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를 최대한 빼고 쓰긴 했는데, 잘 모르겠네요.
별점은 2점, 보지말
한줄평 : 격하게 만든 다큐멘터리
후기 시작합니다.
어릴때부터 공포 장르를 좋아하여 공포소설을 수집하기도 했으며, 공포 팟캐스트도 자주 듣는다. 무섭다는 공포영화가 있으면 꼭 찾아서 보는 편이다. 혹시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환영이다. 그렇기에 엄청나게 무섭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이 영화는 꼭 봐야만 하는 것이었다. 정식 개봉전에 유료 시사회가 있어서 코로나 4단계 되기전에 봐야겠다는 일념으로 극장으로 달려갔다. 코로나 이후로 처음 보게된 영화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몹시 실망이었다. 전혀 무섭지 않았다. 물론, 나는 곤지암도 크게 무섭지 않았었다. 하지만, 곤지암에서는 무서운 장면이 그래도 몇군데 있었는데, 랑종은 몇몇 점프스퀘어를 제외하고는 전혀 무서운 장면이 없었다.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본 느낌.
나홍진 감독의 전작인 곡성은 무섭지는 않았지만, 무척 재미있게 봤다. 영화속 주인공에게 이입하여 딸을 구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은 무엇인지,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 도대체 왜 이런일이 일어나는지 등 영화를 보는 내내 고민했고, 절망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여운이 많이 남았다. 계속 영화를 되새기며, 이해가 안가는 장면들을 찾아봤다.
랑종은 단순하다. 뭐든게 명확하다. 미스테리는 없다. 그냥 화면만 따라가면 되는데, 그마저도 지루하다. 아마 페이크 다큐 형식의 영화로 만들어서 단점이 더 도드러진거 같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서 인지, 주인공들에게 감정 이입이 안되고, 상황에 몰입할 수 없다. 그저 건조하게 지켜볼 뿐이다. 어떤일이 벌어져도 남얘기일 뿐이다. 게다가 영화지 않은가? 그러던가 말던가.
핸드헬드(손으로 카메라를 잡고 찍는 방식)로 찍어서 화면은 흔들리고 어지럽다. 본인들이 개입해야 할거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는 프로정신에 비웃음이 날뿐이다.
곡성에 비한다면야 폭력의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그런데, 곡성에 비해서만 그렇다. 계속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 피가 튀는 연출만 과격할 뿐이다.
공포란 무엇일까? 무언가 알 수 없는 것들이 내가 대응할수 없는 방법으로 생각하지 못한 시기에 나를 위협할 때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막을수 없고, 피할수 없는 좌절감. 랑종에서는 막을수도, 피할수도 있어 보인다.
다만, 해결할수 없을 뿐인데... 해결 못하는게 무서운건 아니지 않은가?
공포도 없고, 미스테리도 없으며, 연출은 건조하고, 서사는 단순하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는 법인데, 너무 큰 기대를 했나보다.
카페에 '풍문으로 들었어' 님이 쓰신글
https://cafe.daum.net/cinetown19/VGDk/5621
에서 링크된 기사가 제 마음을 잘 표현해 주네요.
https://m.mk.co.kr/star/movies/view/2021/07/645704/
첫댓글 폭력의 수위를 높여 긴장감을 주려 했으나 연출력이 곡성만 못해 보는 맛이 떨어진다는 말씀이군요. 참고하겠습니다. 스포 없이 깔끔한 리뷰 남겨 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약이 더 좋은거 같은데요? ㅋ 감사합니다~
어떤건지 알것 같네요 깔끔한 감상평 감사합니다. 공포매니아에게 실망스업단 얘기가 나왔으면 더더욱 볼 이유가 없네요
괜찮다는 후기도 좀 들리고 있어서, 너무 주관적이었나? 하고 약간 반성하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공포영화 리뷰가 이케 담백해두 되나요?ㅎㅎ
원래도 안볼이였지만,
곡성은 입소문 들은 남편때문에
눈가리고 본.. 이런 수고는 안해도 되겠네요. 덕분에요~ ㅎ
네 곡성도 눈가리고 보셨는데, 굳이 안 보셔도 될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너무도 명쾌한 리뷰 감사합니다.
여러 유툽으로 본 영상들을 떠올리며 재미있게 랑종을 본듯요 ㅋ
감사해요
아. 랑종 보셨나 보네요. 그레이스님의 후기도 궁금합니다.ㅋ
깔끔하고 담백한 리뷰 감사합니다 ^^
넵. 감사합니다~
나홍진 감독의 영화는 마치 김기덕 감독 영화처럼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거 같아요..후기 잘 읽었습니다 ^^
넵. 감사합니다. 영화 보고 여러 리뷰들 보면서 생각해봤는데, 나홍진이 감독을 맡았으면 더욱 더 불편해져서 좀 더 제 스타일(?)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