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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월요일
순례가 시작됬다. 출발하고서 한 20분 정도는 괜찮았지만 시간이 지나자 허리가 받쳐지지 않아서 뒷목이 땡기고 어깨가 아팠다.
그리고 순천 버스터미널 까지 걸어가는데 더워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 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버스에 앉으니 그건 정말로 천국 이라고 할수 밖게 없었다. 나는 순천에서 구례까지 한 1시간 정도 걸릴거라고 생각했지만 40분 정도밖게 안 걸려서 아쉬웠다. 그리고 구례버스터미널에서 숙소까지 걸어가는데 그래도 학교에서 순천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갔을때 보다 더 걷는데 어느 정도 벌써 익숙해졌는지 괜찮은 것같았다.
그래도 숙소에 도착했을 때 기분은 마치 더울때 생수 한병 마시는 기분이다. 저녁은 댕댕이가 제육볶음을 맛있게 해주셧다.
순례 첫날부터 제육볶음이라니. 우리가 운이 좋은걸까?
4.20 화요일
오늘은 섬진강 따라 구례방향으로 걸었가다가 점심을 먹고 점심을 먹은 자리에서 다시 숙소로 되돌아왔다.
걸으면서 천지인 공통주제인 '같이 동행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 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아직은 답이 찾아오지 않았다. 좀더 가다려 봐야지 하면서도 인내심이 없는 나는 7학년 공통주제 '함께 어울려 논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역시... 답은 빨리 오지 않는다. 날씨가 더운데 옆에 강이 있어서 강에서 맘껏 놀고 싶었다. 근데!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역시 더운날에 먹는 아이스크림 맛은. 좋다.^^
그 편의점에 고양이가 있었는데 발이 접혀 있었다. 편의점 주인이 그 떠돌이 고양이를 키우는 것 같았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나는 숙소가 한 40분 거리에 있을 줄 알았지만 오산이었다.
1시간30분? 그정도 걸었다. 걸어가는데 피곤해서 그랬는지 반쯤 졸면서 걸어갔다. 눈꺼풀은 한반쯤 내려왔고
발걸음도 무거웠다. 내일은 노고단에 올라간다고 한다. 내일은 판타스틱 하겠지? 푹 자둬야 되겠다.
4.21 수요일
오늘이 바로 노고단 올라가는 날. 오늘은 조별로 떨어져서 출발을 했다. 우리는 천은사라는 절안에 있는 숲길을 통해 노고단을 올라가려고 했지만 그 길이 출입금지 가 되어있었다. 근데 뒤에 똑같이 출입금지 문이 있는 곳이 있었는데 그쪽은 열려 있었고 몇몇 등산객들도 그 족으로 가고 있었다.
그래서 아몽이 노고단으로 가는 도로로가고싶은지 뒷쪽에 있는 문으로 가고싶은지 돌아가면서 이야기 해보라고 하셨다.
근데 결과는 반반이었다. 그래서 모둠 꼭두쇠들과 회의를 했는데 동전 던지기로 결정하기로 했다.
결과는 도로. 나는 뭐 산길이든 도로든 상관 없어서 나름 결과에 만족했다. 그리고 도로로 끊임없이 올라가고 올라가는데 내 예상보다 덜 힘들었다. 그리고 중간에 산길로 빠졌는데 거기서 40분 걷고 맑은 계곡 옆에서 밥을 먹었다.
처음에는 계곡 옆에있는 다리에서 먹을려고 했지만 이왕 맑은 계곡에서 먹을거 바위에서 먹자라고 생각해 바위에서 기련이랑 같이 먹었다. 그런데 밥을 맛있게 먹는 도중에 작고 검은 벌레들이 내 오렌지색 잠바 올라와 있었다.
벌레들이 내 잠바에 남을까봐 한 3번은 털었다.
점심을 먹은 그곳에서 쉬면서 놀면서 물이맑아 물도뜨면서 놀았다.( 설린이랑 준성이 오빠는 머리도 감았다.)
그리고 계속 올라가는데 중간에 길이 없어서 지금 숙소로 내려가거나 아니면 도로로 내려가 도로 따라 다시 도로길로 노고단을 올라가거나.
모두가 바로 숙소로 내려가는 것을 선택했다.
오늘은 노고단에 올라갔는데 다행이 산길이 아니여서 그랬는지 괜찮았다. 적어도 첫날보다는.
4.22 목요일
오늘 숙소를 옮겼다. 나는 숙소를 옮기기 싫었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숙소가 기대됫다. 근데 오늘은 숙소를 옮기는 날이고 산도 하나 넘어야 하는데 오늘 아침부터 한 30분 정도 걷는데 뒤꿈치가 화끈거리면서 아프고 배도아프고 물집을 터트린곳도 불편했다.
