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리를 울게 할 이 규 리 (1955~ ) 노인정에 모여 앉은 할머니들 뒤에서 보면 다 내 엄마 같다 무심한 곳에서 무심하게 놀다 무심하게 돌아갈, 어깨가 동그럼하고 낮게 내려앉은 등이 비슷하다 같이 모이니 생각이 같고 생각이 같으니 모습도 닮는 걸까 좋은 것도 으응, 싫은 것도 으응, 힘주는 일 없으니 힘 드는 일도 없다 비슷해져서 잘 굴러가는 사이 비슷해져서 상하지 않는 사이 앉은자리 그대로 올망졸망 무덤 같은 누우면 그대로 잠에 닿겠다 몸이 가벼워 거의 땅을 누르지도 않을, 어느 날 문득 그 앞에서 우리를 울게 할, 어깨가 동그럼한 어머니라는, 오, 나라는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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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래도 노인정 할머니들은 행복한 겁니다
요양원 할머니들은 눕거나 휠체어에 앉아 남의 손으로 살아갑니다
이미 산 고려장 속에서의 삶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