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순기철의 대동신거 시에 차운하다(次李聖循起轍大東新居韻)
그대가 이 마을 택한 것 좋다하니 聞君擇里好
남은 세월 보내기 아주 좋구려 好是送餘春
차조 심는 것은 강제에 마땅하고 種秫宜康濟
경전 읽는 것은 참된 성정 기르기 위함일세 劬經爲養眞
비린 기운이 대륙을 덮었으니 腥氛迷大陸
형비는 은자에게 적합하네 衡泌愜幽人
귀한 것은 자신의 분수에 편안함이니 所貴安吾分
뜻 펼치지 못한 것 어찌 따지랴 何論志未伸
강제(康濟) : 백성을 편안히 하고 세상을 구제함을 말한다.
형비(衡泌) : 형문(衡門)과 비천(泌泉)의 뜻으로 은자가 지내는 곳을 말한다. 《시경》에
형문 아래서 衡門之下
한가히 지낼 만하고 可以棲遲
비천이 양양하니 泌之洋洋
굶주림 달랠 만하네 可以樂飢
라고 한 말에서 유래하였다. 《詩經 陳風 衡門》
백저 배동환(白渚 裵東煥) 著, 김홍영·이미진 역, 학민출판사(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