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충주 5일장이었다.
퇴직후 자유로운 삶을 사는 남편이 묻는다
"장날을 투어하러 갈 건데 먹고 싶은 것이 없냐"고
만두, 떡, 그리고 고등어 한 손을 사오라고 주문했다.
하루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크고 두툼한 고등어가 두 손이나 있다.
"한 손은 1만원인데, 두 손을 사면 15.000이라고 해서 샀어."
그래서 저녁에 에어프라이어에 커다란 고등어 하나를
바싹 구워서 먹었다. 비린내가 좀 덜 한 듯 하다.
사실 고등어는 참 좋아하는데, 냄새가 온집안에 배고, 아무리 양치를 잘해도
그 비릿한 냄새가 참 오래가서 선호하지는 않는다.
무를 납작하게 썰어 버무린 깍두기가 맛있게 익어서
이것을 냄비에 깔고 조려먹으면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오라고 주문한 것이다.
남편덕에 고등어를 실컷 먹었다.
시장이니 크고 싱싱한 고등어를 싼 가격에 구입해서 먹을 수 있었다.
대형매장에서는 포장만 요란하지 크기가 유난히 작은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요즘은 상품권을 구매해서 사용하니, 1석2조의 효과가 있다.
망설이던 물건을 턱턱 구매하는 배짱이 생긴 것이 문제지만.
남편 덕분에
오일마다 열리는 재래시장 덕분에
고등어를 맛나게 먹은 날이다.
2020.12.17일 목요일
*중학교 문학수업 가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