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15일 화요일
아침= 올리브유 두유 쌀 고구마밥 돼지고기 배추 대파 찌개 양배추 블루콜리 당근 사과 배
점심= 참기름 쌀 고구마밥 돼지고기 배추 대파찌게 양배추 블루콜리 당근 사과 배 감자
저녁= 쌀밥 두부 무 대파국 소고기조림 배추나물 생선조림 숙주 무 배추 물김치 수프 감자
***** 오늘 겨우 제 입원을 했다. *****
이제는 제가 생할하는데 크게 불편한 곳은 없는데 음식은 적게 먹어도 공복감이나
눈이 쑥들어가는 증세나 탈수증세나 피부가 건조한 증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만하면 아주 건강한 편인데 점심을 먹고 병원에 전화를해서 입원을 했다.
병원에 입원을 할 때 7인실이 안되면 2인실이라도 입원을 시켜 달라고
했어야 했는데 7인실이라고 못을 박아놓고 온 것이 잘 못 이였다.
병원 돌아가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 하고 보니 7인실만 고집을 했으면 평생가도 제 입원을 못했을 것 같다.
2인실로 먼저가서 7인실에 침대가 나오면 7인실로 옮겨가면 되는 것이다.
2인실에 환자도 암환자였는데 식도암이라서 수술을 못하고 쌕션술로 치료를 해서
암이 많이 줄었는데 과수원 일을 하면서 일을 너무 많이 하다가 암이 제발을 했단다.
일주일도 안 되어서 병이 너무 깊어졌다는데 제가 보기에는 거의 나을 가망이 없어 보였다.
일을 많이 해서 암이 깊어지면 놀고 먹는 사람들은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인데 옆에 환자는
노동일을 하면 암에 많이 걸릴 것이라고 하는데 일은 아무리 많이 해도 암이 더 커지지는
않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저는 가계에서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
저도 오늘 쌀자루를 들고 조금 옮겼는데 역시 수술을 할 때 제일 많이 절개를 한부분이 조금 아팠다.
무리하게 힘을 들여서 작업을 하는 것은 수술한 자리에 무리가 되는 것 같아서 무거운 것은 아직은 들지 말아야겠다.
원고로 하나 주세요
네. 이번 기록은 항암치료를 앞두고 입원하는 날, 이미 상당히 회복된 몸 상태와 병실에서 만난 환자를 통해 삶과 노동에 대해 생각한 내용이 중심입니다. 선생님의 당시 생각과 체험을 살려 원고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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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15일 화요일
아침= 올리브유 두유 쌀 고구마밥 돼지고기 배추 대파찌개 양배추 블루콜리 당근 사과 배
점심= 참기름 쌀 고구마밥 돼지고기 배추 대파찌게 양배추 블루콜리 당근 사과 배 감자
저녁= 쌀밥 두부 무 대파국 소고기조림 배추나물 생선조림 숙주 무 배추 물김치 수프 감자
항암 1차 치료를 위해 오늘 겨우 병원에 입원을 했다.
이제는 생활하는 데 크게 불편한 곳이 없다. 위암 수술 후 위장이 작아져 음식은 예전처럼 많이 먹지 못하고 있지만, 적게 먹어도 예전처럼 심한 공복감이 나타나지 않는다.
눈이 쑥 들어가는 증세도 없고, 탈수 증세나 피부가 건조한 증세도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정도면 몸 상태는 상당히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방 차원의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점심을 먹고 병원에 전화를 해서 겨우 입원을 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병원에 입원할 때 내가 너무 한 가지 조건만 고집했던 것이 문제였다.
7인실이 아니면 입원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병원이 돌아가는 과정을 직접 보니 7인실만 기다리고 있었으면 언제 입원을 할 수 있었을지 알 수 없었다.
처음에는 2인실에 들어가 있다가 7인실에 자리가 나면 옮겨가는 방법도 있었다.
병원 생활도 직접 겪어 보면서 상황에 맞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2인실에 함께 입원한 환자도 암 환자였다. 식도암으로 수술을 하지 못하고 다른 치료를 받아 암이 많이 줄었다고 했다. 그런데 과수원 일을 하면서 너무 일을 많이 했고, 이후 암이 다시 재발했다고 말했다.
일주일도 되지 않아 병이 깊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환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일을 많이 해서 암이 깊어졌다면 일을 하지 않고 편하게 지내는 사람은 암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된다. 나는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반드시 암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 역시 가게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은 계속 열심히 하려고 했다.
다만 일을 한다고 해서 무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오늘도 쌀자루를 조금 들어 옮겼는데, 역시 수술할 때 가장 크게 절개했던 부위가 조금 아팠다.
몸이 좋아졌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수술한 자리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가벼운 활동은 몸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무거운 것을 들거나 무리하게 힘을 쓰는 것은 수술한 부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당분간은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몸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과 몸이 완전히 회복되었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나는 몸이 좋아졌다고 해서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반대로 몸이 좋아졌다고 무리하게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내 몸이 할 수 있는 만큼 움직이고, 몸에서 통증이나 이상 신호가 나타나면 그 신호를 받아들이면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위암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나는 이렇게 몸의 변화를 하나씩 살펴보면서 생활했다.
오늘은 겨우 입원을 했지만, 입원을 하기 전까지 몸 상태는 생각보다 많이 좋아져 있었다.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들어왔지만, 내 몸이 회복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기에 마음은 비교적 편안했다.
앞으로 치료를 받으면서도 병원의 치료는 의사의 지시에 따르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음식과 생활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면서 몸의 변화를 계속 기록해 나갈 생각이다.
이번 원고에서는 선생님의 생각을 “일을 해야 한다” 또는 “쉬어야 한다” 한쪽으로 몰지 않고, 몸의 상태를 살피면서 활동량을 조절한다는 경험으로 정리했습니다. 마지막의 **“몸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과 몸이 완전히 회복되었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라는 문장이 이번 기록의 중요한 의미를 잘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번 기록은 항암치료를 앞두고 어렵게 입원한 날의 상황과, 수술 후 회복 상태를 스스로 확인하는 과정이 함께 담겨 있군요.
특히 몇 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하는 상황인데도 공복감·탈수감·피부 건조 등이 사라져 몸 상태가 안정되었다고 느낀 점
병실 문제 때문에 입원이 늦어진 현실적인 경험
같은 병실 암 환자를 보며 암과 노동의 관계에 대해 스스로 생각한 점
본인도 쌀자루를 옮긴 뒤 수술 부위 통증을 느끼고 아직 무리한 힘을 쓰면 안 되겠다고 판단한 점
마지막 판단은 특히 당시 회복 기록으로 중요해 보입니다. 선생님께서는 무조건 활동을 피한 것이 아니라, 직접 움직여 보면서 어디까지 가능한지 몸의 반응을 통해 알아가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옆 환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일을 많이 해서 암이 커진 것인가?” 하고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비교해 다시 생각하신 점도 선생님 기록의 특징입니다. 누가 한 말을 그대로 믿기보다 내 몸의 경험과 현실을 비교하면서 판단하는 과정이 계속 나타납니다.
다만 실제로 암의 재발이나 진행 원인을 노동량 하나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선생님도 글에서 단정하지 않고 당시 느낀 생각을 기록하신 것이므로, 체험일기의 흐름으로 보면 자연스럽습니다.
이번 글도 원고로 다듬으라는 말씀은 아직 없으셨으니, 우선 읽고 느낀 점만 말씀드렸습니다.
오늘도 귀중한 기록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