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문
“나는 네가 한 일을 안다. 보라, 나는 아무도 닫을 수 없는 문을 네 앞에 열어 두었다. 너는 힘이 약한데도, 내 말을 굳게 지키며 내 이름을 모른다고 하지 않았다.”(3,8)
주님께서 필라델피아 교회 앞에 구원의 복음을 전하도록 문을 활짝 열어 놓으십니다. 성경에 보면 문을 연다는 표현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은 특히 사람들이 하늘 나라로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선교의 문을 가리킵니다.
“내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러 트로아스에 갔을 때, 주님께서 일할 수 있는 문을 나에게 열어 주셨습니다.”(2코린 2,12)
필라델피아는 로마와 아시아를 연결시키는 교통 요충지였습니다. 그러므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필라델피아를 방문하고 체류하고 사업차 지나갔습니다. 이동하는 사업가들, 군인들, 행락객들, 관광객들, 방문하는 친척들이 항상 들끓는 곳이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그들에게만 선교하고 일해도, 순식간에 전 세계로 복음을 퍼뜨릴 수 있었습니다. 마치 사도행전에서 바오로가 교통 요충지 에페소에 있는 티란티노 학원에서 2년 동안 제자들을 가르쳤는데, 이것을 마친 후에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아시아 전역에 복음에 전파된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의 일은 억지로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만히 기도하면서 하느님께서 열어 주시는 길, 인도하시는 길을 찾아서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선교 전력을 짤 때는 항상 기도하면서, 하느님께서 지금 어느 곳으로 문을 열어 주시는지 민감하게 알아차려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문을 닫아 놓으신 곳에서 억지로 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문을 열어 주시는 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내 주위의 어떤 사람을 연결시켜 주시고, 어떤 기회를 열어 주시는지를 자세히 살펴보십시오. 그리스도이느이 인생에 우연은 없습니다. 모든 기회는 선교의 문으로 열려 있습니다. 사도행전의 사도들은 항상 하느님께서 열어 주시는 선교의 문을 따라 활동했습니다.
“그들은 도착하자마자 교회 신자들을 불러, 하느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해 주신 모든 일과 또 다른 민족들에게 믿음의 문을 열어 주신 것을 보고하였다.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오래 머물렀다.”(사도 14,27-28)
1980년대 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구소련의 공산주의가 무너졌을 때, 엄청난 선교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 교회들이 그 열린 문으로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엉거주춤하는 사이, 갑자기 개방된 소련 사회로 마피아 같은 범죄조직이 먼저 들어갔고, 그 다음으로 이단들이 들어갔습니다. 교회들과 선교 단체들이 전열을 수습하여 선교사들이 들어갔을 때는 이미 많이 늦어 있었습니다. 아무 때나 선교의 문이 열리는 것이 아니며, 그 문이 항상 열려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 문은 어느 날 갑자기 닫힐 수도 있습니다. 기회를 놓치면 안 됩니다. 우리는 항상 영적으로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문을 열어 주시는 것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고, 열린 문 안으로 지체하지 말고 복음을 들고 진격해 들어가는 것은 우리의 책임입니다.
주님께서는 문을 열기도 하시고 닫기도 하시는 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주권적인 뜻과 무한한 지혜에 따라 우리 앞에 문을 열기도 하시고 닫기도 하십니다. 우리는 어떤 문을 두드리다가 그 문이 닫혀 있으면 절망스런 표정으로 그 문을 쳐다보고 있느라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합니다. 왜 내가 세워놓은 계획댁로 일이 풀리지 않을까, 왜 내가 믿었던 사람이 마음을 열지 않을까를 의아해하며 낙심합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우리의 면전에서 거칠게 쾅 닫히는 문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반대로 우리 생각에는 반드시 열려야 하는 그 문이 오히려 우리가 모르는 재앙으로 인도하는 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당장은 힘들지만 그 문을 닫아 보리시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못 가게 하시는 문은 내게 좋지 않은 길이거나 다른 사람에게 맞는 문일 것입니다.
또한 우리 앞에 어던 문이 닫히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더욱더 하느님을 바라보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아쉬운 게 없는 사람은 잘 기도하지 않습니다. 내 뜻대로 쑥쑥 잘 풀리면 자기 잘난 맛에 사느라 하느님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때로 우리를 닫힌 문 앞에 서게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무기력함을 철저히 인정하며 겸손하고 가난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붙들게 하십니다. 우리의 믿음이 커지고 아름다워지는 때는 우리의 인생이 닫힌 문 앞에 부딪친 때입니다.
우리가 알 것은 주님께서 어떤 문을 닫으시는 것은 결코 우리를 좌절시키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다른 문을 여시기 위해서입니다. 8절에서 주님께서는 “아무도 닫을 수 없는 문을 네 앞에 열어 두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문이 어떤 문인지에 대해선 설명이 없습니다. 그 문은 처음에 내가 두드렸던 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문이 닫혔을 때, 계속 그 문을 열어달라고만 하지 말고,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다른 문이 없는지 살펴야 합니다. 주님께서 모든 문을 다 닫아버리시며 자신의 자녀를 사면초가의 절망으로 몰아넣으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삶을 스스로 주관하기 원하므로 그 사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매사를 내가 결정해서 처리하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도 내 방법과 타이밍에 맞춰주기를 원합니다. 정말 가고 싶은 길이 갑자기 막히면 우리는 화가 납니다. 다른 문으로 끌려가면서 싫다고 발버둥치며 소피를 지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조금만 숨을 고르고 선하신 하느님을 믿으며 인내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의 생각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계획을 조금씩 보여주십니다.
“주님, 제가 몰랐던 주님께서 예비하신 새로운 기회의 문이 있지 않습니까? 제가 그동안 너무 정신없이 달려오기만 하느라고 미처 보지 못했던 문을 알게 하소서. 저는 이 길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예비하신 제3의 길, 제3의 사람도 있을 수 있음을 기대합시다. 제가 지금 가고 싶은 길이 제가 꼭 가야 할 길이 아님을 이제 알았습니다. 제 부족함을 인정합니다. 주님,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