환원을 하려고 합니다. 함께 모여 만찬을 즐기고, 지역의 시인을 초대하여 이야기도 나누고, 찬양 하는 이들의 음악회를 곁들인 모임이랍니다. 단골 개념이 참 좋은거 같아요. 단골손님은 정이고 신뢰잖아요, 때로는 외상으로 책을 가져 가기도 하고...(웃음)
학교나 교회가 원하면 북테이블을 지원해 줍니다. 북카페 가이드를 통해 문화가 숨쉬는 공간으로 교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쉬면서 책을 볼 수 있고, 카페에서 영상도 볼 수 있는 오고 싶은 교회문화공간을 만들어야죠. 교회문고-교회도서관 만들기도 있는데, 책만 있는 도서관이 아니라 사진이랑 신앙가문에 대한 여러 자료들이 어우러져 교회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도서관은 지역주민에게 개방하여 스스로 교회의 문턱을 넘는 자발적 참여의 문화전도공간으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또 교회와 소그룹을 통한 독서클럽을 활성화해 독서커리큘럼, 장소, 독서강의 등 여러 가지를 제공하여, 앞으로 100개의 소그룹을 목표로 나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역을 하시는데요, 앞으로의 비전과 오늘의 대학생들에게 해 주실 말씀으로 마무리 부탁하겠습니다.
기독교 도서관 기반이 열악한 부산경남 지역에 기독교학문연구와 기독교문화진흥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기독교사립도서관을 설립할 것입니다. 예수원과 도서관 기능이 합쳐진 일종의 라브리 공동체 같은 곳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식과 영성의 공간으로서 명사와의 토론, 저자와의 신앙강좌 및 포럼, 기독교 역사자료 전시, 신앙가문의 사료발굴과 전시, 개체교회 역사기록 학습, 영적독서지도, 기독교문화유적지 발굴과 탐방, 문화캠프 등이 가능한 통합적 문화공간을 세우고 싶습니다. 더불어 카톨릭문화센터처럼 연극, 영화, 레크레이션, 강좌가 가능한 기독교문화센터가 지어지길 원합니다. 뜻이 있는 사람들이 십시일반해서 말이죠.
다음세대 젊은이들은 더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대학생은 곱게 자라서, 체험 있는 신앙이 약합니다. 비전과 이상보다는 현실에 너무 빨리 눈을 떠 현실화합니다. 땀 흘리고, 고민하는 도전적인 삶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배종수 기자>
지성과 영성이 교감하는 기독교 문화공동체 기쁨의 집 기독교서점
>판매 기독교도서보급 / 교회행사용품 / 찬양음반 / 액자 / 까운
>사역 기쁨의집 문화강좌 / 여름독서캠프 / 시인 윤동주의 밤 교회문고만들기 / 독서클럽(소그룹) / 영적독서강의
기쁨의 집 실행위원 모집
기쁨의 집 사역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재정은 기쁨의 집에서, 기획은 실행위원회에서 진행하려 합니다. 기독교문화와 독서사역, 세미나와 집회 등에 경험 있는 이들, 관심 가진 분들을 모집합니다. 자부심과 보람을 드리겠습니다.
http://cafe.daum.net/joybooks 부산 동구 초량, 일본영사관 맞은편 051_ 464_ 1734 | 051_ 465_ 5543 |
첫댓글 척박한 부산 땅에서 귀한 사역을 감당해 나가시는 집사님꼐 감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
믿음을 갖고 가면 반드시 이루어 주시는 하나님. 믿음을 갖고 걸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