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돌이 별자리처럼 빛날 때 김 병 호 (1971~ )
금줄 친 대문이 어둠을 낳습니다 대문에서 토방으로 토방에서 사랑방으로 이어진 징검돌이 별자리처럼 빛납니다 환하고 평평한 징검돌 안에 담긴 어린 내가 별을 닮아가는 밤 할아버지는, 저녁보다 먼 길을 나섭니다
눈 깊어 황소 같던 할아버지 할머니를 맞던 해 봄날 강가의 둥글고 고운 돌만 골라 새색시 작은 걸음에도 마치맞게 자리 앉혔다는 징검돌 그 돌들이 오늘밤 별똥별 지는 소리로 울고 있습니다
별똥별 하나, 하늘을 가르자 어미 소의 울음소리가 금줄을 흔듭니다 미처 눈 못 뜬 송아지가 뒤척이자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아줍니다 내 볼이 덩달아 따뜻해집니다
하늘은 오래 된 청동거울처럼 깊습니다 바람은 저녁을 다듬어 첫 별 뜨는 곳으로 기울고 내가 앉은 징검돌들이 지워진 별자리를 찾아 오릅니다
삼칠일도 안된 송아지의 순한 잠을 이제 할아버지가 대신 주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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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겨운 시골 밤이 깊어갑니다
별똥별 하나 긴 줄을 그으며 다독입니다
염려하시던 할아버지도 송아지도 깊은 잠을 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