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left;"> 이외수<br><br>아무도 가지 않은 길 위에 내가 서 있다<br>이제는 뒤돌아보지 않겠다<br>한밤중에 바람은 날개를 푸득거리며<br>몸부림치고<br>절망의 수풀들<br>무성하게 자라 오르는 망명지<br>아무리 아픈 진실도<br>아직은 꽃이 되지 않는다<br>내가 기다리는 해빙기는 어디쯤에 있을까<br>얼음 밑으로 소리 죽여 흐르는<br>불면의 강물<br>기다리는 마음 간절할수록<br>시간은 날카로운 파편으로 추억을 살해한다<br>모래바람 서걱거리는 황무지<br>얼마나 더 걸어야 내가 심은 감성의 낱말들<br>해맑은 풀꽃으로 피어날까<br>오랜 폭설 끝에<br>하늘은 이마를 드러내고<br>나무들<br>결빙된 햇빛의 미립자를 털어 내며 일어선다<br>백색의 풍경 속으로 날아가는 새 한 마리<br>눈부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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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얼음 밑으로 찾아오는 물 흐르는 소리.
꽃 피울 날을 기다리며~
오늘 같이 눈오는 추운 날
그 느낌이 더 와닿네요^^