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의 기본, 핵심, 기초, 터, 본질-사도신경과 십계명과 주기도문
아버지: 생각이 깊은 우리 은성이가 또 무슨 생각에 빠져 있지?
은성: 아, 오늘 예배 시간에 대해 생각 중이어요.
아버지: 무슨 생각?
은성: 낮예배 시간에는 ‘사도신경’을 암송하고, 오후예배 시간과 수요기도회 시간에는 ‘주기도문’을 하면서 마치는 것에 대해서요.
아버지: 네가 자랄수록 하나님 앞에서 신앙이 진지해지고, 구체적이 되어가니 너무 기쁘구나.
은성: 사도신경은 왜 예배 시간에 고백하는 것이지요?
아버지: 사도신경을 보면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하여 무엇을 믿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지? 그러니까 사도신경을 정직하게 고백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니?
은성: 목사님께서 사도신경은 세례를 베풀 때에 문답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셨던 것이 기억나네요.
아버지: 맞다. 교회가 시작할 때부터 여러 가지 이단들이 바른 신앙을 공격했으니 유대교도들은 율법을 고집하며 기독교인들을 거부했고, 로마는 황제를 신으로 섬기라며 기독교를 박해했고, 아리우스라는 이단자는 그리스도의 영원한 신성을 부정하며, 결국 삼위일체를 부정하였으며, 이외에도 영지주의를 비롯한 다양한 이단들이 성경에서 벗어난 주장들을 하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 지도자들은 성경에 맞는 공동 신앙고백을 만들어서 사용했는데 그것이 점점 다듬어져서 오늘날 우리가 고백하는 사도신경이 되었다.
은성: 아, 그러니까 세례를 받을 때에 사도신경을 고백한다는 것은 그런 이단들의 주장이나 가르침을 거부한다는 것도 포함하는 것이네요?
아버지: 그렇지. 종교개혁자들은 참 기독교에 들어와 있는 중세 가톨릭의 미신 행위와 관행에서 교회를 깨끗하게 하려고 했는데, 니케아신경과 사도신경이 참된 기독교 신앙고백에 필수적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리고 다른 중요한 개신교 신앙고백서들과 교리문답서들은 사도신경의 구성을 따르고 있고, 유명한 칼빈의 『기독교강요』도 사도신경의 순서를 따라서 서술하였단다.
은성: 그러고 보니 사도신경이 대단히 중요하군요. 교회에 들어온 잘못된 것들을 물리치는 역할도 하고, 또 바른 기독교의 기본요소들을 가르치는 핵심 내용이 된다는 말이네요.
아버지: 그런데 거의 주일마다 예배 시간에 이 고백을 하다 보니 그 깊은 뜻을 바르게 생각하지 않은 채 하나의 순서로 지나치기가 쉽다는 사실을 조심해야 한다.
은성: 사실은 저도 오늘 그랬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이 옳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버지와 이야기를 하게 되어 바르게 정리가 되네요.
아버지: 세례 요한이 예수님께 제자들을 보내어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라고 물었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세례 요한이 남들에게는 예수님이 오실 메시야라고 선포도 하였지만 그래도 아닌 듯도 하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생각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사도신경을 고백하기는 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삼위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확실하고 굳은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 사도신경을 확실히 믿고 바르게 고백한다면 그 삶이 엄청나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은성: 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사도신경을 바르게 고백한다면 단지 낮예배만 참석하고 오후예배나 수요기도회 등에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일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아버지: 그렇다. 몇 년 전에 필립스(J.B.Philips)라는 분이 『당신의 하나님도 별 수 없군요』라는 책을 썼는데 그는 많은 사람들이 참 하나님 대신에 거짓 신들을 섬기는 것을 이야기했단다. 사람들은 경찰총장, 부모의 자취, 위대한 노인, 온순함, 천국의 품, 경영 이사 등의 거짓 신들을 하나님처럼 섬기면서 참되신 하나님이 현재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실 정도로 크신 분임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이클 호튼 지음. 『사도신경의 렌즈를 통해서 보는 기독교 핵심』. 윤석인 옮김. 35.
은성: 그 말씀이 맞는 것 같네요. 우리 주변에서 보아도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성경을 이야기하지만 별로 심각하지도 않고, 그걸 믿는 사람다운 생활 자세도 보이지 않아요.
아버지: 오늘날 가장 큰 문제는 다양한 유형의 종교다원주의이다. 어떤 사람은 모든 종교가 구원, 해방, 계몽, 성취 등 공통적인 것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같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그들은 모든 종교를 모아서 하나의 종교를 만들려고 하는데, 사실은 화해와 조화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종교들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 낸다. 그런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교회에 와서는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의 고백이 전통적이고 진실한 것일 수가 없다.
