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비 이 재 무 (1958~ )
한숨과 눈물로 간 맞춘 수제비 어찌나 칼칼, 얼얼한지 한 숟갈 퍼 올릴 때마다 이마에 콧잔등에 송송 돋던 땀 한 양푼 비우고 난 뒤 옷섶 열어 설렁설렁 바람 들이면 몸도 마음도 산그늘처럼 서늘히 개운해지던 것을 살비듬 같은 진눈깨비 흩뿌려 까닭 없이 울컥, 옛날이 간절해지면 처마 낮은 집 찾아 들어가 마주하는, 뽀얀 김 속 낮달처럼 우련한 얼굴 구시렁구시렁 들려오는 그날의 지청구에 장단 맞춰 야들야들 쫄깃하고 부드러운 살(肉) 훌쩍훌쩍 삼키며 목메는 얼큰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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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상인심처럼 칼칼하고 매운맛을 느껴야 제맛이라고
얼큰한 것을 즐기믄 것은 내 속풀이를 하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