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8시 25분
영안중 2학년 12명
적, 밥 안먹는 색시, 표범의 얼룩무늬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중에서
[밥 안먹는 색시]를 아이들이 선택해서 읽어줌.
첫번째 색시가 배가 터져 죽는 장면에서 "너무 극단적이다"고 반응이 많았음.
3월 26일 8시 25분
[가스통은 달라요] 잘 들음.
[밥.춤]은 제목을 보고 "밥 먹고 살기위해 추는 춤"이라고 했다. 때밀이 아줌마가 나오는 장면에서 관심없던 남자아이 눈이 반짝함.
책 읽는 동안 계속 남자 아이 한명이 너무 크게 떠들어서 중간에 눈치를 줬는데도 계속했다.
마치고 규칙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책읽기는 학교와 우리, 아이들 사이에 합의된 일이다. 듣지 않아도 되고 다른 일을 해도 되지만, 방해가 되는 행동은 자제해 주는 것이 규칙이다. 첫 시간에 얘기했어야 하는데 지난주에 놓쳐서 미안하다. 다음주부터는 지켜달라고 하고 마쳤습니다.
4월 2일 8시 25분
[달팽이 학교]
[루나와 나: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 루나와 숲을 지켜낸 소녀의 우정이야기]
4월 9일 8시 25분 - [수박이 먹고 싶으면] [싫은 날]
4월 16일 8시 25분 - [가시내]
4월 23일 8시 25분 - [배고픈 거미], [어떡하지]
4월 30일 - 중간고사
5월 7일 - 대체휴일
5월 14일 - [책 읽어주는 늑대]
5월 21일 - 재량휴업
5월 28일 - [하나로 연결된 삶]
6월 11일 - [달사람]
6월 18일 - [꽃을 선물할게] [잘가, 안녕] 가장 집중해서 잘 들음. [잘가 안녕]을 잔인하고 슬프다고 함. 처음 시작부터 너무 강하게 시작한다고 놀람.
6월 25일 - [나도 고양이야] 지금까지 읽은 중에 최고다. 늘 잠자는 아이 하나 빼고 모두가 다 아주 잘 듣는다. 고맙다고 인사했다.
7월 2일 -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7월 9일 - [적] 하나씩 둘씩 고개를 들고 잘 듣는다. 역시 중학생들이다. 무게감이 있는 이야기에 반응이 좋다.
7월 16일-[늑대와 오리와 생쥐]
모두가 안듣고, 모두가 얘기를 한다.
시험이 끝나고 점수가 나오고 방학을 하고, 그래서 어수선 할 수 있겠다 싶지만 너무 심하다.
목소리로 이겨볼까? 책 내용으로 이겨볼까? 결국 실패하고, 책을 덮었다. 얘기를 했다.
너희에게 책읽어주는 5분 10분을 위해서 30분동안 운전해 온다. 안 들어도 좋고, 다른 일 해도 좋은데, 이렇게 막 모두가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림책이 어린 동생들 보는 책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는 거면, 바쁘고 시간이 없는 너희들이 책 볼 시간이 없지 않느냐! 그림책으로 문학을 만나고 그림도 만날 수 있다. ... 방학이 끝나고 2학기에 나는 또 어떤 책이 너희들 맘을 움직까? 고민하고 노력하고 매주 책을 들고 와서 읽어줄거다.
이런 얘기들을 했어요. 또 이런 잔소리는 조용히 잘 듣더라구요.
1학기 마무리는 이렇게 책도 못읽고 마쳤습니다.
8월 20일 -[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우리 신화-저승차사 강림도령]
방학이 생각보다 빨리 끝이나고... 무엇을 읽어줄까?
2학기에 최선을 다해 책을 골라가고 읽어주겟노라고 다짐했는데, 막상 막막했다.
그림책 2권과 우리신화책을 들고 교실로 갔다. 아이들이 숙제로 문제집을 푸느라 정신없다.
문제집 풀면서 그림책보다는 그림 안보고 듣는게 나을 듯하여, 우리 신화를 읽기로 했다.
영화와도 연결이 되기도 하고... 영화 '신과 함께' 이야기로 시작해서 강림이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했다.
강림이 배우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주지훈이라고 반짝거린다. 오답이지만 ㅎㅎ 관심을 가져주니 시작이 좋다.
문제집 가르쳐주고 배우는 두 친구를 제외하고, 잘 들어주는 아이, 한번씩 집중하는 아이, 대충 반응이 나쁘지 않다.
과양상이 아들 삼형제가 죽은 이유를 밝히기 위해 강림이를 부르자는 대목까지 읽었다.
8월 27일, 9월 3일 -[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우리 신화-저승차사 강림도령]
3주동안 강림도령 이야기를 읽었다. 영화로 관심을 받은 이야기라서 인지 관심이 있는 편이다.
9월 3일 - [왕치와 소새와 개미]
9월 10일 - [한간의 요술 말]
9월 17일 - [염소시즈카]
휴일과 체험 학습등 쉼
10월 15일 - [염소시즈카 ]
10월 22일 - [구덩이에서 어떻게 나가지? ]
10월 29일 - [새앙쥐와 태엽쥐 ]
11월 5일 - [좋은걸까? 나쁜걸까?]
11월 12일 -[어리석은 농부와 귀신들의 합창]
11월 19일 -[어리석은 농부와 귀신들의 합창],[아프리타 초콜릿]
11월 26일 -[꿈꾸는 소년 테주]
첫댓글 바쁘신데 마음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읽기가 처음으로 쉽지 않다고 느낀 작년에 만난 아이들이에요.ㅜㅡ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