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원미동 사람들’과 비슷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 역시 교과서에 나왔고, 그때 나는 이 책을 빌려 한번 읽게 되었다. 그때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도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난장이 가족이 사는 낙원구 행복동에 이십 일 안에 자진 철거하라는 철거 계고장이 날아들었다. 동생 영호는 집에서 떠날 수 없다고 버티었고, 울기 잘하는 영희는 울기만 하고, 어머니는 무허가 건물 번호가 새겨진 알루미늄 표찰을 떼어 간직했다. 새 아파트에 들어갈 형편이 되지 않는 행복동 주민들은 하나, 둘씩 입주권을 팔기 시작했다. 입주권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아 갔다. 난쟁이네 집도 입주권을 팔고 전셋돈을 빼 주어야 했지만 난쟁이네 가족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을 이어 나르고 시멘트를 직접 발라 만든 집에 애착을 갖고 있었다. 이웃집 명희 어머니는 명희가 죽고 남긴 통장에 든 돈을 난쟁이네 집에 전셋돈 빼주라고 빌려주었다. 명희는 주인공을 좋아했다. 그래서 그녀가 바라던 건 주인공이 다른 아이들처럼 공장에 가지 않고 공부를 많이 해 큰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주인공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명희는 다방 종업원에서 캐디로, 버스 안내양으로 전전하다가 통장에 십구만 원을 남기고 자살했다. 주인공의 동생 영호는 아버지가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형편이 되자 인쇄 공장에 나가게 됐다. 아버지는 당신의 형편에 어울리지 않게 길 건너 고급 주택에서 가정교사를 하는 지섭과 얘기를 나누곤 했다. 지섭은 사랑이 없이 욕망만 떠도는 땅을 떠나 달나라로 가야 한다고 아버지에게 말하고 "일만 년 후의 세계"라는 책을 빌려주었다. 인쇄 공장 사장은 불황이라는 단어를 빌미로 삼아 우리에게 쉬지 않고 일할 것을 강요했다. 주인공과 영호는 사장에게 가서 힘든 노동 시간에 대해 사장과 협상하려다 일도 제대로 성사시키지 못하고 공장에서 쫓겨났다. 아버지는 나와 영호에게 큰일을 한 것이라고 추켜 주었다. 입주권 가격이 자꾸 올라가자 난쟁이네 가족은 이십오만 원을 받고 검정 승용차를 타고 온 남자에게 입주권을 팔았다. 집은 헐리고, 영희와 아버지가 사라졌다. 영희는 검정 승용차를 타고 온 남자를 따라갔다. 남자는 영희에게 대꾸하지 않고 말만 잘 듣는다면 많은 돈을 주겠다고 말했다. 영희는 남자를 따라가 좋은 음식을 먹고 남자가 시키는 대로 했다. 영희는 자신이랑 환경이 많이 다른 남자의 집에 적응할 수가 없었다. 그 곳에서 뭐하냐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영희에게 들려왔다. 영희는 남자의 금고에서 자신의 집 대문에 달려 있던 알루미늄 표찰을 되찾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영희는 표찰을 내고 아파트 입주 신청서에 아버지의 이름과 주민등록 번호를 적어 넣었다. 신애 아주머니는 열이 나 아파하는 영희를 방에 데리고 가 간호를 해 주며 말했다. 아버지가 굴뚝 속에서 죽은 채로 발견 됐다고 말을 해주었다.
이 소설에서 드러나듯 부와 빈의 팽팽한 갈등은 비극을 낳고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쪽은 빈부층이다. 그리고 이들은 끊임없이 바닥으로 내몰린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제기한 문제는 아직도 우리사회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산업사회의 부작용을 난쟁이 가족의 모습을 통해 부와 빈의 갈등을 잘 보여주며 있으며, 앞으로 이 문제는 우리사회가 해결해 나가야 한다.