다행이 산이 시작됬을 때부터 발도 익숙해지고 배도 아프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내 기억으로는 거의 쉬지 않고 올라갔는데 경사길이었다. 초반에는 힘들어서 자꾸 멈추고 싶고 주저앉아서 쉬고싶었지만 중반에는 필? 받았는지 다리는 아프지만 쉬고 싶지 않아서 쉬지않고 계속 올라갔다. 그리고 정말 신기한 현상 같은게 일어났다. 신발 끈이 풀려서 멈추는데 보통 그렇게 오르막 같은걸 올라가다가 멈추면 편한데 오히려 걷는게 편했다. 정상에 도착했을때 정자가 있었고 옆에 반가운^^ 내리막길이 있었다.
점심은 볶음김치랑 진미채였다.
나는 평소에 진미채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지만 오늘 먹은 진미채는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내려가는 길에는 서로 얘기도하면서 한결 편하게 내려갔다.
내려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그리고 아몽이 숙소까지 1시간이 남았다고해서 나는 걸을 준비를 했는데 마트에서 5분 거리정도에 민박이 있었다. 기쁘긴 했지만 조금 얼떨떨했다.
새로운 숙소는 옆에 계곡도 있었다. 설린이랑 은지가 물안에 들어가서 놀고있어서 나도 들어갈려고 했지만 옷을 빨기 싫어서 그냥 들어가지 않았다. 여긴 정말로 풍경이 좋다. ㅎ. ... 마음에든다. ㅎ.
오늘 저녁에 치킨을 먹는데 안먹을 사람은 라면을 끓인다고 했다. 그래서 난 라면을 먹었다.
오늘은 유달리 기분이 좋다. ㅎ. 아 행복해
4.23 금요일
오늘도 숙소를 옮긴다고 한다. 오늘도 가파른산(어제보다 더 힘든)을 올라간다는데. 마음을 가볍게 해야지 하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게다가 무슨 마법인지는 모르겠는데 먹을 것이 줄었지만 무게는 더 늘었다.
그리고 산길이 시작됬을 때... '아 올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산은 날 실망? 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계곡에 도착했을때 여기기서 먹자고 의견이 나왔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몇명이 먹자고 했는데 그냥 좀더 가서 먹자 하는 의견이 나왔고 우리는 거기서 먹지 않고 계속 걸었다. 나는 조금만 걸으면 먹을 때 나오겠지 라고 생각해서 그냥 걸었다.
근데 1시간이 넘게 지나도 가파른 흙먼지 길만 계속 나왔고 그길의 끝은 도통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정상에 도착해서야 거기있는 계단에서 밥을 먹었다. 반찬은 조미김과 고추참치였다. 너무 맛있었다.
나는 설마 우리가 앉아있는 이 계단을 또 올라갈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천만다행이도 내 걱정과 달리 내리막길로 하산했다. 근데 내려갈때 얼핏 산하나를 더 넘는다는 것을 들었다. 아니겠지 하면서 물어봤는데.
안타깝게도 산하나를 더 넘는다고 하셨다. 그리고 산을 다 내려갔을 때 도시길이 나왔고 그늘에서 쉬었다가 길을 걸었다.
근데 나는 앞에 일행과도 아주 많이 뒤쳐졌고 뒤에 일행과도 마찬가지였다. 그길은 아스팔트인 데다가,
햇빛때문에 땡볕이어서 짜증이 났다. 그래서 앞과 뒤랑 다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잠깐 혼자서 짜증을 식히며 걸어갔다.
그리고 도시를로 들어섰는데 하 * 로마트가 있어서 거기서 아이스크림이 아닌 시원한 음료수를 마셨다.
마시고 더위를 완전히 가라앉인 채 걸어갔는데 국수집도 보이고 냉면집도 보였다.
숙소는 3분 거리에 있었다. 여기는 깔끔하고 무었보다 밖에 사람 손을 타진 않지만 고양이가 6마리나 있어서 좋다.
내일이 쉬는 날이다. 두더지랑 다정 동그라미도 오신다고 한다. 쉬는 날이 기대된다.
4.24 토요일
오늘은 쉬는 날이었다.
역시나 놀시간이 없으면 놀게 많고 놀시간이 많으면 할게 없다. 11시가 되자 일인당 만원씩 받아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다.
나는 은지랑 기련이랑 같이 먹으려고 나갔는데 냉면을 먹을려다가 8000원이어서 국수집에 가서 기련이랑 나는 비빔국수
은지는 잔치국수를 먹었다. 기련이는 김밥도 시켜서 김밥도 같이 먹었다.
정말 이집은 김밥도 맛있고 국수도 쫄깃해 맛있었다. 그리고 돌아와서 1시반에 두더지를 만나고 하루종일 뭐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4.25 일요일
오늘은 구룡폭포에서 백일장을 했다.
