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
1) 인지발달의 사회적 기원
비고츠키는 자기 자신뿐 아니라 모든 아동이 부모와 친구, 교사와 상호작용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러한 사회관계 속에서 인지발달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서구 심리학에서는 인지발달이 개인 내부에서 시작된다고 가정하였으나, 비고츠키는 인지발달이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한다고 가정함으로써 인지발달의 사회적 기원을 주장하였다.
2) 언어에 대하여
비고츠키는 피아제와 달리 언어가 인지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즉, 피아제는 언어를 현재의 생물학적 인지발달 수준을 보여주는 통로쯤으로 간주하였으며, 아동의 사고과정에서 언어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고츠키는 다음과 같이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 대부분의 사회적 상호작용은 언어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 언어는 학습자로 하여금 다른 사람이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에 접근하도록 해 준다.
ⓒ 언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높은 곳에 사탕을 놓아서 직접 꺼낼 수 없도록 하였다. 4세 여아는 사탕을 꺼내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해야할 행위에 대해 구체적인 말로 표현하면 이를 실행에 옮겼다. 결국 아동은 말하기의 도움을 받아 과제를 해결한다는 사실을 비고츠키는 밝혀 냈다. 이처럼 혼잣말을 '사적 언어'라 한다. 사적언어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외부의 사회적 지식을 개인의 인지영역으로 바꿔주는 기제이다.
- 어린 아동에게 쉽게 발견되며 복잡한 과제일 수록, 직접벅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과제일수록 더 많이 사용된다. 즉, 아동은 자신의 실제 능력보다 약간 더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사회적 언어를 통해 주변에 도움을 구하거나, 자신의 행동에 수반되는 혼잣말을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말을 하지 못하게 하면 주어진 과제를 완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사적언어를 열심히 사용한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복잡한 과제를 더 효과적으로 학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Emerson & Miyake, 2003; Schneider, 2002).
성장하면서 사적 언어는 내적 언어로 변환되어 우리는 더 이상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사적 언어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인도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하지 않을 뿐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혼잣말을 한다. 심지어 밖으로 소리내어 혼잣말을 하기도 한다. 특히 당황할 때나 불확실한 상황에서 혼잣말이 많아진다.
3) 비판점
(1) 유럽 중심적인 경향을 보인다. 유럽의 문화적 도구와 정신기능이 다른 민족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였다.
(2) 생물학적인 인지발달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으며 명확하게 설명하지도 않았다. 그는 문화적 영향력이 생물학적인 인지발달에 미치는 과정에만 초점을 맞추었을 뿐, 생물학적인 인지발달이 문화의 영향을 받은 인지발달에 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3) 아동의 발달이 환경의 산물이므로 개체의 능동적인 발달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하였다. 비고츠키는 환경이 발달의 원천이므로 발달의 일차적인 힘이 개인 밖에서 온다고 설명하였는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개인이 발달을 위해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어 보인다. 따라서 그의 이론은 인간의 창의성과 개혁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는다.
(비고츠키 저작인 "어린이의 상상과 창조 " 읽어보지 않고 개론서에서 이런 비판을 했다는게 아타깝다.)
(4) 근접발달영역은 개념적으로 이해가 가능하지만 ) 실제 측정이 어렵다는 한계점을 가진다.
4) 시사점
(1) 수업은 발달에 선행하도록 계획되어야 한다. 즉, 교육장면에서 교사의 지도는 실제 발달 수준보다 발달 가능한 잠재력을 고려해야 한다. 학생들이 혼자서 공부하게 하는 것은 아동의 인지발달을 늦춘다고 하였다. 따라서 교사는 아동의 근접발달영역을 찾아낸 후 근접발달영역 내에서 수업을 이끌어야 한다.
(선행학습을 긍정하는 논조로 읽힌다.)
(2) 협동학습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비고츠키는 친구와의 상호작용이 아동의 사고를 향상시키는 데 매우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였다. 그의 이론은 함께 과제를 수행하면서 서로 배울 수 있는 협동학습의 활용을 지지한다.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은 근접발달영역 내에서 이루어지며, 서로에게 좀 더 발전된 모델을 제공해준다. 또한 협동학습은 아동의 내적 언어를 소리 내어 말하도록 이끌며, 이는 친구들의 각기 다른 추론 과정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이때 주의할 점은 집단을 구성할때 능력 수준이 서로 다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뛰어난 친구가 가르쳐 줌으로써 근접발달영역 안에서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3) 문제해결을 위해 사적 언어를 활용하도록 지도한다. 어떤 초등학교 교사는 수업시간이 매우 조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동으로 하여금 사적 언어 사용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조금 소란스러운 교실환경을 감내해야 한다.
(교실에서 혼잣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라는 말인지? 소란을 감내해야 하는 건지? 그게 소란인지? 상호작용인지? 모둠내에서 이루어지는 언어적 상호작용은 '사적언어'가 아니다. 다이알로그이다. 문제는 듣지 않고, 말하지 않고, 상호작용하지 않고 말하더라도 피아제의 표현처럼 '집단독백'으로 흐르는 것은 아닐까?)
(4) 비계설정을 활용한다. 학교에서 학습자에게 다양한 비계설정을 제공해 주면 학생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범위는 넓어진다. 따라서 학생들이 문제해결에 어려움이 있을 때 교사는 부분적으로 해답을 제공하거나, 적극적으로 시범을 보여주거나, 학생들이 자신의 사고과정을 소리 내어 말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 비계설정에 대해
저학년 일 때는 '모델링', '체험' 등과 같은 구체적인 방식의 비계설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고학년과 같은 고차적 사고가 가능해 지면 '토론', '가설 연역적 실험'과 같은 방식의 고등사고기능을 활용한 비계 설정이 유의미해 진다.
하지만 저학년이나 고학년에서 '언의'의 중요성은 동일하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