은성: 그런 사람들의 삶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이성을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되어요.
아버지: 맞는 말이다. 계몽주의 시대부터 사람들은 하나님과 성경 대신에 사람의 이성을 표준으로 삼고 모든 것을 판단하려고 했다. 점점 하나님과 성경은 아예 거부해 버리고 인간 이성으로 하나님을 삼게 되었으니 이것이 창세기에서 사탄이 하와를 유혹할 때의 죄의 길(창 3:4-5)을 걸어가는 것이다.
은성: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십계명도 무시하겠군요?
아버지: 맞다.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율법으로 주어져서 한편으로는 죄를 억제하고(사회적 용도),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의의 기준에 도무지 미치지 못함을 깨닫게 하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이끄는 역할도 하며(신학적 혹은 교육적 용도),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의 새 생명을 받은 신자는 하나님 자신의 도덕적 성품에 따라 요구하시는 표준을 알고 즐겁게 순종하게 하는 도덕적 용도로 사용된다. 십계명은 이러한 도덕적 용도를 위하여 성경 전체를 요약한 10가지 핵심이고, 이것을 다시 요약하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마 22:34-40)이 되는 것이다.
은성: 친구들에게 들으니 어떤 교회에서는 예배 시간에 십계명을 암송하기도 한다던데요.
아버지: 그렇지. 어떤 교회에서는 십계명을 차근차근 고백하며 자기의 죄를 돌아보고 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은성: 그렇지만 오늘날은 십계명에 대해서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 교회도 많은 것 같아요.
아버지: 미국에서 조지 갤럽(George Gallup)에 의하면 “미국인은 대체로 성경을 존중하지만 성경을 읽지 않는다. 미국은 성경을 읽지 않는 까닭에 성경에 무지한 국가로 전락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인 5명 중 4명은 성경이 ‘문자 그대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하거나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지만, 대다수가 십계명의 항목조차 제대로 나열하지 못한다. ‘전체 미국인의 75%는 적어도 예수님을 본받으려고 노력한다.’고 조사되었지만, 그들은 예수님을 본받는 삶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것이 틀림없다.
마이클 호튼 지음. 『십계명의 렌즈를 통해서 보는 삶의 목적과 의미』. 윤석인 옮김. 20.
그런데 이것은 오래 전의 상황이고 지금은 더욱 심각한 상황일 것이다.
은성: 미국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비슷할 것 같은데요.
아버지: 그래서 교회 안에서 계속 많은 부도덕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 교회들이 십계명을 반복해서 배우고 지키는 생활을 하여야 믿지 않는 세상에 대하여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은성: 그런데 우리가 우리 힘으로 잘 지킬 수가 없지 않나요?
아버지: 그런 면이 있지. 그래서 지금 생각해 볼 것은 “주기도문”이다. 우리가 사도신경을 고백하고, 십계명을 지키며 살고자 할지라도 우리의 힘과 지혜로는 불가능한 것을 깨닫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은성: 그래서 예배 시간에 주기도문을 많이 기도하는가 보군요. 저는 그동안 주기도문의 뜻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주문 외우듯이 한 적이 있어서 반성이 되네요.
아버지: 너만 아니라 나도 정신 차리지 않으면 무의식적으로 암송하고 만다. 그런데 오늘 너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앞으로는 뜻을 생각하면서 책임 있게 기도해야겠구나.
은성: 사도신경과 십계명과 주기도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롭게 깨닫게 되었네요.
아버지: 네가 탁구장에 가면 먼저 한참 동안 ‘랠리’를 하지?
은성: 그래요. 탁구를 잘 치는 사람들도 대부분 처음에 랠리를 하지요.
아버지: 오늘 이야기를 하다 보니 탁구장에서 랠리를 하면서 바른 자세를 되살리고 나서 탁구시합을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에게 교회에서의 예배나 가정생활이나 직장생활이나 학교생활이나 먼저 신앙의 ‘랠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사도신경과 십계명과 주기도문을 살펴보고, 거기에 비추어 자신을 살피고 기도하며, 그후에 다른 활동을 할 때에도 마음속으로 이 세 가지를 자주 묵상한다면 우리의 삶이 훨씬 경건해지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은성: 신앙의 랠리라는 말씀이 너무 좋네요. 저도 이제부터 그것을 힘써 해야겠네요.
아버지: 나도 그래야겠다. 그리고 우리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자. 아마 함께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은성: 그럴 것 같아요. 오늘 이야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네요. 감사드려요.
아버지: 나도 많이 정리가 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