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함으로써 우리는 회복할 힘을 얻고, 사람들을 비인간화하려는 모든 것을 이겨 내며, 여전히 인간답게 살 수 있다!”
-데즈먼드 투투
기독교를 배경으로 하는 남아공 백인우월주의 아파르트헤르트에 대항하여 정치적 탄압받던 흑인들의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성공회 성직자 투투 대주교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이책을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 사람이 인간을 향해 저지르는 이 잔인한 역사를 우리는 유신정권과 전두환 5공시절에 경험해온 학습으로 인해 끔직한 상황이 마치 내 눈앞에서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남아공 사람들에게는 ‘우분투’라는, 징벌 대신 용서를, 복수 대신 아량과 화해를 보이는 민족적인 정서가 있다고 한다. 투투 주교는 흑백 피부색 갈등, 정치적 탄압, 고문과 실종, 성폭력, 계층과 빈부와 종교 갈등으로 점철된 과거 역사를 치유하며 깨어진 관계의 회복를 위해 우분투 정신으로 남아공을 살려냈다.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자들은 제 3의 길을 선택해야만 공동체가 다시 희망의 길을 갈수 있다. 이 책에는 끔찍한 과거사를 극복하기위해 어떤 정의를 택할 것인가? 누구를 용서해야 하는가? 회복적 정의를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에 대한 투투주교의 해법을 배울수 있다.
분열과 갈등이 첨예한 한반도에서 민족적 평화를 가져 올 지도자는 없는가? 이 시기에 작고하신 김대중 대통령이 많이 그립다. 지금이 바로 이땅에 사는 사람들이 케이프타운의 대주교의 조언을 듣고 그 해법을 찾아야 할 때이다. 윤정부 리더들은 명심해야 한다. 당연히 이지명의 민주당도 귀를 열어야 한다. 보복은 보복을 낳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다. 용서없는 미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