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은 네잎클로버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 더운밥 찬밥 가리지 말라. 뱃속에 들어가면 찬밥도 더운밥이 된다. - 이건희
1961년 8월 4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사는 18살의 한 백인 여성은 그곳에 유학 온 케냐 출신의 흑인과 결혼해 아들을 낳습니다. 당시 미국의 많은 주들은 흑백 인종 간의 결혼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었지만, 그들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두 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가 홀로 고향인 케냐로 돌아가 버리자, 남겨진 아이는 동네에서 아버지 없는 혼혈아로 자라게 되었습니다.
그 후 어머니는 혼자서 아이를 키우다가 아이가 여섯 달 되던 해 그 지역에 유학 온 인도네시아 남성과 재혼을 하고, 온 가족이 함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이민을 가게 됩니다. 비록 멀리 외국에서 살게 되었지만 어머니는 아이가 모국어를 잃어버릴까 봐서 일을 나가기 전 새벽 4시에 잠자는 아이를 깨워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언젠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을 때 주류 사회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면 오로지 교육밖에 없다고 생각했기에 많은 책을 읽게 하는 등 아이 교육에 대해 그녀의 의지는 무척 강했습니다. 그리고 훗날 아이는 자신의 힘 중 8할은 그때 했던 엄청난 양의 독서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10살 되었을 때 어머니의 재혼마저 파경을 맞자 아이는 다시 하와이로 돌아옵니다. 그는 어머니와 떨어져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함께 지내게 되는데, 외조부모 역시 어떻게든 손자를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 옷을 살 돈까지 아껴가며 아이의 교육에 힘을 쏟아 부었습니다. 하지만 외조부모의 헌신적인 사랑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점점 비뚤어져 갔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는 인종 문제로 갈등을 겪게 되자 술, 담배, 마리화나 등에 손을 댔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자포자기하며 살아가던 아이를 따뜻한 손으로 잡아준 이는 외할머니였고, 그는 피부색이 아닌 인간 자체로 평가받는 세상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당시 미국의 총 인구 중 흑인은 13%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흑인들의 목소리는 그만큼 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언제까지나 불이익을 당하고 살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며 정치가의 꿈을 키웠고, 47살이 되자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뿌리 깊게 내려 있는 미국인들의 흑인에 대한 편견을 바꾼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지금 미국인들에게 흑인 지도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었다면 분명 다음에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며 사람들의 선입견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는 2008년 미국 제44대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버락 후세인 오바마.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극적인 삶을 살아온 그는, 1776년 미국이 건국된 이후 232년 만에 첫 흑인 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동안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흑인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것은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였는데, 그가 이를 현실로 만든 것입니다.
17세기 네덜란드 상인들의 손에 이끌려 20명의 아프리카 흑인들이 노예로 처음 미국 땅에 발을 내디뎠고, 역사적으로 그들의 후손은 불공평한 대우를 받으며 슬프게 살아왔습니다. 미국 땅에서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인간의 기본 권리인 투표권을 행사했던 토머스 피터슨은 죽을 때까지 백인들의 무서운 질타를 받아야 했으며, 그 후로도 백인의 영역에 도전했던 흑인은 백인들의 따가운 시선에 무릎을 꿇어야만 했습니다. 흑인에게 있어서 백인들의 영역은 그야말로 도전해서는 안 되는 ‘신성한 영역’이었던 셈입니다.
그러나 이름에서조차 아프리카 냄새를 풍기는 버락 오바마로 인해 모든 금기는 깨어졌습니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사람들은 잊고 있었던 ‘아메리칸 드림’을 다시금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꼭 미국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숨을 쉬고 살아가는 곳은 어디라도 기회의 땅입니다. 다만 주어진 기회의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따라결과가 달라질 뿐입니다.
17살 때 견습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성공한 기업인이 된 미국의 윌터 크라이슬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에서 출세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회가 문을 두드릴 때 뒤뜰에 나가 네 잎 클로버를 찾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왔을 때 더 좋은 행운이 올 것이라 생각하며 그 기회를 놓쳐 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기회는 어쩌면 당신 인생에서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행운일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