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 혹은 여러 장으로 그림을 그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꾸며내는 것을 일컬어 만화라고 한다. 그 형식이 자유롭고 과장된 표현이 가능하기에, 현실에 대해 풍자나 비판을 하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물론 줄거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형식보다 내용에 중점을 둔 만화도 있으나, 무엇보다 만화의 장점은 현실에서 구현할 수 없는 것조차도 작품에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하겠다.
‘당신도 만화가가 될 수 있다!’라는 주장을 부제로 내건 이 책은 소복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저자의 <만화 그리는 법>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그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릴 수만 있다면, 누구든지 만화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는 ‘손톱만 한 사각형을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게 채우는 방법’이라고 정의한다. 아무래도 새로운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저자는 주로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와 관계에서 만화의 소재를 찾는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동안 ‘좋아하는 것은 엄청 좋아한다고 그리고, 싫어하는 것은 정말 싫어한다고 그렸다’고 당당하게 밝히고 있다.
저자 스스로도 ‘만화 그리는 법에 관한 글을 쓰면서, 늘 하고 있으나 모르고 있던 것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즉 ‘영감이 오지 않았을 때 만화 그리는 법, 캐릭터 만드는 법, 이야기 만드는 법, 채색하는 법’ 등등의 과정이 이 책을 ‘쓰면서 좀 더 명확해졌’음을 밝히고 있다. 전제 18개의 항목으로 구성된 목차를 따라가다 보면, 적어도 만화에 관심이 있고 그림에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간단한 하나의 작품 쯤은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처음부터 만화 그리기가 두렵다면 ‘그림일기를 쓰’라는 말과 함께, 무엇보다 전체적인 줄거리라고 할 수 있는 ‘콘티’만들기를 시도하라고 조언을 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관찰과 경험, 추억으로 그리는 공간’이 주로 작품의 배경으로 활용되며, ‘가족과 친구를 만화 속으로’ 끌어들여 주인공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래서인지 분명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독자들은 만화의 캐릭터와 저자를 비교하여 ‘그림이란 똑 같이 생겼’다고 평가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 항목에서 ‘저도 만화를 그릴 수 있을까요?’라는 제목으로, 간단한 질문과 함께 만화가로서 저자의 답변에 친절하게 제시되어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림에 조금이라도 자신만 있다면 만화 그리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그림에 소질이 없는 나로서는 그저 생각에만 그치기만 했음을 굳이 밝혀둔다.(차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