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모 지명유래집 추천의 글>
사유의 바다와 백두대간, 그 삶의 잠언(箴言)
- 이진모 지명유래집『조각달 아래, 옛길 따라』의 시적 교감
엄창섭(가톨릭관동대 명예교수,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고문)
모름지기 우리의 소중한 삶에 있어 굳이 불교의「동종선근설(同種善根說)」을 거론치 않더라도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지극히 운명적’이다. 저토록 온통 산하(山河)가 푸르름에 젖는 성하(盛夏)의 계절에 필자와 오랜 기간 사제 간의 관계를 맺어온 이진모 교수가 견고한 고독 끝에, 지정학적으로 ‘천년의 하슬라(何瑟羅), 그 자랑스러운 땅!’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지닌 그 자신이 일차적으로 강릉(江陵)의 산하(山河)에 자리매김한 천년의 기억을 한껏 되살려 시적으로 형상화하여 묶어낸 지명유래집『조각달 아래, 옛길 따라』(성원인쇄문화사, 2026)를 오찬(午餐)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건네받았다.
그렇다. 미국의 심리학자 웨인 다이어(Wayne W. Dyer)의 “신성한 마음으로 행동하고 내면에서 고요함을 찾아라. 인생의 모든 답은 내 안에 있다.”라는 그 역설처럼 소소한 삶의 일상에서 고정인식의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은 소중한 일상의 잠언(箴言)이다. 그 같은 관점에서 그 자신의 정신적 결과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시적으로 형상화한 지명유래집의 자서격(自序格)인「책머리에」서 “길 위에서 만나는 지명 하나가 단순한 옛 이름에 그치지 않고, 이 땅이 건네는 다정한 인사이자 삶의 지혜로 다가서기를 기대한다. 이 작은 안내서가 강릉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다정한 길잡이가 되기를 소망한다.”라는 합리적 해법은 더없이 생명감이다. 또 한편 ‘현실적으로 지역에 남다른 애정이 승화하면 조국애가 되고 끝내 인류애가 된다는 역사성을 한층 더 명백하기에 이처럼 이진모 시인은 ‘따뜻한 감성을 지닌 맑은 영혼의 소유자로 행동하는 이 시대의 지성임’을 놀랍게도 다시금 확증할 따름이다.
까닭에 이 땅의 시문학 발전을 위해 오랜 날 고뇌하고 공동체 의식을 지니되 10여 년 남짓 계간「아시아문예』 주간(主幹)에 몸담으며 문학의 길에 일관성을 지니고 전념(專念)함도 또 그렇거니와 그간에 평자와도 더불어 대학 강단에서 몸소 ‘시를 삶으로 증명하며 따뜻한 정신기후의 조성에 몰입한 환경종사자’로서의 그 엄숙한 역할 수행은 더없이 유의미하다. 이처럼 그 자신의 저서 편집 구도처리에서「제1부 천년의 이름을 품다. 제2부 강릉의 마흔일곱 고을. 제3부 강릉 땅이름 이야기. 제4부 바람이 빚어낸 이 땅의 숨결. 제5부 바람과 달을 읊다.」의 일면에서 놀라운 키워드(key word)는 “오늘도 살아 숨 쉬는 작은 일에 감사하고 감동하게 하소서!”에 맞물린 지혜로운 삶의 교시(敎示)이기에 한번쯤은 묵언의 응시로 헤아릴 바다.
차제에 짐짓 기회가 허락될 때마다 ‘우리의 소중한 삶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때로는 운명적임’을 항상 역설해온 필자의 고정 틀깨기도 그렇거니와 또 한편 “예술에는 국경이 없지만, 예술가에게는 조국이 있다.”라는 지혜로운 삶의 잠언을 언어공해가 극심한 사각의 빌딩 숲에서 동시대 어느 정신작업의 종사자보다 발상의 전환이랄까? 몸소 실천궁행(實踐躬行)하는 이진모 교수가 그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인『영동지역 설화연구』에 맞물린 시적 기법을 빌려 처리한 지명유래집인『조각달 아래, 옛길 따라』평자 그 나름의 추천 글에 앞서 스키마(schema)로 오래 기억될 정신적 결과물이기에 더없이 자랑스럽다.
각론하고 50년 남짓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우리의 소중한 삶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때로는 운명적임’을 항상 역설해온 평자에게 있어 모처럼 “예술에는 국경이 없지만, 예술가에게는 조국이 있다.”라는 지혜로운 삶의 교시를 언어공해가 극심한 사각의 빌딩 숲에서 동시대 어느 정신작업의 종사자보다 발상의 전환이랄까? 몸소 실천궁행(實踐躬行)하고 있는 이진모 시인의 저서에 앞서 필자가 스스럼없이 처리한 추천의 글은 스키마(schema)로 오래 기억할 정신적 창작물이다.
결론적으로 페르디낭 드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의 “언어는 생명력을 지닌다.”라는 주장도 물론이거니와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하루에 100번 이상을 감사(感謝)하다’라는 언어사용을 일상화하였듯 그 자신의 자작시 해법의 합리성을 통해 푸른 생명의 언어로 상처받은 영혼 치유의 작위(作爲)는 한껏 경이롭다. 따라서 “날개가 있어서 나는 것이 아니라, 날고 싶은 우리의 욕망이 날개를 만들어낸다.”라는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L. P. Bachelard)의 그 역설(力說)은 창조적 자아를 성취하기 위한 정체성의 확장은 못내 뜻깊다. 모쪼록 그 자신이 지역에 남다른 역사성을 지니고 몸소 공감대(共感對)의 형성을 위해 이처럼 정성껏 저서로 묶어낸 건강한 정신작업은 개아(個我)의 차별성에 빛나는 존재감이기에 문학의 도반(道伴)으로서 따뜻한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약력 : 현재 가톨릭관동대 명예교수,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한국기독교문인협회,아태문협, 주) 문화앤피풀 매가진 고문,
『모던포엠』주간, 사) k 정나눔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