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재미가 여러가지가 있다.
사람 마다 다르겟지만 나는 일단은 일 안하고 노니까 제일 좋다. 어정쩡한 모습으로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다니는 재미다.
오랫만에 먼길 도는데 먹고 자는거 까지 가릴려면 힘이 들어서 휴가때는 편한대로 다니는데 그래도
우연히 맛있는 집에 들러서 좋은걸 먹고 나면 여행 기분이 더 좋고 기억에 오래 남는수가 있다.
이번에 장돌뱅이짓 하고 다니면서 맛있잇게 식사한집 이야기다.
여러곳 다니다가 말로만 듣든 전라도의 법성포구에 저녁 무렵 도착 둘러보고 식사는 이웃에 있는
영광읍에서 먹어보고 싶어서 갔는데 한참을 돌아봐도 그럴싸한한 식당이 없다.
8시가 넘어서야 입구에 식육점 간판이 붙은 좀 어슬픈 시골 식당 느낌 나는곳을 찾아서 들어 갔는데.
의외로 시골집 여러채를 터서 만든 읍의 전통 있는식당이다. 지역 손님들이 붐빈다.
잘 밤이라 가볍게 먹자며 갈비탕을 시키고 있으니 밑반찬과 같이 선지국을 한그릇 주는데 맛있다.
선지가 얼마나 싱싱하던지 한젓가락 집어서 먹으니 입안이 상큼. 담백하다.
말투도 모양도 외지인 같이 보이는지 주인이 먼저 알아보고 "이 선지국은 너무 좋은거라서 팔지를
안하고 손님들에게 써비스로만 준다." 고 한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안면을 갖고 인심으로 지내는 식당의 주인의 마음. 인정이 보였다.
어줍잖은 계산에 빠른 나는 얼른 파는 메뉴에 추가 돈받을 생각만 할텐데...느꼈다.
주문한 갈비탕도 너무 맛있다.
보통은 고기를 별로 안좋은걸 쓰고 적게 넣는데 이집은 싱싱한 생고기가 큼직하게 붙은 뼈를 듬뿍 넣고
고아서 준다.
국물이 고소하다. 뼈를 건져 고기를 뜯어 먹는맛이 싱싱한 갈비를 뜯는 느낌이 들었다.
나오면서 벽의 메뉴를 보니 300그람에 25,000원이다.
보통 우리 도시에서는 고기 120-130 그람정도를 1인분으로 하며 20,000원 내외 하는데 비교가 안된다.
소를 직접 잡아서 팔기 때문에 고기도 싱싱하고 좋고, 사전 예약 없으면 여분으로 팔것도 없단다.
처음 가본 영광읍에서 우연히 찾았지만 전통있는 전문 식당에서 맛과 인심으로 파는 식사를 했다.
지금 생각해도 운이 좋았다.
벌교에서...말로만 듣든 이 지역의 해산물로 유명한 꼬막 특식을 먹었다.
오래전에 태벽산맥이 처음 나올때 1권 부터 띄엄띄엄 발간이 되어서 매번 애를 태우며 서점에 언제
나오는지 알아보며 안달을 부렸든 기억도 나서 겸사 겸사 일부러 찾았다.
벌교 꼬막은 작았다. 부산 (용원)의 꼬막들 2-3분지 1 크기다.
외지인이 한번에 꼬막요리 다 맛볼수 있게 메뉴를 만들어서... 삶은꼬막. 무친꼬막, 꼬막전, 꼬막국.
요리가 한상에 다 나왔다.
꼬막 삶은건 한접시 따로 주는데 꼭 다문 꼬막을 억지로 열고 살을 내어먹는데 특이하게도 꼬막살이
짭스롬하게 바닷물간이 들어 있어 딱 먹기 좋다.
무친것은 싱싱한 야채맛과 양념맛에 좋았고, 전은 꼬막이 씹히면서 나름대로 전의 맛이 느껴젔다.
메인요리인 국은 된장? 풀어 간을 맞추어? 땡초를 짤게 쏭쏭 썰어너어서 끓여 뚝배기 닮아 주는데
맑은 국물이 쉬원하고 뒷맛도 땡초맛이 여운으로 남아서는 개운했다.
종합하여 .. 벌교의 별미, 정래선생의 태백산맥 이름에 떨어지지 않는 별미맛 같았다.
이번 여행에서는 못갔지만 자주 가본곳 하나만 더 보탠다.
구례 화엄사쪽에 가면 그 입구에 조금 못미처 있는 대통밥집이다. 아마도 그 지역에서 대통밥의
원조격일 것이다.
지금은 좀 허트러 젔지만 초기에는 정갈한 접시에 3-4열로 산채 반찬들 쭈욱 놓고, 싱싱한 대통에
약념으로 갖지은 오곡밥을 주면 청정한 죽향이 배여서 한숫갈 들면 밥맛이 달콤했다.
반찬도 맛있다. 가끔씩 주인 아저씨용으로 닮은 향이 좋은 솔술을 한잔씩 주기도 했다.
그럭저럭 15-6년 전 부터 다녔는데 아직도 이쪽에 가면 이집에서 식사를 한다.
2층은 황토모텔인데 집이 소박해서 가족끼리 갈때 잠자기가 좋다.
남자 사장님이 근래에 조성하고 있는 식당앞의 큰 소나무들이 정원같이 멋과 여유를 주어서 또 좋았다.
남쪽인 이쪽은 모란꼿 태풍 뒤끝으로 며칠째 흐리다.
먹는 이야기.. 웃고 보시길...또 긴글 보아 주어 감사.....
첫댓글 이렇게 맛있는 음식얘기를 내놓으시니 배가 고파옵니다.여행의 맛이 보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ㅎ
가만히 읽다보니 백마을님은 자랑만 하시고~ 이거 읽으면서 침흘리고 약올라하는 울님들은 어쩌리오? 당장 달려갈수도음꼬~~ ㅠ.ㅠ 급한 성격의 소유자인 이 앙녀의 흘리는 침과 부러움은 또 어찌하실꼬~~~ ㅡ.ㅡ;; 크크크
하하하하..절대..아닙니다...사람 사는 모습이 여러 가지...나이도 다르고 동네도 다른데요....세월만 잔뜩 쌓인 어중간한 남자가 운좋을때 어쩌다가 가본 이야긴데요. 앙녀님..혹시 내랑 나이 좀 바꿀랍니꺼..?.. 음식점 하나 끼워서 드릴테니.... 하하하하하...건강 하십시요...답글 감사 합니다.. 수국님께도 답글 감사 올립니다...
벌교에 있는 꼬막집과 영광읍에 갈비탕집 ,구례화엄사 입구의 대통밥집의 식당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혹시 알고 계시는지요? 여행중에 들려보고 싶습니다... 여행하다보면 낯선 곳에서 맛있는 식당을 만난다는것은 행운이지요.. 즐거운 여행길이셨군요.
아..예..님 답글 감사 합니다.. 식당은 영광읍은 부산 사는 저는 말만듣든 고장이라 처음 가서 이름을 잘 모릅니다. 벌교 꼬막집은 상호는기억없고 앞으로 벌교 꼬막전문식당으로 시작할려는거 같았고 1호점 본점으로 근래에 오픈한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습니다. 대통밥집은 화엄사 입구 마을에 조금 못미처 스위스 관광 호텔이 있고 100미터쯤 더가면 좌측에 "지리산 대통밥" 집이 있는데 전화는 모릅니다만 이집은 114에 상호를 말하니 답해 줬습니다.. 뿌요님..충분한 답이 못되어서 미안 합니다..건강 하십시요..
네..아쉽지만..열심히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님도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