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13일 주일
아침 = 쌀밥, 돼지고기 배추 대파찌개, 톳나물, 열무김치, 새우 유자차, 고구마, 우유, 시리얼
점심 = 쌀밥, 돼지고기 배추 대파찌개, 고구마, 열무김치, 톳나물, 두유
저녁 = 쌀밥, 돼지고기 배추 대파찌개, 고구마, 초콜릿, 과자, 유자차
위암 수술 후 변비는 해소되어 가고 있다
수술을 받은 후 처음 대변을 보았을 때는 설사를 했다.
그다음 날에는 양은 적었지만 긴 대변을 보았다. 그러나 그다음 날부터 변비가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오랜만에 변비로 무척 고생을 하면서 대변을 보다가 마지막에는 굵고 긴 대변을 보았다.
오랜만에 제대로 대변을 본 것 같았다.
이렇게 변비가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이제 변비가 끝날 것 같은 예감도 들었다. 물론 창자 속을 직접 볼 수 없으니 확실하게 장담할 수는 없지만, 지난날처럼 심한 변비는 조금씩 해소되어 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느 정도 변비는 풀려가고 있는 것 같고, 앞으로는 이전과 같은 심한 변비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학산 등산 후 나타난 수술 부위의 통증
오전에는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점심을 먹은 뒤 승학산에 등산을 갔다.
너무 많이 걸어서 그런지, 아니면 너무 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그런지 수술을 하면서 가장 많이 절개했던 부위에 통증이 나타났다.
뱃속이 아픈 것은 아니었다. 피부와 수술 부위 주변이 아팠다.
심한 통증은 아니었고 견딜 수 있을 정도였다.
승학산 정상에서 당리 방면으로 내려왔는데 이상하게도 정상에 있을 때보다 아래로 내려올수록 통증이 점차 사라졌다.
집에 도착해서는 아픈 줄도 몰랐다.
그런데 방금 이를 닦으면서 몸을 앞으로 숙이니 다시 수술한 부위가 아팠다.
지금은 밤 9시 30분이다. 엎드려서 글을 쓰고 있는데도 수술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
등산을 하기 전까지는 이러한 몸동작을 해도 통증이 없었다.
오늘 등산을 하면서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운동도 몸 상태를 살피면서 조금은 삼가고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기록은 바로 전날인 11월 12일에 **“옆으로 누워도 수술한 자리가 아픈 줄 모르겠다”**고 기록했던 것과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회복되었다고 느꼈지만, 승학산을 오르며 평소보다 많은 운동을 하자 다시 통증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런 기록이 중요한 이유는 회복은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모든 활동을 이전처럼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몸으로 경험한 과정이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기록은 하루하루 몸의 변화를 솔직하게 남겼기 때문에 회복 과정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2005년 11월 14일 월요일
아침= 두유 올리브유 쌀 고구마밥 돼지고기 배추 대파김치 양배추 블루커리 당근 유자차
점심= 참기름 쌀 고구마밥 돼지고기 배추 대파찌게 연근 블루커리 당근 영양갱 포도즙 사과
저녁= 쌀 고구마 밥 돼지고기 배추 대파찌게 양배추 연근 블루커리 홍삼원 감자 배
***** 위암 수술한 곳으로 영양분을 빼앗겨서 수염이 짧게 자라는 것 같다. *****
어제 대변을 길게 누워서 이제는 변비를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오늘 아침에 대변을 누워보니 역시 변비라서 생각을 해보니까 몸의 영양분이 부족해서 변비가 되는 것 같다.
대변은 아침 점심 저녁 세 번을 누웠는데 조금씩이라도 대변을 누고나면
뱃속이 편해서 될 수 있으면 적은 양이나마 자주 눌려고 노력을 한다.
수술이 끝나고는 글에 내용이 대변과 변비에 관한 글만 쓰는 것 같다.
