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
언니 집에 갔을 때 데스페라도스 모히또 맛을 마시고 묘하게 맛있다고 말함. 데스페라도스 모히또 맛은 민트&라임이라고 쓰여 있고, 초록색이다. 참고로 데스페라도스 모히또 맛은 알로에 주스? 청포도? 암튼 달달하면서도 상쾌하다. 내가 솔의 눈을 마셔본적은 없지만 왠지 비슷할 거 같다. 아무튼 초록 데스페라도스를 맛있게 먹는 동생을 두었다는 사실에 우리 언니는 강한 충격을 받았다.
전개
내가 **챌린지를 하느라 집에 못 가고 있던 기간에 언니네 집 앞 gs25 편의점에 민트 초코 소주가 들어왔다. 그걸 본 언니는 충격을 받았지만 바로 옆에 전시된 초록 데스페라도스를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내 동생은 베스킨라빈스에서 두번째로 좋아하는 맛이 민트초코고 초록 데스페라도스도 맛있다고 했으니까 민트초코소주도 좋아하겠지?
그리고 3,800원을 주고 두 병을 구입했다.
위기
**챌린지가 끝나고 언니 집에 가서 냉장고를 열었더니 난생 처음 보는 술이 있었다. 가글에 물탄 색이었고 사람이 먹어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는 일부러 술을 다 치워놓고 민트초코소주만을 두는 치밀함을 보였지만 나는 굴하지 않고 배달 생맥을 마셨다. 그 다음주에 집에 갔을 때에도 민트초코소주만 있었고 나는 차라리 술을 마시지 않는 편을 택했다.
절정
이번주에는 그 민트초코소주를 마셔보겠다고 결심을 하고 집에 왔다. 언니 집에서 걔를 챙겨서 본가에 왔고, 야심차게 안주도 만들었다. 그리고 뚜껑을 땄다. 가글향이 났다. 리스테린보다 가그린 같았다. 충격적이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리뷰를 쓰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놀랍게도 저 푸르딩딩한 색이 병 색이 아니다. 진로는 병이 파란색인데 얘는 내용물이 저 색이다. 잔뜩 화가 난 언니를 진정시키고 조금 따라봤다.
그리고 마셨다.
맛은 정말 신기했다. 도대체 무슨 수를 쓴건지는 모르겠지만 민트초코 맛이 났다. 알콜 냄새는 거의 안났다. 12.5도라서 그런가? 아무튼 이걸 어떻게 만들었지 싶었다. 무학에서 만든 소주인데 홈페이지에는 소개도 없다.ㅎ
https://www.muhak.co.kr
결말
어제 나의 민초사랑은 끝이 났다.
우리는 각자 두잔씩을 마시고 뚜껑을 닫아 냉장고에 넣었다. 그리고 대신 하이볼을 만들어 마셨다. 민초소주... 다시는 먹고 싶지 않다. 이제는 우리집 유일한 민초단원인 엄마한테도 오늘 마셔보라고 해야겠다.
진짜후기
도수는 12.5도
맛은 민트초코맛
색은 가그린보다 살짝 연한색
향은 가그린
가격은 1800원
첫댓글 너무 흥미진진하네요... 베라에서 첫번째로 좋아하는맛이 민트초코고 칵테일 마시러가서도 그래스호퍼를 시키는 사람으로서 아직 이걸 못마셔봤다는게 실망스럽네요.. 빠른 시일 내 시도해보겠습니다 민초사랑은 끝내지 말아주세요
엄마는 맛있다네요~~ 진정한 민초사랑꾼은 민초소주까지도 사랑하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