구룡폭포를 가기전에 주변 강을 한바퀴 걸으면서 천천히 걷기를 했는데 빠르게 걷기보다 천천히 걷기가 더 힘들었다.
그렇게 한바퀴를 돌고 구룡폭포로 올라갔는데 홍수 때문에 길이 무너저 끝가지 못올라갔다.
그리고 백일장이 시작되었는데 글이랑 시 모두다 주제가 있어서 그런지 그래도 생각이 났지만 왠지 글은 잘 못 썻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발표를 끝내고 숙소로 내려오는 데 백일장을 해서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숙소를 옮겨 인월로 간다.
여기서 인월은 한 25km 정도걸린다고 한다.
4.26 월요일
오늘이 하이라이트 25km 였다. 계속 끝도 없는 오르막이 힘들었다. 보통 걸으면 시간이 빠르게 가지만 오늘은 유독 시간이 느리게 흘렀다. 그리고 산을 내려와서 도로변을 걷다가 어떤 생태교육원 같은 장소 옆에 정자가 있었다. 그래서 거기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거기가 생태교육원이어서 인지 엄청 귀여운 토끼랑 조랑말 3마리가 있었는데 한마리는 따로 있었다.
거기 앞에 벤치가 있어서 거기서 먹을라다가 토끼 쳐다보느라 시간이 갈것같아서 그냥 정자에서 먹기로 했다.
점심은 참치하고 볶음 고추장 이었다. 점심을 먹고 말을 봤는데 말이 뒷말로 서고 앞발로 문도 찼다. 그리고 토끼도 봤는데 새끼 토끼가 있었는데 귀여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다시 계속 걷다가 그동안 (솔직히 말하자면)질문을 던진 이후로 한번도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질문에 대해서 계속 생각 보았는데 동행자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좋게 말하기 인것 같다. 내가 남한테 짜증이 섞인 말투로 말하면 그 사람도 짜증이 나고 내가 기분 좋게 말을 하면 그사람도 기분이 좋을 것 이다.
인월에 도착해서 저녁으로 한식 뷔페를 먹고 모두 조를 짜서 2명씩 숙소를 잡으러 같다.
근데 나랑 서윤이 언니가 맡은 민박은 운영하지 않는 듯 했다. 그리고 다른 민박집들은 코로나 때문에 받지 않았다.
근데 다행이 어떤 분이 모텔을 알려 주셔서 거기서 잘 수 있게 되었다.
이 모텔은 낡았지만 그래도 목욕탕이 있어서 좋았다.
4.27 화요일
오늘은 도법스님을 만나러 실상사로 갔다. 나는 3년 전에 실상사를 몇번 갔기 때문에 좀 기대가 됬다.
은지는 무릎이 아파서 석영이랑 택시를 타고 오기로 했다.
그리고 1시간 동안 걷다가 어떤 도로변에서 다정이 버럭 집이라고 하셨는데 흑진주가 주스같은 걸 좀 마시고 가라고 하셔서
식혜를 마시고 좀 놀다가 갔다. 정말 신기했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지?
처음에는 포장길이다가 나중엔 산으로 들어갔는데 산이 오르막이 꽤 있었지만 오르막 다음에 내리막 이런 식으로 있어서 그런지 별로 힘들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실상사에 도착했는데 3년전이랑 달라진게 하나도 없었고 그네도 있었다.
그리고 도법 스님을 만나 질문을 던지고 말씀도 들었는데 아직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한 15분 정도 실상사를 둘러보기로 했는데 나는 그네 기다리는데 10분을 투자한 것 같다.
점심은 돈까스로 먹기로 했는데 밥이 적은 것 빼고는 맛있었다.
돌아갈 때는 버스를 탔는데 버스로는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우리 숙소 옆에 버스터미널이 있어서 거기서 내렸다.
저녁은 파스타를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오늘이 벌써 마지막이다. 내일 집에 간다니.
4.28 수요일
오늘 집에 왔다. 우선 우리는 일찍 일어나서 짐을 다 싼다음에 우리 숙소 옆에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는데 사람이들이 아주 많아서 서서 갔다. 나는 서서 가는건 괜찮았다. 근데 한 20분 정도 지나자 공기가 탁해서 그런지 속이 울렁거렸다.
그 상태로 1시간을 갔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을 쐬고 앉으니까 괜찮았다. 기차역에서 쉬니까 다 나아졌다.
기차를 타고 순천역에 도착했는데 왠지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들지 나지않았다. 우리는 조별로 5만원 씩 받아 앞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학교로 걸어갔다. 학교에 도착했는데 느낌이 꼭 1시간 전에 갔다가 돌아온 기분이었다.
도착에서 소외를 말했는데 그동안 순례에서 겪었던 좋은 시간들이 생각났다. 이번 첫 순례는 성공적이다.
첫댓글 토끼 귀여워! ㅇㅁ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