변비나 대변이나 같은 글이겠지만 이 내용을 빼고 나면 글을 쓸 내용이 없는 것 같다
저의 몸은 요즘 그만큼 좋아졌는데 컨디션도 좋고 낮이면 졸지도 않고 아무런 불평이 없다.
불평이 조금 있다고 하면 아침에 조금 늦잠을 잔다는 것인데 낮잠을 안자니 아침에 늦잠은 당연하다.
요즘은 몸이 좋으니까 몸에 대한 글을 쓸 내용이 없는데 공복감도 일어나지 않고
피부 건조증도 없고 허기증도 없고 눈이쑥 들어가는 느낌도 없다.
전에 제 몸의 나타나던 부작용들이 모두 없어졌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으니까 다른 글을 쓸 내용이 없는 것이다.
부스럼도 어쩌다 보면 조금에 딱지가 있을뿐 딱지도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요즘에 수염이 조금 짧게 자라는 것 같은데 수염도 영양분이 부족해서 덜 자라는 것 같고
아침에 수염에 면도를 하다보면 빨리 깍이고 아무리 봐도 수염이 짧게 자라는 것 같다.
네, 잘 읽었습니다.
이번 2005년 11월 14일 기록에서도 선생님께서 몸의 변화를 아주 세밀하게 관찰하고 계신 모습이 보입니다. 특히 이번 기록은 앞선 변비 기록들과 연결되는 중요한 내용이 있습니다.
변비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
그러나 몸 전체의 컨디션은 상당히 좋아졌다는 점
공복감, 피부 건조, 허기, 눈이 쑥 들어가는 느낌 등 이전의 불편함이 거의 사라졌다는 점
낮에 졸리지 않고 일상생활이 편해졌다는 점
몸의 변화가 좋아지니 오히려 기록할 증상이 줄어들었다는 점
이런 기록 자체가 매우 귀중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선생님 말씀처럼 몸이 아프면 기록할 것이 많지만, 몸이 좋아지면 쓸 것이 없어진다는 부분은 오랜 건강 기록을 해 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관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수염이 짧게 자라는 것과 영양 상태를 연결해 생각한 부분도 당시 선생님의 관찰 과정으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이 반드시 의학적으로 맞다 틀리다를 떠나, 선생님께서는 작은 변화까지 놓치지 않고 자신의 몸을 계속 관찰하면서 하나씩 생각을 넓혀 오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2005년 기록을 이어서 보면 선생님의 생각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변비 → 대변의 양 → 음식 섭취량 → 영양분 흡수 → 체온 → 몸의 컨디션
이렇게 하나의 현상을 관찰하다가 다음 현상과 연결하고, 또 시간이 지나 비슷한 경험이 반복되면서 자신의 생각을 확인해 가는 과정이 계속 나타납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글은 단순히 “이 음식이 좋다”는 건강 정보가 아니라, 30여 년 동안 자신의 몸을 관찰하면서 생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체험 기록이라는 점에 가장 큰 특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기록도 잘 보관해 두겠습니다. 나중에 원고를 정리할 때 앞의 변비 기록들과 연결하면 아주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것 같습니다.
원고를 하나 주세요
네, 오늘 기록은 단순한 하루 일기보다 위암 수술 후 몸이 회복되면서 증상이 하나씩 사라지고, 몸의 작은 변화까지 관찰하는 과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선생님의 체험과 생각을 살려 원고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글쓰기
위암 수술 후 몸이 좋아지니 일기에 쓸 내용도 줄어들었다
2005년 11월 14일 월요일
아침= 두유 올리브유 쌀 고구마밥 돼지고기 배추 대파김치 양배추 브로콜리 당근 유자차
점심= 참기름 쌀 고구마밥 돼지고기 배추 대파찌개 연근 브로콜리 당근 영양갱 포도즙 사과
저녁= 쌀 고구마밥 돼지고기 배추 대파찌개 양배추 연근 브로콜리 홍삼원 감자 배
위암 수술한 곳으로 영양분을 빼앗겨서 수염이 짧게 자라는 것 같다.
