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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토베 얀손에 의해 창조되어, 이제는 핀란드의 국민적인 캐릭터가 된 ‘무민’이 등장하는 내용이다. 주인공인 '무민 트롤'은 작가에 의해 창조되어 이제는 확고한 캐릭터로 자리를 잡아, 만화와 영화 그리고 각종 캐릭터 상품으로도 제작되어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자일리톨과 더불어 핀란드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민’이라는 캐릭터는 아마도 한국의 '둘리'에 비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둘리’ 역시 만화로 제작되어 영화는 물론 각종 캐릭터로 활용되고 있으며, 정식으로 ‘주민등록증’까지 발급되어 명예 한국인으로 취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로서는 그동안 대중매체를 통해서 접하다가, 이번 기회에 처음 작가가 그린 무민 이야기를 읽어보았다. 최근 아내가 토베 얀손과 무민이 등장하는 책들을 집중적으로 구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손이 갔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무민’은 ‘트롤’이라고 설명되고 있는데, 인간과 구별되는 존재로 괴물 혹은 요정 정도로 이해되는 '트롤'은 북유럽 신화에서 등장하는 전설상의 거인족이라고 한다. 작가는 북유럽의 신화의 ‘트롤’이라는 존재에서 힌트를 얻어, 하마처럼 생긴 귀여운 존재를 '무민'이라는 캐릭터로 창조하였다.
숲에서 사는 ‘무민’과 엄마가 아빠를 찾아 여행을 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가는 곳마다 곳곳에서 다양한 ‘트롤’들을 만나서 교감하고, 그들과 더불어 흥미로운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겁이 많고 어리광쟁이인 캥거루를 닮은 '스니프', 커다란 튤립 속에서 사는 여자아이 ‘튤리파’, 그리고 세상 곳곳을 떠돌아다니는 ‘해피패트너’ 등이 그들이다. 집안을 온통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와 사탕으로 꾸민 노신사를 만나기도 하고, 안경을 잃어버린 백 살이나 먹은 ‘대머리황새’를 만나 안경을 찾아주기도 한다. 그리고 비가 내려 홍수를 만나 떠내려 오는 의자로 물을 건너기도 한다.
이 작품은 여행을 떠난 아빠를 찾는 무민과 엄마의 이야기이며, 여정의 곳곳에서 만난 다양한 존재들과의 교감을 이뤄가는 내용을 잘 담아내고 있다. 마침내 아빠를 만나고 홍수가 그치면서, 아빠가 집을 떠나 가족들을 위해서 지었던 새로운 집이 홍수에 떠내려와 함게 정착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지고 있다. 대부분의 동화가 그렇듯이 이야기의 구조는 단순하지만, 아마도 그 캐릭터가 지닌 특징으로 인해 핀란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라고 여겨진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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