(요점정리)
지은이 : 조세희
갈래 : 현대 소설, 액자 소설
성격 : 상징적, 우화적, 사회 비판적
문체 : '스타카도(staccato)'식 문체로 짧은 문장이 운문처럼 연결되어 있으며, 그 안에서 많은 동작과,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 서술자는 자신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다. 그의 절제는 접속사와 수식어를 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그의 절제는 접속사와 수식어를 전적으로 배제하고 체언과 용언으로만 구성하며, 중문 또는 복문 구조를 피하며 단문으로 일관하고, 주관적인 생각이나 느낌을 거세시켜 객관 묘사법으로 진행시키고 있는 데서 극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이 스타카토 문체가 주는 효과는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 사이의 순수한 공백이 독자의 인상과 감동을 촉발한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서 사건의 비극성을 상대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
배경 : 철거 위기에 놓인 도시 빈민들이 살아가는 1970년대의 도시
구성 : 액자 구성(큰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구성)으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넘나드는 구성과 우화적기법
외화 - 우화(寓話)로 고정관념에 대한 문제제기, 우화의 의미 - 타인과의 관계를 벗어난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화 - 빈민층의 참담한 현실을 보여주는 일화 적용, 소설의 주제는 매우 사실주의적인데 반해 수법은 반사실적, 서정적임
외화 - 주제의식 정리(의미 구체화)
발단 : 수학 교사의 우화를 통한 질문과 뫼비우스의 띠라는 수학적 개념 제시
전개 : 생활이 어려운 앉은뱅이와 꼽추는 아파트 재개발로 살고 있는 집을 헐값에 빼앗기게 되자 복수를 결심하고 준비한다.
위기 : 저녁이 되어 돌아가는 부동산업자의 길을 막고 요구를 말하자, 부동산업자는 거짓말을 하고 폭력을 휘두른다.
절정 : 꼽추와 앉은뱅이는 부동산업자를 묶고 돈을 빼앗은 그들은 부동산업자를 차에 태워 불을 질러 살해한다. 받은 돈으로 강냉이 기계를 사서 생활하려하지만, 꼽추는 약장수를 따라 떠난다.
결말 : 수학 교사는 '뫼비우스의 띠'가 담고 있는 의미를 학생들에게 이야기하고 교실을 떠난다.
시점 :
외화 : 작가 관찰자 시점(수학 교사의 이야기로, 외부 이야기를 통해 작품의 주제와 의도를 암시하고 있다)
내화 : 전지적 작가 시점(꼽추와 앉은뱅이가 부동산업자에게 자신들의 정당한 대가를 되찾아옴)
주제 : 사실의 양면성.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그가 속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안과 겉, 선과 악, 정의와 불의로 양분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은 연작 소설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중의 한 편으로, 1970년대 말 가속화된 산업화의 희생자인 도시 빈민층의 삶을 배경으로 하여 현대인의 삶의 문제를 비판, 사물에 대한 고정 관념 경고, 철거민들이 겪는 좌절과 고통, 도시 빈민 계층의 참혹한 삶과 의지, 빈민층과 부도덕한 부자들과의 대립들을 그림 - 1970년대 '낙원구 행복동'에 사는 난쟁이 가족의 삶을 통해, 도시 재개발에 가려진 소외 계층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표현상의 특징 : 주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시점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드러내고, 과거와 현재 시간을 중첩시키면서 사건을 전개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통해 서정적인 감정을 자아내고, 우화(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이야기)를 인용하여 의도하는 바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문제 제기와 해답 추구의 과정을 거쳐 삶의 진실을 밝히려고 한다.
의의 : 산업화로 인한 사회 구조의 모순과 병폐를 인식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아울러 선과 악, 정의와 불의에 대한 구별을 가능하게 하는 시각을 갖도록 한다.
인물 :
수학 교사 : 진보적이고 건전하고 합리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인물로 학생들에게 흑백논리, 고정 관념을 벗어난 삶을 살아갈 것을 당부한다.
앉은뱅이 : 어렵게 살아가다 사기를 당한 억울한 인물.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부동산 업자를 살해한다.
꼽추 : 앉은뱅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인물이지만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부동산업자를 살해하는 일에 동참하지만 곧 자신의 행위를 후회한다.
개관 : 이 작품은 연작 소설 12편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낙원이나 행복과는 거리가 먼 소외 계층을 대표하는 난쟁이 일가의 삶을 통해, 도시 재개발 뒤에 숨은 빈민층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작자는 가난한 소외 계층과 공장 노동자들의 삶의 모습을 파헤침으로써, 1970년대 가장 핵심적인 사회 문제였던 노동 현실과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다. 작자가 제기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작품 속의 수학 교사가 학생들에게 현실을 바라보는 눈을 어떻게 형성시키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난쟁이' 연작의 문학사적 의의 : 1970년대 한국 사회의 모순을 정면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작품 속에 나타난 많은 대립 관계들은 70년대가 이러한 관계들의 화해를 가능하게 할 만큼의 성숙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 작품들은 환상적인 기법을 소설에 도입함으로써 앞서 언급한 화해 불가능성이 비논리의 세계나 동화의 세계에 존재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냉혹한 현실이 강조되고 있으며, 12편으로 이루어진 연작 형식을 통해 단편과 장편으로 담지 못했던 1970년대의 시대적 상황을 적절하게 그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