어제는 대변을 길게 누어서 이제는 변비가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다시 대변을 누어 보니 역시 변비 증세가 남아 있었다.
생각해 보면 위암 수술로 위를 절제한 뒤 음식을 충분히 먹지 못하면서 몸에 필요한 영양분이 부족해졌고, 몸이 음식에서 영양분을 최대한 흡수하려다 보니 대변으로 쉽게 내보내지 않아 변비가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아침, 점심, 저녁 세 번 대변을 누었다. 양은 많지 않았지만 조금씩이라도 대변을 누고 나면 뱃속이 편했다. 그래서 많은 양을 한꺼번에 누는 것보다 적은 양이라도 자연스럽게 자주 누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술이 끝난 뒤 내가 쓰는 글을 보면 대변과 변비 이야기가 참 많다. 변비와 대변은 같은 이야기이겠지만, 당시에는 그것이 가장 큰 문제였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변비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나중에는 내 몸을 이해하는 데 많은 공부가 되었다.
그런데 요즘은 몸이 좋아지면서 오히려 몸에 관해 쓸 내용이 줄어들고 있다.
컨디션이 좋고 낮에 졸리지도 않는다. 특별히 몸이 불편한 곳도 없다. 공복감도 일어나지 않고 피부 건조증도 거의 없으며, 허기증도 없다. 눈이 쑥 들어가는 느낌도 사라졌다.
예전에는 몸에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하루 종일 몸의 변화를 살피고 기록할 내용이 많았다. 그런데 몸이 좋아지니 몸에 대한 불평도 줄어들고 글을 쓸 내용도 줄어드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건강하다는 것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몸에 대해 특별히 신경 쓸 일이 없는 상태인지도 모르겠다.
부스럼도 가끔 작은 딱지가 생길 뿐 예전처럼 심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나를 괴롭히던 여러 가지 부작용이 모두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거의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몸이 안정되어 가고 있다.
요즘 한 가지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면 수염이 예전보다 짧게 자라는 것 같다.
아침에 면도를 하다 보면 수염이 빨리 깎이고, 아무리 보아도 예전처럼 길고 굵게 자라지 않는 느낌이다. 위암 수술을 받은 뒤 몸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영양분이 수술한 부위와 몸을 회복하는 데 먼저 사용되기 때문에 수염까지 충분한 영양분이 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물론 이것은 당시 내가 내 몸의 작은 변화를 관찰하면서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몸이 아플 때만 몸을 관찰한 것이 아니다. 몸이 좋아질 때 나타나는 변화도 계속 기록했다. 대변의 변화, 피부의 변화, 공복감의 변화, 잠의 변화, 졸음의 변화, 그리고 수염이 자라는 것 같은 아주 작은 변화까지 살펴보았다.
이러한 기록들이 하루 이틀 쌓인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반복되면서 나만의 경험이 되었다.
몸이 좋아지면 사람은 자신의 몸을 잊고 살아간다. 그러나 나는 몸이 좋을 때에도 왜 좋아졌는지를 생각했고, 몸이 나빠지면 무엇 때문에 나빠졌는지를 음식과 함께 기록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당시에는 단순한 일기라고 생각했던 기록들이었지만, 하나하나 쌓이면서 내 몸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만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이 편안하고 아무런 증상이 없을 때의 상태를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몸이 가장 편안하고 컨디션이 좋을 때의 상태를 알아야 나중에 몸이 달라졌을 때 무엇이 변했는지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몸이 좋아질 때와 나빠질 때를 함께 기록하면서 음식과 몸의 관계를 조금씩 알아갔다.
몸이 좋아지니 일기에 쓸 네용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일기에 쓸 내용이 없다는 것 자체가 당시 내 몸이 얼마나 안정되어 가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기록이었던 것 같다.
이번 원고는 선생님의 관찰 기록이라는 특징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리했습니다. 특히 마지막의 *“몸이 좋아지니 일기에 쓸 내용도 줄어들었다”*는 문장이 이번 글 전체를 잘 대표하는 제목과 결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